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 촬영/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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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술사로 본 Digital-Cinema의 역사와 발전 방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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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6월 30일 20시 05분 49초 18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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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포토 비둘기



지금 우리에게 디지탈 영화는 어디까지 수용되는 기술일까요?
필름은 과연 언제까지 남아있을 것이며
디지탈은 과연 언제부터 우리에게 주류적 방식으로 다가올런지...


Historical Survey on D-Cinema

박경삼 -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교수(영상기술),
한국영상개발연구소 대표

Preface

중세기 게르만 민족의 한 사람인 발명가가 말 안장에 발을 올려놓는 장치인 Spur를 발명해 냄으로써 말이 전투의 수단이었던 당시 사회에 변혁을 이루게 되었다. 이 조그마한 변화는 말을 안정되게 조정함은 물론 방향을 자유자제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그만 기술의 발명이 인류에 얼마나 큰 가치를 남겼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지금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디지털의 혁명은 중세시대의 Spur기술 혁명에 버금가는 가치 이상으로 이미 우리 생활에 정착되어가고 있으며 인류사에 또 하나의 큰 혁명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100년 영상기술의 역사는 필름 활용의 기술에서 스캐닝 기술의 발명으로 TV시대가 도래되어 왔으며 디지털 기술의 영상분야 접목으로 이제 1세기 동안 점유해 온 필름 베이스의 영화산업은 그 시장을 디지털 트랜드 시장에 내어 주는 위기에 서게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뤼미에르와 에디슨이 영상기술 장치의 효시인 영화기계를 발명해 냄으로써 누려온 100여 년 영화기술 역사도 이제 디지털 기술에 의한 대전환기를 맞으며 과연 그 모습의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시점에서 D-Cinema의 오늘 그리고 미래를 관망해 보고자 한다.

When will Film Be Dead? ( Film은 언제 사라질 것인가? )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촬영감독협회지 Cinematographer에 실린 기사에서 ASC 멤버의 한 사람인 Steven B. Poster 촬영감독은 위와 같은 제목으로 디지털화 기술의 추세에 위기감을 인정하며 미래의 촬영감독들이 해야 할 일들에 염려를 표한 바 있다 ASC는 70여 년의 전통을 지닌 필름 베이스의 촬영감독들의 모임이다. 수년 전만 해도 디지털의 필름시장 잠식에 코방귀도 뀌지 않았던 이들이 현실을 직시한 진심을 털어놓은 사실을 볼 때 D-Cinema의 도래가 본격화되었다는 그들의 위기감을 읽을 수 있었다.

이들은 이 기사에서 앞으로 닥쳐 올 새로운 디지털 영상기술에 대처하기 위해선 필름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영상을 예술적으로 잘 표현하는 촬영감독으로서의 자질과 자세를 키우자고 호소하고 있음을 볼 때 ASC의 공식 반응은 D-Cinema를 수용하겠다는 의미였음이 분명하다.

영상의 시작은 빛과 그림자라는 자연 발생의 물리학적 변화에 의한 사진술의 발명에 의해 정지된 영상의 재현으로부터 움직이는 영상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 왔다. 뿐만 아니라 색채와 소리의 재현 기술은 우리에게 천연색의 파노라마적 세상과 다이나믹한 현장의 생생한 사실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우리 생활에 기여해 오고 있다.

영상 기술사에 비친 D-Cinema는 100년 안팎의 역사 속에 발전해 온 영상 테크놀러지의 세기를 정리하고 새롭게 펼쳐 나갈 뉴밀레니움 시대의 영상 기술을 이해하며 예측함으로써 미래 영상 테크놀로지 산업에 텍스트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Silent Era

