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강 앞둔 반들이 있어서, 기실 1개월 차 때 어떻게 수업을 활용할 수 있을지 알려드릴게요.
다른 곳에서 수업 듣는 분들도 연기가 늘고 싶다면 꼭 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① 코치 코멘트 다 받아 적기
처음에는 코치의 코멘트, 즉 혼자 할 수 있는 연습법들을 알려주면 모조리 다 적으세요.
한 반에 최대 8명이라고 하면,
코치 입에서 수업 한번 할 때마다 5-10개 사이의
혼자 할 수 있는 연기 훈련법들이 나가겠죠?
그러면 노트에 다 적으세요.
이걸 안 할 거면 그냥 연기 책을 사서 보세요.
코치에게 직접 수업 듣는 게 책 읽는 거랑 다른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
1) 바로 연습실 가서 해볼 수 있는 연기 훈련법과 현장에서 적용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
2) 나한테 가장 필요한 걸 우선순위로 알려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시간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는 것.
3) 훈련하면서 궁금증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
그러니 수업 때 나온 코멘트들을 잘 정리해두면, 1년 뒤 그게 본인에게 최고의 연기 훈련법 책이 될 겁니다.
다 적었으면, 그다음은
②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피드백 하기.
- 적고 혼자만 생각하기! (초심자끼리 피드백 절대 금지. 같이 망함.)
다른 동료 배우들 연기를 보면서 그냥 넋 놓고 보거나 내 대사 외울 거면 차라리 개인 레슨받으세요.
그룹 레슨이라면 특장점을 활용해야죠.
본인이 코치라 생각하고(혹은 '이 상황에 코치라면?'을 상상해서) 개인 노트에 친구들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생각하고 적어보세요.
단순 평가와 지적질 아니고, '피. 드. 백'입니다.
"좋네요. 별로네요. 이상한데요. 좀 더 고민해 보세요. 연습해오세요."
이것만 하는 건 지나가던 초딩도 합니다.
코치가 해야 하는 정확한 피드백이란 이겁니다.
"지금 당신의 현재 상태는 이렇습니다. 이런 점이 좋고 이런 점이 문제네요. 그러니 혼자 연습할 땐 이러이러한 연습 방법을 써보세요."
이런 사고를 코치뿐 아니라 여러분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혼자 연습을 하죠.
연습실 가서 영상 찍고 보는데,
도대체 내 연기에서 뭘 바꿔야 하는지,
바뀌려면 무슨 연습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그게 제대로 된 연습인가요?
아무런 발전도 못한 채
아까운 시간과 연습실 비만 나가겠죠.
③ 코치의 피드백과 나의 피드백을 비교하기.
본인 노트에 동료 배우들 피드백을 적었다면 그다음은
코치의 피드백과 같은 점이 있는지, 아니면 아예 잘못 짚었는지. 잘못 짚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비교해 보세요.
물론 처음부터 이게 잘 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 방법대로 기실에서 3개월 정도 잘 보냈다면
서서히 되기 시작할 거예요.
이렇게 수업을 활용하면,
스스로 연습할 때도 영상 촬영 후
본인의 연기를 스스로 피드백하고
어떤 방법을 써야 좋아질지 찾을 수 있습니다.
기실 처음 들어왔으니 이번 달은 천천히 적응해 볼까?
그런 거 하지 마세요. 그럴 시간 없습니다.
기실은 1년 하고 나갑니다.
더 와닿게 말하면, 여러분 담임 코치 2분씩 있죠?
담임 코치님 각각 50번 만나면 헤어질 시간이 옵니다.
1년. 엄청 짧죠?
이게 길다고 고민한다?
그런 사람이 평생 직업인 배우를 하고 싶다? ... ㅎ
아무튼 그 짧은 각각의 50번 수업 안에서
각 코치들의 노하우를 다 빼가세요.
기실이 그냥 내 집이다~ 생각하고 매일매일 나와서 연습하세요. 신입단원이라고 눈치 보지 말고.
일단 와서 대본 분석도 하고 읽고 싶은 책도 읽으세요.
놀고 싶으면 놀고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집니다.
훈련법, 연습실, 배우 루틴 만들기, 일지 습관 등
기실 1년 내에 제공하는 것들은 본인 것으로 만들어서 졸업 후에도 혼자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봅시다!
<기실 철학 및 시스템>
https://movie119.modoo.at
<기실 칼럼>
1.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연기 공부 (기실 대기 중인 배우를 위한 글)
https://blog.naver.com/rmrdptnf/223273261339
2. 연기 처음 배울 때 장점&주의할 점
https://blog.naver.com/rmrdptnf/223541426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