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1차 헌팅결과보고서를 작성했다
나와 같이 일하는 태욱이에게 아는 만큼 꼼꼼히 일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나보다 금방금방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컴퓨터와도 친하게 지내는 듯하다.
서로 도와가며 잘해보자고 말하자 태욱이는 해맑게 웃으며
‘네.’하고 대답한다.
밀린 일을 하고 미비한 부분을 정리하고 있는데 연출부 하정이가 말을 걸어왔다.
‘일은 이제 할 만하세요?’
‘지금 하는 것들은 이제는 할 만한데 계속 새로운 일이 늘어나서 걱정이에요.’
하정이는 웃으며
‘힘내세요.’ 라고 말해주었다.
다음에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줘야겠다고 굳게 맘을 먹었다.
오늘의 일은 1주일을 정리하는 것이다. 시간과의 싸움.
시간과 싸우는 것은 어찌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일이다.
시간과의 싸움에는 결코 패배는 없다.
단지 시간이 지날 뿐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승리의 날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누구도 시간에게 패배하지는 않는다
물론 죽음의 시간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이야기가 자꾸 어려워진다. 이렇게 쓰다보면 나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대충 그렇다는 것이다.
오늘 필리핀에서 친구가 들어온다.
주말이 이렇게 행복할 때가 있었을까.
일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많고, 참으로 새롭다.
오랜 백수생활로 무디어진 삶의 소소한 일상들이 새롭게 와 닿는다.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