20세기의 테크놀러지 시대를 예고하듯 탄생한 영화 기술은 보는 즐거움의 매체로서 어뮤즈먼트의 단순 기능으로 대중에 소개되었다. 그러나 움직이는 영상은 커뮤니케이션의 좋은 수단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며 당시의 시대상을 수록하고 재현하는 기능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 처음으로 1895년 파리의 그랑 호텔에서 시연된 뤼미에르 형제의 Cinematography는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대중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고, 급속도로 변화되는 기계 문명과 산업사회의 형태 속에 큰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에디슨이 이보다 좀 앞서 핍쇼의 형식으로 키네토스코프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만 해도 영화 매체의 대중적 가치는 크지 못했다. 이 두 과학자의 손에 의해 영화의 모습이 대중화되면서 뉴저지의 에디슨 프로덕션이 설립되었고, 이들의 영향에 의해 세계는 활동사진 시대의 막을 올리게 된다.

영화라는 테크놀러지가 대중극과 접목하면서 드라마 형태의 무성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당시 열악한 영화 기술의 환경으로 자연 광선 아래에서의 세트 촬영이 일반화되어 옥탑 위에 급조한 스튜디오 시스템은 보편적 촬영 기술로 인기를 모았다. 19세기말 불기 시작한 미국의 골드 러쉬에 의해 영화 촬영 스튜디오가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조량이 많은 지역이 영화 촬영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탄생한 것이 지금의 헐리우드임을 상기할 수 있다.

영화의 역할이 대중의 엔터테인먼트 효과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매체임이 확연해짐에 따라 몽타주 기법에 의해 정해진 시간 공간을 무대로 드라마를 전개해 가는 극영화의 형태가 창안되었다. 미국의 D.W. 그리피스, 러시아의 에이젠쉬타인에 의해 드라마의 영화적 용해가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음성이 존재하지 않는 무성 영화로만은 한계에 이르게 된다. 당시 무성 영화는 문자의 삽입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해 왔다(일본은 변사 시스템 도입).

Sound와 Television Era

1895년 에디슨의 포노그래프 확성 장치의 발명이 없었다면 영화의 사운드 시스템이 가능했을까? 에디슨은 앞서 말한 키네토스코프 장치에 이 포노그래프를 접목시켜 영상과 음성을 함께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핍쇼 형식의 기계적 한계는 대중화에 실패를 한 셈이다.
아무튼 영화의 음성 동기 장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열망과 이에 따른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는 영화의 음성 동기장치를 만들어 내는 데 많은 노력과 세월이 소비되었다.

1925년 워너 브라더사가 영화 <재즈 싱어>에 창안해 내놓은 vitagraph 방식의 영상 사운드 시스템이 화제를 모았다. 이 방식은 16인치의 Sp원반을 영사 프로젝트에 접착시켜 필름과 동기시켜 음성을 재생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919년 영국의 음향 과학자 Lee de Forest에 의해 발명된 phonofilm system은 옵티컬 방식에 의한 음성 재생으로 필름의 사운드 트랙을 지정하고 음성을 광선으로 노출·전환시켜 화면에 모양을 만든 후 다시 사운드 화면을 광전관을 통해 재생시키는 필름계의 심플한 시스템이었다. 이 방식이 성공함에 따라 화면과 음성이 동기적으로 재현 가능케 되었으며 이 장치는 talky(토키)로 불렸다. 지금 우리가 감상하고 있는 Dolby/THX/Surround 등 영화 음향 시스템이 모두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참으로 대단한 발명이 아닐 수 없다.

영상과 음향이 시스템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영화는 대중 매체로서 더욱 더 확산되었으며 파시즘 등 세계 정치의 이데올로기 싸움에서도 대중매체의 도구로서 활용의 영역을 넓혀 왔다. 필름계가 아닌 스캔을 기초로 하는 텔레비전의 발명은 2차 대전 중 레이더 기술의 발전으로 잉태된 새로운 영상 시스템으로 소개되었다. 종전이 되자 베이비붐의 여파와 안정된 가정주의의 형태는 TV 확산을 주도했으며 이로 인해 영상 체계의 영역 또한 늘어나게 되었다.
영화가 대중매체로서의 자리를 TV에 물려주고 본연의 임무로 회귀하면서 전파를 매개체로 하는 영상시스템의 발전이 급속화를 가져오며 영상과 사운드가 공유하는 본격 시대를 맞이한다.

