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금요일 -헌팅의 달인-
상현과 사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10시5분에 사당에 도착, 중앙대로 향했다.
국과수 복도를 찾기 위함이었다.
중앙대에는 몇 개의 건물이 있을까.
아마도 모두 올라가 봐야 할 듯, 힘든 하루가 예상된다.
중앙대 정문으로 들어가 차를 세웠다.
-헌팅의 달인이 말했다.-
‘왠지 한방에 끝날 것 같소.’
그의 말처럼 우리가 처음 찾아간 곳은 약대 건물이었다.
이리저리 어수선한 장비들 하얀 건물, 두꺼운 유리문, 예리한 각도로 뿜어져 나오는 햇살. 정확히 국과수복도의 이미지가 아닌가.
‘역시 한방이오. 그래도 비교 대상이 필요하지 저리로 갑시다.’
그 외에 6군데 정도를 돌고 중대를 빠져나왔다.
-헌팅의 고수가 눈을 지그시 감는다.―
‘골목이라 골목. 저리로 갑시다.’
중대 뒤쪽의 주택가로 접어들었다.
역시 헌팅의 달인도 골목은 버거운 듯하다.
그 골목이 그 골목이니까.
우리는 막창집과 공사장을 정한 후, 그 주위의 골목을 돌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헌팅의 달인이 찍은 곳은 신대방삼거리역이었다.
(물론 딱, 정한 것은 아니다. 운전대를 잡고 흘러들어온 곳이 그곳이었다.)
그곳에는 막창집으로 할 곳이 산재해 있었다.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고 메모 끝에다는 ‘야심작’이라는 꼬리말까지 달아놓았다.
-달인이 말한다.-
‘저쪽에 공사장이 있는 듯하오.’
역시 공사장이 두 군데가 있었다.
공사장과 골목을 카메라에 담고 돌아왔다.
무당파 고수의 진에 걸려 헤매던 어제와 비교해 볼 때 우리의 달인은 그 이상의 내공이 있는 듯하다.
사무실에 돌아와 보고서를 작성했다.
막창집은 문이 닫혀있어 내부는 내일 다시 찾아가 찍기로 했다.
고급룸살롱의 위치도 정해졌다.
내일 찾아가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만 하면 될 것이다.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스텝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각부서 인원들의 주소와……제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MT관련으로, 주소와 주민번호를 알기 위함이다.
역시 힘든 작업이었다.
연락을 하다 보니 숫자들이 머릿속에서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열 곳이 넘는 곳에 연락을 하려니 계속 전화번호를 틀리고 있다.
메일을 보내온 곳은 현장사진을 맡은 단 한곳뿐이었다.
전화연락은 내일 시도하기로 한다.(처음 시도한 번호는 번호가 잘못되어 있었다.)
음
우울하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아무튼 내일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한다.
아무래도 ‘MT연락하기’가 나의 발목을 잡을 듯하다.
내일 지방팀이 복귀를 한다.
하루 종일 사무실은 조용하다. 조용하다.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하는 충직한 반장을 두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2반’처럼
내일 헌팅이 마무리되고,
그 장소들이 확정이 되고,
스텝들의 메일이 속속히 도착을 하고
감독님 이하 지방 헌팅팀의 승전보를 듣는 좋은 꿈을 꾸고 싶다.
촬영볼수 있으면 좋겠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