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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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깨달음

kinoson kinoson
2009년 09월 17일 01시 25분 24초 1855 7
모기가 싫다.

조용히 피만 처먹고 가면 참을수 있다.

근데 귀에서 왱왱거린다.

피가 거꾸로 흐른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다시 잠들긴 글렀다.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행공을 한다.

문득 태극검결이 떠오른다.

그 심오한 우주의 경지..

이내 모기들의 소리가 잦아든다.

놈들도 보았으리라..내 몸에 새겨지는 태극의 무늬를..

서서히 눈을 뜬다. 놈들의 움직임이 슬로우로 보인다.

단지 난 바라만 보았을 뿐이다.

모기들이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사지가 뒤틀리고 주둥이에서 피를 토한다.

아아~~ 이것이 말로만 듣던 심검의 경지인가....

다시 눈을 감는다. 상단전의 내공이 전신혈맥을 타고 흐른다.

이젠 놈들도 똑똑히 알았으리라..

다시는 내 귀에서 날아다니지 못하리라..

으하하하하하하
...

....

.....

......

ㅅㅂ...꿈이었다..

온 몸이 가려워 죽을거 같다.
[불비불명(不蜚不鳴)]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naturalspray
2009.09.17 02:17
어제 있던 버물리가 안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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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0534
2009.09.17 03:53
모기들이 막장발악하는 계절이네요.
음패엄패, 확실히들 하시고
좋은 꿈들 꾸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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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0ckm
2009.09.17 05:13
오늘, 마지막으로
피우는 모기향을 장만했습니다.

여름이 지나버린 뒤에도,
따듯한 남쪽으로
떠나지 못한,

모기들에게,

한줄기 희망이었던
저에 몸둥이,

이 모기향을 끝으로,

누군가에 희망을
빼앗아 버린것 같아서,

왠지 마음이

뭉클하네요,,
ann
2009.09.17 1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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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ngwoon
2009.09.17 21:28
언젠가 수제비를 시켰더니 그 수제비 떡에 쫘악 달라 붙은 모기의 시신,
오냐,다시 해주마하고 다시 가져온 그 수제비, 김 안나는 그 수제비,
어찌 먹으리까?수제비에 김이 안 나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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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son
글쓴이
2009.09.17 22:53
김이 안나는 수제비라...

모기만 제거 했군요...

나쁜사람들 같으니...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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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1092
2009.09.18 01:45
모기는,,,바다모기,,특히,섬모기가 짱입니다,,,,

"살인모기"....아마 아시는분은 다 아실듯,,,,,

"에프킬라"뿌렸는데,,,,그사이를 유유히 비행(?)하는 모스키토 군단을 보시면,,,
백골단이 쳐입는것만큼 두꺼운 청자켓을 뚫고 피를 빨아대는 놈들을 보시면,,,

공포를,,,느낄겁니다,,,,,,

세계7대불가사의요?,,,,일단 내가 본 "에프킬라 독연무속을 유유히 비행하는 모스키토들"에 대한
불가사의부터 헤쳐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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