High Technology Era

영화가 영상 기록 체계를 화학적 반응의 결과로 필름에 재현하고 있는 것에 반해 텔레비전 영상 체계는 electronic의 wave적 반응을 스캔화하여 영상으로 재현하는 전기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이 방식의 기록을 위해서 마그네틱 물질을 주성분으로 활용해 영상(VTR)을 수록하는 방식이 실용화됨으로써 영화와 더불어 움직이는 영상의 세계가 활짝 열리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두 가지 영상 재현 방식은 사진술에 기술적 근거를 둔 obscura의 카메라적 환경과 광학적 체계인 렌즈의 활용으로 영상 메커니즘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영상 재현의 유사성을 지니게 된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텔레비전의 VTR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며 영상 프로덕션은 급속히 하이테크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 작업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데 반해 텔레비전은 신속성을 발휘하는 영상 수단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다.
특히 뉴스, 토크쇼,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매체의 수단으로서 인정을 받아 텔레비전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게 되는 것이다.

하이테크시대의 영화는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텔레비전의 확산으로 자리를 잃게 된 영화는 영상 기술로서의 승부를 고하며 그 자리를 텔레비전에 물려주게 된다. 영화의 장점인 엔터테인먼트성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다 큰 화면, 보다 생생한 소리를 통한 드라마의 영상 재현을 위해 영화 방식의 기존 개념을 깬 기술의 혁명을 시도하게 된다.
헐리우드의 메이저급 스튜디오들은 앞다투어 대형 영화 시스템을 내놓게 된다. 이 무렵에 탄생하게 된 삼면의 멀티 화면을 활용한 시네라마가 등장하였으며, 곧 이어서 20세기 폭스 사는 anamophic 광학 체계를 이용한 시네마스코프의 넓은 화면을 선보이게 되면서 영화의 매력을 되찾는 데 터닝 포인트가 된다. 1960년 후반에 들어서면서 다이나믹한 영상의 욕구가 가열되며 70밀리 형식의 초대형 영화가 개발되어 6트랙의 음향과 함께 관객들은 현장감과 입체감을 동시에 실감하게 된다.

대형 영상의 꿈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캐나다의 Imax사가 개발한 3D Imax는 35밀리 스크린의 10배에 해당하는 크기에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기술의 채택으로 초대형 영상 서비스를 창조했다. 우주만큼이나 방대한 이미지의 재창조를 위한 영화 기술의 하이테크 시대는 지금도 진행 중임을 느낄 수 있다.

영상의 대형화 추세에 요구되는 텔레비전 방식의 innovation은 영화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심도있게 연구되어 HDTV(High DefinitionTV)를 탄생시킨다. 기존의 텔레비전 방식의 525 scanline을 배로 증가시킨 방식으로 고화질 텔레비전으로 소개된 바 있다.
위에서 소개한 영화와 텔레비전은 반세기 이상 서로 대립하며 영상 매체로서 공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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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뉴밀레니움 시대에 진입하면서 영상 기술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 속에 새 기술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든 텔레비전이든 지금껏 누려 왔던 기술 방식은 이제 서서히 그 의미를 상실하는 아날로그의 시대로 장을 물려주고 있는 현실에서 획기적인 영상 기술로의 전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고려하며 D-Technology 시대를 개막하려 한다.

디지털 체계의 영상 기술과의 접목은 경이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앞서 말한 영상 기술의 기본 개념이 붕괴되는 초현실의 가상 세계가 우리 눈앞에 현실로서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100여 년 전 에디슨과 뤼미에르 형제가 탄생시킨 움직이는 영상, 활동사진이 그 시대를 충격 속에 몰아 넣을 만큼 경이로운 대사건이었다면 디지털의 등장은 1세기만에 일어나는 영상 혁명의 주체임을 고려하면서 D-Technology의 미래를 열어봐야겠다.

