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사운드 엔지니어의 역할 Ⅲ
필름사운드의 후반작업은 현장의 엔지니어 스텝보다는 좀더 분업화, 전문화되어 있다. 사운드의 전체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사운드 슈퍼바이져, 사운드의 소스를 레코딩하는 레코딩 엔지니어, 사운드를 영상에 편집하는 사운드 에디터등 여러 파트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같이, 여러 명의 사운드 스텝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팀웍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여야 한다.
미국의 헐리우드 사운드 시스템과는 비교가 안되는 국내의 실정에서는 팀웍과 함께 개개인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파트별의 전문성과 함께 전체의 시스템과 작업공정을 이해하여야만 보다 효율적인 작업을 이룰 수 있으며, 짧은 시간안에 효과적인 작업을 기대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많은 예산이 사운드에 적용되고 긴 작업 시간으로 20여명 이상의 사운드 스텝으로 전문화 분업화되어 일하는 시스템으로 각 파트별로 여러명의 엔지니어들이 각자의 일을 분담하여 일을 한다. 예를 들어 여러명의 대사 에디터 중에 한 명의 에디터는 매 작품마다 한 개내지 두 개의 Reel밖에는 에디팅을 못하는 관계로 나머지 영화는 못 보는 경우가 있다. 한편 예산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는 유럽이나, 호주의 경우 소수의 엔지니어들이 겸직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사운드 슈퍼바이져가 믹싱을 하면서 사운드 디자인도 함께하며, 레코딩 엔지니어가 에디딩을 하는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유럽이나, 호주의 경우와 비슷하다. 필자 역시, 믹싱을 하면서 사운드 슈퍼바이져, 사운드 디자인을 함께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 톤의 경우, 사운드 슈퍼바이져, 리-레코딩 믹서, 사운드 디자이너, 2명의 사운드 에펙트 에디터, 폴리 레코딩 엔지니어 & 에디터, ADR 레코딩 엔지니어, 대사 에디터로 9명의 스텝이 작업에 참여 하고, 경우에 따라 2-3명의 프리렌서 에디터도 참여한다. 이처럼 국내에서 보기 힘든 엔지니어의 구성은 보다 전문적이고 분업적으로 사운드 작업을 하기 위한 시스템이고 각자의 엔지니어들은 주어진 역할에 대하여 책임을 지면서 일 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보다 나은 영화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Sound Supervisor.
사운드 슈퍼바아져는 하나의 프로젝트의 사운드를 책임을 지는 스텝으로서 감독과 직접적으로 작품에 대하여 논의하고 스텝을 구성하여, 잘 짜여진 스케줄에 맞추어 사운드 작업을 이끌어 가는 스텝이다.
사운드 슈퍼바이져의 가장 큰 역할은 자신이 구성한 사운드 스텝과의 팀웍으로 스텝들의 역할 분담으로 효율적인 작업의 지휘와 감독과의 사운드 연출을 책임져야 한다. 우선 사운드 스텝의 역할 분담으로는 사운드 작업에 들어가는 예산으로 믹싱 엔지니어와 레코딩 엔지니어, 사운드 에디터등 예산에 맞추어 엔지니어를 편성한다. 예산에 맞게 편성된 엔지니어는 사운드 슈퍼바이져에 의해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아 사운드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사운드 슈퍼바이져는 감독과 결정된 사운드 연출을 사운드 스텝들에게 작업의 방법과 작업진행을 컨트롤한다. 이때 정해진 스케줄에 맞추어 작업의 진행 상황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
대사파트의 경우 동시녹음의 편집과 ADR의 부분을 결정하여 대사에디터의 작업방법과 ADR의 작업방법을 각각의 엔지니어에게 역할을 분담한다.
사운드 에펙트 에디터와 사운드 디자이너에게는 작업할 영화의 사운드 연출에 맞추어 역할을 분담시킨다. 영화의 성격에 따라 사운드 에펙트 에디터의 인원을 조절하며,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역할을 분담시킨다.
폴리 엔지니어와 에디테에게는 동시녹음의 관계에 따라 폴리의 작업 방향을 결정지어주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시킨다.
감독과의 사운드 연출의 방향은 감독의 연출의도를 정확히 파악을 하여야한다. 사운드 슈퍼바이져의 역할을 맡은 스텝이 연출자의 연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연출자가 원하는 사운드를 표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운드 슈퍼바이져는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연출자가 원하고 생각하고 있는 추상적인 사운드의 연출을 현실로 부각 시켜야하는 기술도 겸비하여야 한다.
Re-Recording Mixer.
사운드 슈퍼바이져와 함께 사운드를 만들어 가는 가장 중요한 스텝으로서 최종 파이널 믹싱을 책임지는 사운드 엔지니어이다. 리레코딩 믹서는 사운드 슈퍼바이져와 함께 연출자와 사운드에 대한 연출을 상의 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사운드 작업에 메인으로서 일할 수 있다. 이렇듯, 사운드 슈퍼바이져와 리레코딩 믹서는 동일인의 스텝으로 역할을 다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 사운드의 믹싱은 한사람의 엔지니어가 믹싱을 하는 경우 와 보통 2-3명의 믹서가 함께 믹싱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수의 믹서가 믹싱을 하는 경우 Chief Mixer가 전체적인 믹싱을 리더해가면서 대사파트의 믹싱을 책임지며, 다른 믹서의 경우 사운드 에펙트 믹싱과 음악등 구분하여 함께 믹싱을 하게 된다.
