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실 입단 전
입단 전, 단순히 연기를 재미, 놀이 정도로만 봤습니다. 연극 아마추어로 하며, 무대 위에 그냥 오르고, 그때 분석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나름의 분석은 했지만 그러다보니 지켜지는 것도 없이... 그냥 놀았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색이 강해서 무대 위에서 눈에 띄는 편이였고, 시작할 때는 빼야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중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감함, 대담함이 관객들에게 흥미를 끌었고 관심도 조금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실에 오게 되고, 좋은 말씀, 가끔은 듣기 힘든 말도 많이 들으며 생각도 태도도, 전반적인 것들이 많이 바뀌었고 연기를 좀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 사랑은 단순히 흥미, 재미였지만 이젠 싫을 때도, 힘들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좋은 부분을 알고, 하고 싶고 그런 의지가 더 강하니까, 정말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2. 기실 생활 기억나는 에피소드
너무 뜻깊은 순간들이 많습니다. 처음 연기를 하며 저의 현재에 대해 코치님의 의견을 냉철히 말해주신 순간에 무너졌고, 진짜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일어났었고... 또 애독백들을 많이 하며 정말 진심으로 조금이라도 인물에게 닿아보려 했고 조금은 닿은 것 같았을 때 그 다음에는 같은 정서와 생각을 담지 못하는 스스로의 한계에도 부딪혀 또 무너지고.. 반 사람들이랑 다같이 촬영도 하고 스스로 태도에 대해도 점검하는 시간들. 그리고 내가 내가 할 걸 못해내고 있는데도 현장이 아니기에, 유대가 있기에 날 기다려주던 사람들의 모습. 내가 내 한계를 정해도 코치님이나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따뜻한 모습들. 저희 반에서는 제가 제일 쉽게 많이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니까 제가 더 일어난 시간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계속 이렇게 살지 않을까 싶게 생각됩니다.
3. 본인이 생각하는 기실이란?
말 그대로 자립을 도와주는 곳. 자립 시켜주는 곳도 아니고, 코치님들 말씀처럼 성공시켜주는 곳도 아닌, 내가 의지가 있고 하고자하면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곳. 결국 뭐가 됐던 내가 하고자 하는 길에 도움을 많이 줬던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이 모든 걸 다 얻어갈 순 없다고 생각하나, 그럼에도 여기서 제가 얻은 건 정말 값지고 계속 생각 날 것 같은 곳입니다. 또 저는 아직은 의존적임이 조금 남아있어 계속 얻어야할 것 같고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더 기실에 남아있고 싶으나 그건 또 기실 슬로건에 맞지 않기에 또 강하게 마음 먹고자 할 수 있는 곳입니다.
4. 기실 후배들에게 조언
아직 뭐가 된 것도 아닌데... 그리고 실력이 엄청난 것도 아닌데 조언이라 할 게 뭐 있을까 싶지만... 솔직히 저는 기실 다니면서 엄청 피터지게 싸우진 못했습니다. 근데 그냥 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많고, 좋았던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이런게 의지차이라고도 생각함과 동시에 하고자하는 그 의지자체도 사람마다 뭔가 연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핑계지만 제가 열심히 못한 것 처럼요. 근데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의지가 있고, 흔들리더라도 그냥 하면 나중에라도 얻을 게 있고 당시에 못 얻었어도 그걸 잘 알고만 있다면 언젠가 원하는, 아쉬웠던 것들이 분명히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그러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열심히는 안 해도 그냥 계속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5. 앞으로의 계획
계속 연습할 것 같습니다. 오디션 지원하고, 마케팅에 대한 공부도 하고. 연습만 한다고 불러주지 않기에 프로필, 나를 불러주실만한 연기영상 제작 등에도 병행하며 집중할 것 같습니다. 연습도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는 수업을 위한 준비보단 더 적나라하게 나를 위한 준비일테니까요. 내 개인적인 일이 있어도 매일 꾸준히 연습실에 갈 것이고, 몸이 안 좋아도 조금이라도 루틴, 훈련을 할 것입니다. 당장에는 매주 독백을 준비하고 그것을 점검하고, 또 지금 내 연습법에 대한 점검도 끝없이 하는 것. 이게 계획 아닐까요...? 핳. 그래도 한 달에 한 개의 연기 영상은 퀄리티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오디션에 쓸 독백들, 무기들도 분야별로 하나씩 갖고 싶구요. 당장은 저를 그나마 뚫게 해준 싸이코패스 쪽 독백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4월에 그렇게 하나 준비하고, 그러나 일상을 놓을 수 없기에 일상 독백하나도 같이 병행하고, 5월에는 또 다른 것 이렇게 한 개씩 순차적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프로필도 4월 말 조금 감량 더 하고 찍을 예정입니다!
[148명이 자립하는 배우가 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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