D-Technology Era

디지털이란 디지트의 형용사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신 용어이며,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기술 개념을 파격적으로 개혁시키는 신기술의 관용어로서 뉴밀레니움 시대를 주도해 나갈 하이테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있어 영상의 개념이 이제는 영화와 텔레비전에 머물지 않고 PC를 비롯해 모든 영상 매체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소개한 아날로그의 시대가 이제 먼 옛날의 추억처럼 상기되는 고전으로 자리매김을 해 두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 D-Technology를 활용한 영상의 역할이 얼마나 크게 녹아 들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디지털의 영상 시대임을 실감한다. 특히 디지털의 세계가 이끌어 갈 영상 세계는 가공할 만큼 놀라운 변혁으로 우리 생활 속에 풍요를 제공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생활 속에 녹아든 디지털 영상의 세계를 찾아보자. 거리의 야경 속에 펼쳐지는 전광판 LED(Light Emit Diode)는 10여 년 전 미국 영화 Braderunner의 가상 공간 속에서 보았던 영상 장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몇 구역에 하나씩 설치된 LED 영상을 생활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영상의 재현 방식이 디지털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실감이 날 것이다. 그 뿐인가. 핸드폰에 디스플레이된 LCD(Liquid Crystal Display), 그리고 디지털 통신 방식이 일반화된 것을 비롯한 시청각용 대형 프로젝터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영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D-Cinema Era

영화와 텔레비전, 이 두 체계의 영상 재현 방식이 지금도 우리 현실에 공존하면서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급속도로 확산되는 디지털 기술이 영상 분야에 활용되면서 영화산업은 획기적인 변화에 휩싸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영화는 필름 프로젝션 방식에 의해 스크린을 장식해 온 대중 영상 매체였다. 이제 영화의 생명줄인 필름을 영화관에서 거둬버려야 하는 운명이 도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면서 영화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등장은 스캐닝 시스템을 베이스로 하는 텔레비전 방송기술의 디지털화에 큰 영향을 주면서 영화 기능의 디지털화 작업에 착안해 왔다. 이 분야의 디지털 적용은 영화의 스캐닝 방식을 디지털 방송 기술 개념과 접목시켜 제3의 영상으로 창조한다는 의미로 D-Cinema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D-Cinema란 영화의 엔터테인먼트(soft)와 텔레비전 방송의 신속성(transmit) 그리고 디지털 기술의 재현성(quality)을 접목한 영상과 음향 테크놀로지의 집대성으로 탄생한 것이다.

영화는 100여 년의 오랜 전통적 배급구조를 형성하고 일반 관객들에게 소개되는 독자적인 마케팅을 형성하고 있는 대중매체다. 특히 필름을 주 소프트로 하는 공급 주체의 배급 경쟁에 의해 시장이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텔레비전 매체의 등장으로 고객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영화의 전통적 배급 시스템은 붕괴되기 시작한다.

세계 영화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영화는 전국에 35,000관에 달하는 방대한 영화관을 갖고 있다. 일본의 3,500관, 한국의 800관에 비하면 미국의 거대한 영화 시장을 실감할 것이다.
D-Cinema의 탄생은 미국의 방대한 시장 환경에서 시작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이 방송 시스템과 접목하면서 위에서 말한 soft/transmit/quality의 장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으로 D-Cinema는 정답을 내놓게 된다. 미국 영화는 수익의 채산성 면에서 상당히 어려운 영화의 시장 환경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블록버스터를 양산하고도 실수익 면에서는 적자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이유는 방대한 시장을 커버하기 위한 영화의 마케팅 비용과 수천 개의 필름 프린트 비용을 포함한 부대 비용 등이 우리에 비하면 천문학적 숫자에 달하기 때문이다. 미국 영화의 제작비 대비는 1:1:1이라는 네거티브 실 제작비의 3배에 해당하는 총제작비가 투입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100원의 제작비에 부대 비용 200원이 제작 원가인 셈이다.

