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실력 98.9%)
2년 전 고인이 된 故최고은 작가의 자취방이 저희 모친께서 살고 계신 본가 근처에 있습니다.
어머니를 찾아뵐 때마다 그 집 앞을 지나가야 저의 집이 나옵니다.
오늘 그 앞을 지나치다가 꼬랑지가 잘린 고양이 '대박이'를 발견했습니다.
'오~~~ 집 나간 지 6개월 만에 만나는 대박이!!!' 반갑게 대박이를 쫓아갔으나 그놈은 시크하게 절 째려보더니만 훌쩍 담을 넘어 사라지도만요;;;
대박이가 집을 나가게 된 사연은 (2박 3일 코스로 궤도지 넘김스롱 설명해야 될 대하서사시이지만 짧게 압축 요약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8년 전;;;
저희 모친께서 소일거리로 하시던 방방(놀이기구 트렘폴린)을 자주 타러 오던 초딩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어느 날 울면서 유기견 한 마리를 저희 어머니께 가져오더니
"할무니…….우리 엄마가 갖다 버리래요...이거 할무니가 키우시면 안 되나요?"라고 하는 것이었슴다.
혼자서 지내시던 저희 모친께선 너무나 적적하셨던지 그날로 상태가 메롱인 유기견을 키우시게 되었습니다.
치와와와 말티즈를 믹스 시킨 것 같은 그 조막만한 유기견에게 "미니"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저희 모친께서는 남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반;;;이자 생체세콤(?) 용도로 미니를 키우시기 시작하셨는데요.
그로부터 6년이 흐른 후 중학생이 된 여자아이가 또 다시 버려진 유기묘 새끼를 데려와서 어머니께 맡기게 되었습니다.
꼬랑지가 사고로 다친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기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뭉툭하게 자라다 만 것 같은 꼬리에 한쪽 발을 쩔룩거리는 것이 상태가 매우 메롱인 것 같은 놈이었습니다.
아무리 상태가 메롱인 유기묘라도 이름은 지어줘야 될 것 같아서 "대박이"라는 이름을 선물해 줬었는데요.
저희 모친께서 "대박이"를 "미니"의 집에다 집어넣어봤더니 "미니"가 "대박이"에게 젖을 물리면서 다정하게 보살피더군요…….
이렇게 해서 "미니"와 "대박이"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었는데요..
부업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를 판매하던 아는 연기자분께 몇 달치 사료를 얻어와 먹이기 시작했었는데
희한하게도 강아지인 "미니"는 고양이 사료를 먹고, 고양이인 "대박이"는 개사료만 먹는 것이었습니다. ㅡㅡㆀ
아마도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었던 것 같은데요;;;
한겨울에도 서로가 꼭 껴안고 서로의 체온으로 엄동설한을 버팀스롱 두 해가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줄이 끊어진 상태로 "대박이"를 따라 잠시 가출을 했다가 돌아온 "미니"가 언제부터인가 한쪽 배가 불룩하게 불러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그걸 보고 임신을 한 것이라고 판단한 어머니께선
"미니"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데려가 봤더니 탈장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탈장수술을 하려면 수술비가 30만원씩 한다는 소리에 저소득 독거노인 수급자로 생활하시는 저희 모친께선 한 달 수급비를 넘어서는 수술비에 멘붕이 오셔서 수술을 포기하시게 되었는데요.
영화사로부터 시나리오 잔금을 꽂아준다는 약속을 받고 기분이 좋아졌던 저는, 술 한 잔 걸치고 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칠순 잔치도 못해드린 불효막심한 놈이 곧 잔금이 꽂힌다는 말에 겁도 없이 여기저기서 후배들 눈탱이를 치면스롱;;; 강탈(?)한 돈으로 영양제와 케익, 꽃다발을 사들고 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한쪽 배가 불룩하니 부풀어 오르는 "미니"를 바라보며 걱정스레 말씀하시던 모친께 저는 술도 한잔 걸쳤겠다..호기롭게 떵떵거림스롱 큰소리를 쳤었습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수술비 그 까이꺼 얼마 되지도 않는 돈 잔금 꽂히면 미니도 수술시켜 주고 대박이한테 명품 캣타워도 사줄껍니다. 움화하하하하~!!"
