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우님들 활동 좀 어떠신가요? 많이 하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겁니다.
왼) 헤럴드 POP / 오) 스포티비뉴스
* 참고 기사 링크:
1) https://naver.me/5rZ8JnsE
2) https://naver.me/GMWJtcGA
최근 한두 달 내 나온 기사들이에요.
누구나 이름 대면 아는 배우들도 이런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건 반드시 혼자 한번 생각해 본 후, 글을 이어서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원인들이 있을 거예요.
(원인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다면 댓글로 더 적어주세요. 환영입니다.)
그중에 하나는, 코로나 시기에 영화관이 멈추고 OTT가 성장을 했죠. 사람들이 집에서만 작품을 보니까 OTT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야 했고 그 시기 드라마 제작 수가 미친 듯이 불어났어요. 그러고는 TV가 무너졌죠. 예전에는 공중파 드라마만 잘 만든다는 인식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TV 보는 사람이 없어졌죠. 그러면 무엇이 같이 없어지나요? 바로 ‘광고’입니다. TV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가 돈이 되는데, OTT로 가면서 그 수입이 더 이상 없어졌으니 작품을 만들어도 돈이 예전만큼 되지가 않아요. 그러니 점점 제작을 안 하게 됩니다. 이전에 만들어뒀던 작품들도 쌓여서 아직 오픈 안 된 것들도 많고요.
또 지금 정부에서 영화 발전 기금에도 손을 대면서 작은 영화들도 어려워지고 있어요 ㅠㅠ
세계일보
* 참고 기사 링크:
1) https://naver.me/Fu6fWuWO
이건 일주일 전 기사에요. 간단히 이야기하면, 우리가 영화관에서 영화 티켓을 사면 거기에 3%가 영화 발전 기금으로 쓰여요. 작은 영화들, 독립·예술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지원비로 쓰이죠. '영진위 지원작' 이런 거 많이 들어보셨죠? 독립영화배우, 감독, 작가들을 키워낼 수 있는 지원금으로 전환되는, 이 3%를 없애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어요.
자, 이런 상황에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일단 이렇게 돌아가는 상황을 인지해야겠죠.
그리고 내가 준비가 되었다고 "이제 활동에만 올인해야지!" 한다면, 아마 본인이 생각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준비가 되었다고 해서 시장이 준비된 건 아니거든요.
작품 수가 영원히 없진 않을 겁니다. 시장 흐름, 정치 등에 따라서 계속 바뀔 거예요. 틈새시장도 있을 수 있고. 이 상황이 지나가고 새로운 타이밍이 오게 되겠죠.
지금은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아두세요.
누구는 이 시기 일이 없다고 한탄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같은 이 시기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볼 겁니다. 그러면 다시 시장 흐름이 바뀌어서 배우들에게 기회가 많이 올 때 누가 잡을 수 있을까요?
전자는 무슨 기회가 와도 못 잡을 겁니다. 연기력도 아직인데 어디 하나 걸려봐라 하고 허술한 프로필 들이밀며 기웃기웃만 하다가는 남들도 일이 없는 지금뿐 아니라, 기회가 늘어날 때조차도 어차피 본인에게는 기회가 안 올 겁니다. 하지만 이 시기 지원은 꾸준히 하되, 작품 수가 줄었다는 현황을 인지하고 연락이 오지 않아도 자신의 연기 역량을 뒤에서 제대로 키우고 있다면 그다음 기회가 올 때 잡을 확률이 높아지겠죠.
또 하나. 진짜 아예 기회가 없을까요? 글쎄요.. 전 그것도 아니라 봅니다.
저 맨 위에 기사들을 보고 전 코로나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코로나 때 일하셨던 분들, 업계에서 어땠는지 기억나시나요?
당시 다수 인원이 들어가야 하는 상업 작품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 방역 때문에 작품이 무기한 밀리는 일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상업 감독, 촬영 감독, 여러 스태프들이 갑자기 일이 다 끊겼고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그분들도 밥은 먹고살아야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 고급 인력들이 다 독립 쪽으로 잠깐 넘어왔었어요. 그 시기 배우들의 자체 제작도 늘어났고(그래서 기실도 잠깐 단편영화 제작반을 운영했었죠), 그래서 상업 작품이 멈췄을 때 적은 인력으로 찍을 수 있는, 그리고 사비를 들여 찍는 작품들이 붐이었어요. 결론적으로 큰돈이 움직이는 시장에 있던 분들은 피해를 봤을 수 있으나, 오히려 처음 배우로 발을 들였던 친구들은 웃었거든요. 기실에도 그 시기에 준비했다가 나간 친구들이 꽤 많아요. 그때 그 기회를 잡았던 배우들은 독립 작품 많이 찍고 그 포트폴리오로 지금 상업 찍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흐름을 잘 읽고(모르겠으면 업계에서 이걸 볼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힘을 줘야 하는지 잘 판단하신 후 현명하게 움직이시기 바랍니다.
https://movie119.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