100원짜리 영화가 300원의 수입 이후부터 손익 분기점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물론 방대한 시장이므로 누구나 군침을 삼켜 봄직한 마켓이지만 그 속에는 이러한 암수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본이 20여 년의 미국 시장 참여로 우리 돈 약 2조 원에 가까운 영화 제작비를 퍼붓고도 본전조차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이런 예를 소개하는 것은 방대한 미국 시장을 D-Cinema 시스템으로 커버한다면 영화 비즈니스의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D-Cinema는 영화관에서 영사기를 거둬 내고 디지털 방송 형식에 의한 영상을 스크린 위에 투사하는 중계 방식을 말한다. 지구상의 산재한 도시의 수천 개 영화관에 실시간대로 동시에 위성을 통해 영화 프로그램을 전송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이미 1999년 조지 루커스 감독에 의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III>가 미국 16개 도시에서 중계 상영된 바 있으며, 20세기 폭스 사와 미라막스 사는 2000년 6월에 <바운스>, <타이탄AE>를 디지털 전송 방식으로 상영한 바 있다. 중계의 형식은 아니지만 일본과 한국에서도 <토이 스토리> 등이 D-Cinema로 상영되어 미래의 영화로서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부연한다면 디지털 전송 방식의 D-Cinema는 영화를 송출하는 Key국에서 각 지역으로 위성을 통해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영화관 경영자는 Key국의 충실한 프로그래밍 계약에 따라 영화를 공급받음으로써 신속한 프로그램의 확보와 많은 부대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으로 크게 만족할 것이다.

문제는 실용화의 시점이다.

현재 D-Cinema의 송출 시스템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그 배경은 방송 송출 기술의 노하우와 디지털 압축 기술의 발전이 이미 실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프로젝션, 즉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에 있어 밝기와 색의 재현도이다. 일반 램프에 의해 투사되는 필름계의 프로젝션의 밝기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전문가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문제만이 해결된다면 D-Cinema의 시대는 급속화를 탈 전망이다.

현재 D-Cinema에 활용하고 있는 프로젝션은 Texas Instruments사가 개발한 Digital Light Processing(DLP) projector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Video Projector인 LCD 버전과는 달리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즉 광반도체를 중심으로 개발한 장치이다.
DMD의 사각 면적 안에 50만 개에서 150만 개의 mirror소자가 분포되어 RGB(赤/綠/靑) 색소를 반사시켜 투사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스크린에 적용하고 있다. 아직은 밝기에서 필름 프로젝터에 미흡하지만 수년 내에 이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pilogue

D-Technology에 의한 영상 매체의 통합 시대가 오는가?

활동사진으로 움직이는 영상이 세상에 선을 보인 지 불과 100년 여. 인간의 영상 재현에 관한 꿈과 욕망은 텔레비전의 발명을 유도하였고 TV 전자파의 전송에 의한 영상 커뮤니케이션은 우리들의 생활 속에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풍요롭게 제공해 주었다. 영사기에 의해 돌아가는 두루마리의 필름 속에 웨스턴의 문화를 관람하며 대리 만족에 젖어 들었던 영화의 노스탈지는 이제 아날로그의 과거 속으로 용해되어 간다.

뉴밀레니움 시대에 펼쳐질 D-Technology의 활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삶의 세계로 우리를 리드할 예정이다. 특히 음향을 포함한 영상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획기적인 대변화를 이미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위에서 말한 D-Cinema의 확산에서 보듯이 영화의 기능, 방송의 기능을 통합한 soft, transmit, quality라는 대통합의 기술적 결과로 제 3의 영상시대가 전개됨이 분명하다는 점을 믿고 싶다.


결론으로,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 낸 영상의 세계는 진보를 거듭하며 활동사진의 시대를 창조하였고 음성 재현의 시대, 그리고 정보통신의 시대를 관통하며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다. D-Technology 시대에 펼쳐질 영상 세계의 변화를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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