결국
약속된 날짜에 잔금은 꽂히지 않았고;;;
영화사 대표님께선 미안하다는 말뿐이었습니다.
막차를 타고 어머니 집을 방문했던 그날은 무척이나 날씨가 추웠습니다..
깡깡 언 최고은 작가의 집 앞을 지나쳐 본가로 갔더니
숨 쉴 때마다 볼록거리는 배가 더 부풀어 오른 "미니"가 눈곱 낀 눈을 끔뻑거리며 슬픈 눈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울컥하는 마음에 잠시 "미니"를 껴안고 눈에 낀 눈곱을 떼어주며 부푼 배를 가만히 쓰다듬어줬습니다.
그러자 "미니"는 인사를 하듯이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개집 안으로 기어 들어간 미니가 담요를 평평하게 피더니 그대로 드러누워 마지막 숨을 거뒀습니다. ㅠㅠ
마지막 가는 길 누울 자리 펴고 저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던 것입죠 ;;;
뒷산에 미니를 데려가 깡깡 언 땅에 주전자로 뜨거운 물을 부어대며 흙을 파헤쳐 묻어주시던 칠순 노모의 모습을 바라보며 결심혔슴다.
"나이 먹고 달리 할 것도 없고;;; 죽이 되나 밥이 되나 영화판에서 성공하는 수밖에 없구나!!!"
들짐승들이 파헤칠지도 모른다면서 무거운 돌무덤을 만들고 계신 어머니를 바라보며 생각혔슴다.
"잔금 몇 푼에 생명도 잃고 수급자 노모 눈에 눈물 나게 했구나!!!"
그날 밤새도록 내내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마실 갔다 집에 들어 온 대박이가 사라진 미니를 찾는지 날이 샐 때까지 야옹거리며 울어대더라고요;;;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냄새로 찾았는지 어쨌는지 미니의 돌무덤 주변을 배회하던 대박이가 서럽게 울어대며 집을 나갔습니다.
그러던 대박이를 6개월 만에 최고은 작가의 집 앞에서 잠시 재회하게 되었던 것이었슴다..
참...서글펐습니다.
2. (진실력 99.2%)
작년 겨울 대선때
근혜찡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었을때
같이 개표 방송을 보던 후배가 한 마디 혔슴다.
"형~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에서 비상식이 이겼습니다."
승리의 치맥일 줄 알았던 술이 졸지에 사약처럼 느껴지던 그때, 저는 후배에게 큰소리를 쳤습니다.
"닥쳐라~ 이제부터 나는 근혜찡만 빨아주면서 살 것이다..이제부터 변절과 기회주의자의 삶을 살면서 꼭 성공할거다!! 크하하"
저를 안쓰럽게 쳐다보던 후배 놈이 핵직구를 날리더군요.
"형이 근혜찡 빨아준다고 저들이 형한테 변절할 기회조차 줄 주 알면 평택 옆에 오산임다! 형은 변절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루저에요"
3. (진실력 100%)
특전사를 나온 영화하는 후배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나이 먹으면 다 저렇게(형처럼) 되는구나.."
찌질하게 살지말고 나잇값 좀 하라는 소리에 잠시 울컥했던 저는
"그래 미안하다...나잇값 못해서...형이 잘할게~! 누군 내 나이에 영화과 학과장되고 제작사 대표되고 그러는데 못난 선배가 되어서 미안하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집까지 걸어왔슴다..
쏟아지는 수압만큼 세상일이, 영화판일이 견딜 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슴까요...아~ C부럴;;; 제 얼굴에 흐르는 차가운 것은 빗물이고 뜨신 것은 눈물이었슴다. 크하학~;;;
가만 되작되작 곰곰 생각해 보니 저는 제가 루저인게 자랑스럽진 않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언더에서도 언더 지하 20층짜리 루저가 아닌 인생을 살아왔다면
홍XX나 윤XX 또는 변XX나 방사선과 의사인 1베蟲 운영자 같은 사람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더 이상 지치지 말자구요!!!
뱀발 : 저는 악플이나 뻘플도 우걱우걱 잘 씹어먹습니다....
조회수 올라가고 악플이나 뻘플이 많이 달려도 오르가즘을 느껴요;;;
댓글 좀;;; 굽신굽신┌(_ _)┐ ┌(_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