6월7일 -mr.총알- 21. 방아쇠는 당겨졌다. (1차 소품,미술 회의)

mssun
2006년 06월 08일 01시 43분 24초 1766
머리X-ray.jpg

6월7일 수요일 -소품팀과의 첫 프레젠테이션.―

회의실에 소품팀과 미술팀, 조감독님, 연출부 상현이 그리고 나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소품리스트를 점검하고 각각의 장면을 꼼꼼히 체크하며 혹시 놓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소품들은 소품팀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결론이 나왔고 장면 장면은 수월하게 넘어갔다.
하지만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방송국 장면이었다.

간단히 주요 소품을 정리하면
기석집 같은 경우 아나운서들의 사진들을 다양하게 확보해야하고 거실 같은 경우는 노무현대통령과의 합성사진이 필요하다. 오래된 앨범이 필요하고…….

경찰서 같은 경우는 경찰서 분위기를 만들어줄 주요 소품들이 필요하다.
장소는 수도여고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장소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쇠창살만이 남아있는 휑한 풍경이었다.
그곳을 가득 메워야 한다.

가부끼아지트의 경우 특수경찰들이 동원되는 장면이므로 데몰리션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지트입구는 예의 아지트와는 다른 재미있는 연출을 하기로 했다.

병원의 경우 섭외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으므로 소품적인 부분보다는 줌인트랙과 같은 연출과 촬영기법 등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소품활용이 주된 관심이었다.
기석의 머리에 박힌 총알의 엑스레이사진은 차병원의 도움으로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총알의 모양이 문제였는데 실제 총알보다 영화적으로 진짜 총알에 가까운 총알의 모양을 소품팀에 요청했다.
소품기사님은 내일 당장 만들어 주겠노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올 테니 원하는 모양을 선택하라며 큰소리도 뻥뻥 치신다.

문제는 방송국이었다.
뉴스아나운서들이 나오고 ‘그것이 알고 싶다’와 유사한 프로그램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방송장비가 필수였다. ENG카메라는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다들 많이 보았을 방송용 대형 카메라가 문제였다. 최악의 경우 제작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조감독님의 말에 소품팀은 고개를 저으며 제작이야 가능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바디의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힘든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을 흐린다. 조감독님은 바디는 움직이지 않더라도 모니터의 불빛과 같은 디테일만 살려주면 된다고 말한다. 소품팀은 바디가 고정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정말 구할 수 없을 때는 제작을 하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방송국 촬영이 3~4일 소요를 예상하는 우리로써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대여가 불가능한 이유는 워낙 고가의 장비이고 이동이 불가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른 대안은 기존의 방송국으로 촬영장을 잡아야 하는 것이지만 촬영일정을 생각 할 때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뉴스부스가 3일 이상 비어있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칼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소품팀의 눈이 반짝 빛났다. 모든 종류의 칼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소품창고가 궁금하기도 했다.

대략이정도로 소품팀과의 회의는 끝났고 조감독님이 소품창고를 구경할 수 없냐고 제안을 했는데 소품기사님이 흔쾌히 허락하셔서 금요일 날로 약속이 잡혔다. 미술팀과 조감독님은 가서 구경도 하고 영화에 필요한 물품의 아이디어도 얻어오자며 한껏 들떠있다. 생각해보니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큰 창고 두 군데에 나누어져 있다는 소품들.
‘흘러간 세월이 쓸쓸히 묻어 있을 것이다.’
‘과거의 시간이 옹기종기 모여 있을 것이다.’
-어릴 적 100원짜리 조립식 로봇은 창고 앞을 용감하게 지키고 있겠지.―


1차 테스트 촬영 일정이 결정되었다. 12일 월요일 양수리.
태욱이는 날씨를 확인하고 나는 필름을 주문하고 슬레이트를 준비한다.
연출부의 상현이는 슬레이트 만들 준비에 분주하다.
칼에 손가락을 베이긴 했지만 개의치 않는 듯하다.
역시 놈은 남자.
버스를 대절하고 아침 7시에 집합. 8시 출발이다.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차부장님이 헌팅관계로 지방에 내려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제작회계선영이가 몸이 안 좋다는데 오늘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

미술팀은 단체로 보약을 먹는다.
다이어트를 촉진시켜준다는,
여름이 오고 있나보다.
여자들이 긴장해야 하는 여름.
여름은 덥다.
다들 무리하지마시고
지금도 보기 좋습니다.
다들 잘생기고 예쁘고 건강하고
웃는 모습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음.
아무튼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뭐든지.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22 6월8일 -mr.총알- 22. 방아쇠는 당겨졌다. (CG, 분장,연출 1차 PT) mssun 2006.06.09 1817
» 6월7일 -mr.총알- 21. 방아쇠는 당겨졌다. (1차 소품,미술 회의) mssun 2006.06.08 1766
20 6월6일 -mr.총알- 20.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7 1498
19 6월5일 -mr.총알- 19.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7 1841
18 6월3일 -Mr.총알- 18. 방아쇠는 당겨졌다. 2 mssun 2006.06.06 1484
17 6월2일 -Mr.총알- 17. 방아쇠는 당겨졌다. 1 mssun 2006.06.06 1467
16 6월1일 -Mr.총알- 16.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6 1375
15 5월31일 -Mr.총알- 15.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5 1469
14 5월30일 -Mr.총알- 14. 방아쇠는 당겨졌다. 1 mssun 2006.06.05 1491
13 5월29일 -총알- 13. 방아쇠는 당겨졌다. 1 mssun 2006.06.03 1558
12 5월27일 -총알- 12.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3 1328
11 5월26일 -총알- 11.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3 1395
10 5월25일 -총알- 10.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3 1283
9 5월24일 -총알- 9.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3 1345
8 5월23일 -총알- 8.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3 1325
7 5월22일 -총알- 7.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3 1416
6 5월19일 -총알- 6.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3 1354
5 5월18일 -총알- 5. 방아쇠는 당겨졌다. 2 mssun 2006.06.01 1565
4 5월17일 -총알- 4.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06.01 1477
3 5월17일 -총알- 3.방아쇠는 당겨졌다. 2 mssun 2006.05.30 1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