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 음악/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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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에 대해 알아야 할 12가지 이야기

evesuji
2003년 12월 29일 20시 36분 26초 12452
.. 영화 사운드에 대해 알아야 할 12가지


1. 하나의 사운드가 존재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와 그 결과' 또 다르게는,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그 사운드가 있어야 하는 '이유와 결과'에 대해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동시녹음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거나, 그 나머지는 음악으로 해결하려고 할 경우, 다행히도 능력있는 음악 선곡자나, 작곡자를 섭외할 수 있거나, 스스로의 선곡안이 있는 연출자라면 문제는 다르나 대부분의 인디 제작자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것보다는 차라리 효과음 시디를 공동으로 구하거나, 컴퓨터에 의한 또는 게임 프트에 들어 있는 음향을 응용하는 게 좋다.--> 인디 영화는 돈보다는 시간 투자를 훨씬 경제적으로 여기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시나리오를 쓰듯, 사운드도 기획하고 짬짬이 모아두면, 큰 도움이 되며 아주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본인이 힘들면 주변의 오디오 매니아에게 이해를 구하고 부탁하면 흔쾌히 들어주지 않을까?--> 그리고 독립영화 모임에서 만든 작품도 그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던 작업이었을지라도, 현장 소음이나, 효과음들을 값싼 DAT형태로 공동 보관해, 라이브러리 형태로 관리하고, 렌탈을 하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보관할 때에는 채집시기, 장 소, 사운드의 대략의 특징을 데이터 베이스화 해두면, 쓰기에도 편하고, 인디의 귀중한 자료적 가치로도 충분하다. (--> 이렇게 함으로써 그 사운드가 있어야 할 이유에 대해 명쾌한 답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각종 측정장비들 같이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영역에서는 표면적인 현상 파악만을 할 수 있을 뿐, 내면적이고 심리적인 문제의 해결책까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2. 세트나 현장 촬영에서는 붐 오퍼레이터가 배우의 목소리를 적절하게 잡아낼 수 있게 끔, 가능한 'Overhead Boom Mic'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 사람 이마의 연장선을 일직선으로 했을 때, 약 45에서 90도 정도가 가장 좋은 대사 채집 각도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것은 간단한 실기를 해보면 귀로서 손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현장 녹음용 마이크는 마이크 지향 각도에 대한 감응도가 무척 섬세해서, 아무리 좋은 녹음기를 쓰거나, 실려있는 녹음기사라 해도 붐 오퍼레이터가 잘 해주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이 된다. 또한 그런 점에서 본다면 녹음 장비도, 최고의 녹음기에 적당한 마이크를 쓰기보다는, 적당한 녹음기에 최고의 마이크를 쓰는 것이 보다 나은 배합일 것이다.


3. 감독이 Action, Go, Cut 등의 소리를 지르기 전,후로도 녹음기는 돌아가고 있어야 한다.그 사이에 녹음되는 단 몇 초의 사운드조차도 오디오 포스트 작업에서는 엄청난 도움을 준다. 요즈음 육칠백 불로 구입할 수 있는 프로툴즈나, 시중에 나와 있는 간단한 음악이나 오디오 소프트를 이용하면, 이러한 조각들로 쉽게, 수십 분 분량의 사운드 트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카메라가 들이대어지는 모든 곳에 항상 녹음기와 마이크도 같이 해야 한다. 연출자는 이러한 것에 대해 현장기사에게 일정 정도의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


4. 녹음을 할 때, 촬영 각도에 따른 사운드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감각을 가져야한다. 매 커트마다 리버브(REVERB)가 살짝 변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일정한 범위를 넘어서는 리버브를 갖게 되면 그것을 일일이 맞춰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명심할 것은 리버브를 보태는 것은 쉬우나, 그것을 없앤다는 것은 생각지도 말라는 것이다. 적어도 동일한 씬에서는 균질한 톤의 음향 채집이 기본이다. 사실 뛰어난 현장 녹음 기사란, 이러한 톤의 일관성을 잘 지켜가는 사람이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작품의 전체적인 통일성 뿐아니라, 동일한 장소, 같은 씬에서의 통일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5. 대사가 주된 영화일 경우 세트촬영에서 가능한 한 테스트를 충분하게 해서, 불필요한 소리를 최소화한다든지, 리버브(잔향 시간)를 줄여서 필요한 소스만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한다. 효과음은 나중에라도 넣을 수 있지만 현장의 대사는 배우의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그 분기 그 느낌을 고스란히 후시에서 얻어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현장에서 사운드 온-리로 따는 것이 쉽고, 경제적이며, 배우의 분위기를 끌어내기도 수월하다. --> 또 필름도 줄이고, 덜 익숙한 녹음 기사의 적응력도 키울 수도 있고.--> 불필요한 소리는 'PAN OFF' 로, 원하는 소리는 동일 레벨로.: 녹음기나 작은 콘솔에 있는 팬 콘트롤 기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붐 오퍼레이터가 곧 훨씬 뛰어난 패닝 기능을 갖고 있다. 소음원이나 대사를 불분명하게 만드는 것을 피하는 붐의 기본 테크닉이 좋은 품질의 현장 대사를 만들어 낸다.


