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총알'에서 'Mr.총알'로 확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5월30일 화요일 - 기석집 꾸미기-
사당역 3번 출구 9시30분.
미술팀 3명과 상현, 그렇게 우리5명은 스타렉스를 타고 기석집으로 향한다.
여자 셋은 여느 여자들이 그러하듯이 적당히 수다스럽다.
상현은 소풍가는 기분이 든다며 뒤를 힐끔거린다
여자 셋의 수다는 일상적이고 단조롭지만, 듣고 있으려니 기분이 유쾌해진다.
기석집 주인할머니를 위해 비타500 두 박스를 샀다.
기석집 세트제작을 위해 미술팀 여성3인조는 줄자를 펼쳐들고 이리저리 분주하다
할머니는 자꾸 먹을 것을 들고 나와 먹으라고 재촉한다.
마당의 작은 텃밭에는 상추며 고추가 소담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
햇빛이 쨍하고 부서지는 마당 한편에는 보랏빛의 물망초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나를 잊지 마세요.―
지도 구입.
지도를 구입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다.
태욱이를 옆에 태우고 내비게이션을 작동시켰다.
강남구청에서 교보문고를 찾아가야 한다.
교보문고를 1시간에 걸쳐 도착했다?
내비게이션은 10킬로미터 19분이라 말했지만
1시간을 훌쩍 넘겨 '종로'교보문고에 도착했다.
불법유턴에 말도 아니었다.
게다가 남산1호 터널이라는 복병.
통과비가 무려 왕복4000원이었다.
계속되는 사무실의 호출전화
‘니들 어디고?’
‘교보문고 도착했습니다.’
‘니들 종로로 간거 아니제. 교보문고는 강남에도 있다 아이가.’
‘저희 지금 종로에 왔는데요.’
‘왜 거기 까지 갔는데. 아무튼 빨리 들어온나.’
지도를 구입해서 돌아가는 길.
2시간 가까이 걸려 사무실에 도착했다.
우리가 사온 지도는 서울전도 4000원짜리.
부장님은 어이가 없는 듯하다.
우리도 어이가 없다.
지도를 받아든 조감독님은 기뻐한다
‘확인헌팅 동선을 짜볼까?’
그사이 부장님이 한마디 덧붙였다.
‘니들 서울사람 아니라 해도 너무한 것 아이가. 다음부터 모르면 물어봐라. 알았지?’
퇴근을 앞두고 제작부 회의가 있었다.
이런저런 상황보고와 앞으로의 계획을 보고하고 주의할 점과 보안해야 할 점등을 이야기했다.
회의가 끝날 쯤에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부장님, 12인승 스타렉스는 2종 면허로 운전이 안 되는데요.’
‘근데 왜. 니 2종 면허가.’
‘네.’
한숨을 쉬는 부장님.
‘그럼 빨리 차를 바꿔야지 어쩌겠나. 카니발로 바꾸면 된다. 상관없다. 신경 쓰지 마라.’
그래도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실장님은 안타깝게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다.
빨리 서울이랑 친해져야 한다.
서울 참 어렵다. 영화 참…….
부장님 사투리를 고대로 옮겨 적은게 인상적이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