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외우는 거요? 그건 배우로서 기본입니다.
대본 외우지 않고 어떻게 연기를 해요?
대사 외울 자신 없으면 배우를 관둬야 해요.
그건 원칙이에요.
연기가 쉽지가 않아요.
내가 평생을 했는데도
아직도 안 되고 모자란 데가 있습니다.
배우라는 역할은 항상 새로운 작품,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에요.
똑같은 걸 반복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우리가 일상적인 드라마를 하더라도 이 역할과 이 역할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달라요. 그걸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에요. 그랬을 때 새로운 역할에 대한 창조가 가능해지는 거예요. 이게 어떻게 쉬운 일입니까?
그래서 그동안에 연기를 아주 쉽게 생각했던 배우들, '이만하면 그래도 난 다 된 배우 아닌가'했던 배우 수백 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없어져 버렸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최대한 노력한 사람들이 지금 남아있는 거예요.
연기라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연기에 완성이 없다는 게 바로 이겁니다.
잘할 순 있어도 완성은 아니라는 거예요.
완성을 향해서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게 배우의 '역할'이고 '생명력'입니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A. '열심히 한 배우다' 이렇게만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 백상예술대상 특별 무대, 배우 이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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