6. 화면과 오디오의 싱크는 항상 정확하자.싱크가 맞지 않는 것만큼 아마추어적인 것도 없다. 인디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카메라와 오디오 소스 간에, 그림과 오디오 사이의 싱크는 기본이다. 그러나 현장 동시녹음의 싱크는 길어야 수 분 정도이므로, 싱크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싱크가 확실한 동시녹음기를 구할 수 없는 상태라면, 요즘 많이 쓰이는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또는 일반 비디오를 가지고, 녹음 기능만이라도 이용하면 보다 GPD복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 밖에 MD도 괜챦고(요즈음 MD에는 싱크 기능이 가되어 있다), DAT라면 더욱 좋다. 참고로 NTSC 컬러 비디오의 그림은 24 프레임 필름에 비해, 텔레시네하면서 0.1 %가 느리게 되어 있다. 컴퓨터에 넣어 편리하게 작업을 하되, 출력을 할 때에는 0.1 % 증가를 시켜주어야 한다. 요즈음의 웬만한 오디오 프로그램에는 이러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나, 딱히 자신이 없을 때에는 다른 곳에(광학 녹음실 등) 부탁해도 좋을 것이다. 오디오 편집하는 중에도 믹스에 요구되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궤뚫어 볼 줄아는 안목으로 트랙을 구성할 것. 이용 가능한 컴퓨터나, 멀티 트랙 녹음기의 트랙을 파악하고, 서로 다른 성격의 소스는 가능한 다른 트랙에, 유사한 성격의 소스는 동일 트랙에 배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개별 사운드는 다음에 나올 사운드와는 별도의 트랙에 배치히여, 믹스할 때 언제든지 레벨업, 또는 레벨 다운을 각각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오버랩처럼 트랙 분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8. 대체로 제대로된 오디오에서는 완전한 사운드를 위해서 충실한 소리 (넓은 대역의 주파수 특성)와 완전한 폴리와 효과음이 들어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나 싸구려 영화에서는 대체로 효과음들이 불충분하거나, 빈약하기 그지없다. 이 세상에 사일런스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부분의 소리가 부족해서, 또는 자신이 없어서 나오는 게 사일런스가 아니다. 사일런스도 일종의 효과음인 것이다. 이게 바로 아무리 낮은 레벨의 사운드일지라도, 녹음 테이프가 기록할 수 있을 정도의 배경소음이나 룸톤은 있어야 하는 이유다.


9. 믹싱에서 가장 중요한 첫째 목적은 목표로 하는 필름 포맷에 맞게 주파수 대역과 다이나믹 레인지를 최상으로 구사하여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16mm 필름을 만들면서 80dB 다이나믹 레인지로 하거나, Dolby SR 35mm 믹스를 하면서 40dB 다이나믹 레인지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고약한 경우는 없다. 연출자가 원하는 최종 포맷은 필름이므로, 그것이 가지는 재생 능력과 재생 기기의 특성을 조금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간혹 가장 작은 소리와 가장 큰 소리와의 차이를 무리하게 요구하여 최종 결과가 당혹스럽게 나오는 일은 많이 감소될 것이다.


10. 스토리텔링이 먼저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룰은 깨질 수있다. 장비를 부수거나 사람이 다치는 게 아니라면 모든 룰은 깨질 수 있게되어 있다. 그것이 예술적 결과를 위해서라면! 단지 오남용은 말고.


11. 제작 과정만을 위한 요구와 극장 상영을 위한 요구는 다르다. 대개의 연출자들은 전자의 요구가 강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데에 있다. 따라서 오디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상식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적정한 레벨이라든지, 오디오 포스트 작업에 관한 기본 용어들에 대해, 일정 정도의 이해는 최소한의 이해만으로 상당한 결과의 질적 향상을 누릴 수도 있다. 또한 16mm 영사 시설은 국내 한 두 곳을 제외하고는 보통 열악한 게 아니라서, 처음 시사만큼은 쉽진 않지만 가급적 좋은 시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설의 독립 영화 상영공간의 확보야말로 자금 지원에 못지 않게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래야 더 많은 관객의 호응과 반향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12. 인디 영화 35mm는 스테레오로 하자. 최근 인디 영화들의 몇몇은 35mm DOLBY STEREO로 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 유수 단편 영화제 출품작 대부분은 35mm 4CH STEREO로 출품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모노로 만든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 한다. 단편이라 해서 기술적 완성도까지 '단편'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 그래서 모노 사운드 걱정만 하지 말고, 돌비 스테레오가 뭔지 4채널, 5.1채널이 뭔지 알아보자. 이제 3년도 채 안되어 TV eh 4채널은 물론 5.1을 라이센스 비용이 걱정된다고? 만사 하기 나름이다.

[이 게시물은 JEDI님에 의해 2004-01-03 15:05:35 영화 일반(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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