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연기할 때 배우들이 죄책감을 갖는 경우는 아래와 같아요.
배우 훈련_기실 수업
첫 번째, [대본 분석, 상상력 훈련] 과정 중.
특히 깊고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그저 머리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인물과 나의 접점을 찾고 상상하는 것인데, 이때 더 와닿게 접근하기 위해 실제 가족과 애인, 그리고 반려동물을 상상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 배우들이 죄책감을 느끼며 생각하기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소품 사용의 경우에도 말짱하게 살아있는 사람의 소품을 유품이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해야 할 때 역시 죄책감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상하다가 실제로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걱정도 많이들 하고요.
근데 상상한다고 실제로 그 일이 벌어지지 않아요. 그게 된다면 초능력자죠. 익히 알고 있는,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자주 생각할수록 행동까지 연결이 되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데, 우리가 그런 슬픈 상황을 상상한다고 해서 가족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일어날 일은 없습니다.
배우 훈련_기실 수업
두 번째, [실제 상황에서 연기 재료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장례식장에 있을 때 슬퍼하는 지인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관찰했을 때, 연애하면서 아픈 마음을 느끼면 지금 이 슬픔을 기억해야겠다고 저절로 생각이 들 때, 배우들은 그런 자신이 싫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타인은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사건, 매일 올라오는 심각한 기사들을 보면서, 나의 연기 재료로 쓰려고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에 배우들은 죄책감을 느껴요.
저도 오랫동안 ‘내가 미친 건가?’ 싶을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직업병이라 생각합니다.
성형외과 의사가 애인 만나면 상대 얼굴을 보면서 의도하지 않아도 견적을 내리는 것처럼.
배우 훈련_기실 수업
배우의 상상력은 무죄입니다.
죄책감 버리시고 충분히 이용해서,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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