믹싱 엔지니어는 영화의 최종적인 사운드의 포맷에 맞게 믹싱을 하여야 한다. 16mm 모노, 35mm 모노, 돌비 스테레오(4채널), 돌비 디지털(5.1채널) 등에 맞는 믹싱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각각의 포맷 마스터의 다이나믹 레인지와 헤드룸을 알아야 하고, 채널의 분리에 따르는 소스의 분배, 극장에서 들려 질 사운드의 분위기를 숙지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영화 믹싱은 파이널 믹싱을 하기 전, 프리-믹싱(Pre-Mixing)을 거치게 되는데, 프리-믹싱에서 감독과 상의 된 사운드의 연출 컨셉에 따라 Stem별로 대사 프리-믹싱-5.1채널, 사운드 에펙트 프리-믹싱 5.1채널, 폴리 프리-믹싱 5.1채널, 음악 프리-믹싱 5.1채널로 프리-믹싱 한다. 대사 프리-믹싱의 경우 동시녹음 소스의 클리닉 작업으로 좀 더 명료하고 깨끗한 톤으로 정리를 하고, 후시 대사 톤을 동시 톤에 맞추는 작업도 함께 하여야 한다. 대사의 팬닝은 영화의 스타일에 맞추어 적절히 배치를 하고, 주요 메인 대사의 팬닝은 조심하여야 한다. 극장 시스템의 고장으로 팬닝된 메인 대사를 듣지 못한다면 영화의 스토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사의 리벌브 처리는 파이널 믹싱때 결정 할 것 이외의 대사에는 리벌브 처리를 하는 것도 파이널 믹싱때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운드 에펙트와 폴리의 프리-믹싱의 경우 전체적으로 플렛(Flat)한 상태의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프리-믹싱을 준비하고, 사운드 에펙트의 팬닝도 이때 함께 결정 된다. 폴리의 경우 대사에서 팬닝된 인물의 움직임 폴리는 함께 팬닝이 이루어지고, 동시녹음의 사운드와 톤을 잘 맞추어 주어야 한다.
음악 또한 5.1채널의 믹싱을 기본으로 프리-믹싱을 하여 파이널 믹싱을 위한 준비를 끝내다.
이렇게 프리- 믹싱이 끝난 각각의 Stem은 멀티트랙(DA88, Hard disk 레코딩 장비)에 레코딩 되고, 감독과 함께 파이널 믹싱을 한다. 파이널 믹싱에서는 프리-믹싱에서 만들어진 모든 소스를 모두 믹싱 할 수는 없다. 감독과 함께 영화의 장면마다 좀더 강조 할 수 있는 소스를 기본으로 믹싱을 할 수 있다. 간혹 사운드에 대해 잘 모르는 감독들은 터무니없는 주문을 할 때도 있는데, 잘 설득 시켜 너무 오버하지 않는 사운드를 연출하여야 한다. 영화 믹싱에서 가장 힘든 점은 사운드 엔지니어적인 입장에서 사운드를 오퍼레이터하는 면보다는 감독, 동시녹음기사, 음악감독, 제작자, 투자자등 여러 스텝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맞추어 주어야 하는 점이다. 믹싱을 할 때면 여러 스텝들간의 서로의 의견과 요구 사항을 잘 정리하여 흐트러짐이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장시간 믹싱을 하다보면 감독과 감독이외의 다른 스텝들과의 기(정신력)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 잠시 지쳐있거나, 집중하기지 못하면, 순간 사운드는 흘러, 흘러 산으로 가고 만다.
믹싱 엔지니어는 믹싱룸에서 믹싱이 되는 사운드가 최종적인 사운드라고 믿으면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영화의 최종 마스터는 필름으로서 상영관인 영화관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상영관의 경우 울림이라든지 서라운드의 위치에 따른 사운드의 방향감, 폭 등을 고려하여, 어느 위치에서나 평균적으로 관객들이 영화의 사운드를 감상하여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신이 믹싱한 영화가 극장에서 모니터 되었을 때, 결과물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어야만 하고, 그것에 대한 오차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Music Editor
영화 사운드에서의 음악 역할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대사가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간다면, 음악은 영화의 감정선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흥미진진한 장면이 연출되거나, 눈물이 나도록 슬픈 장면이라도 음악이 없다면 건조한 상태로 관객들은 영화를 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음악은 음악감독이 직접 작곡하여 만든 스코어 뮤직(Score Music)과 기존의 아티스트들이 발매한 라이센스 뮤직과, 여러 가지 음악들을 모아놓은 뮤직 라이브러리로 구분된다. 음악 감독이 준비한 음악을 영상과 싱크를 맞추는 작업을 하는 엔지니어를 뮤직 에디터라고 할 수 있다. 뮤직 에디터는 단순히 음악을 영상에 맞추는 싱크 작업뿐만 아니라, 그림에 맞게 음악을 자르고 붙이고 하여 좀더 효과적인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음악 감독과 상의 하여 라이브러리 음악을 선곡하여, 새로운 장면에 효과적으로 음악을 배치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뮤직 에디터가 음악에 대한 연출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음악의 연출은 음악 감독의 역할로서 음악 감독에 대한 배려를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