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4일 수요일 -프리 스케줄 정리-
연출부에서 최종 콘티회의가 있는 관계로 나와 태욱이는 사무실에서 보고서 정리를 했다
콘티정리는 전 스텝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분야에서 각 장면을 확인하는 것으로 서로의 대화가 중요하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감독님과 헌팅장소를 확인하고 오니 정리해야 할 문서가 산더미 같다.
지금까지 진행한 업무의 업무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내가 맡은 부분은 헌팅보고서와 비품, 약도, 스텝연락망 등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내게는 이리저리 어수선하고 부담스럽다.
일을 배운지 1달이 넘어가는 마당에 내가 또 부끄러워지는 부분이다.
또한 내가 참석한 회의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잊고 있었다.
다행이 노트에 내 나름의 정리가 되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낭패를 당할 뻔 했다.
저작권 관련한 일도 내가 맡아서 하고 있는데 우리영화에서는 EBS와 관련된 부분이 한군데가 있다.
전화를 해 사정을 이야기하니, 이 부서에서 저부서로 마구 날라 다녔다.
서로 일을 떠미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리 복잡한 건지.
간단하게 생각했던 일이 복잡해지니 짜증이 났다.
EBS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랬다는 것이다.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내일로 미뤄야 했다.
담당자가 없었던가. 퇴근을 했던가.
그랬다.
프리 단계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나만의 생각인가?)
6월19일 2차 확인헌팅이 잡혀있다. 물론 감독님과 함께.
26일은 최종확인 헌팅에 들어가고
30일에는 지방 확인헌팅을 나간다.
그리고 7월 물품 등의 세부적인 것들, 미비한 것들을 손보고
우리는 출항을 할 것이다.
17일에 고사를 지내며
어부의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걱정하며 두 손을 모아 빌듯이
우리는 손을 모아 기도를 할 것이다.
거리를 알 수 없는 먼 바다에서 나팔을 불며 귀향을 할 그날을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