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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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일출

ty6646
2009년 09월 12일 02시 44분 09초 1804 2
바닷가, 언덕위 집, 새벽,
창가에 선 여인이 창밖으로 눈을 둔다
멀리, 저 멀리 수평선위에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이 반짝인다

잔잔한 파도소리, 잠설친 고양이 소리,
평화롭게 잠자는 한 남자의 고른 숨소리,
미소하나, 손길하나, 걸음하나 모두가 고요한 새벽

가스불로 물을 데우고 남자를 깨운다
거실 창 커튼을 전부 젖히고 쇼파에 앉힌 남자에게
연하고 따뜻하고 작은 커피잔 하나를 건네주며
남자옆에 앉는다. 그리고는 그와 함께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http://www.youtube.com/watch?v=B3UR4nYeHW4&feature=related
xjapan forever love




한기를 느끼는 듯한 여자어깨위에 가운을 벗어 덮어준다.
어둠이 엷어지고 청푸른 하늘이 붉어져간다
옆에 앉은 여자를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본다.
붉은 바다와 하늘이 여자 얼굴위에 보인다.


너, 어디서 살다 이제야 이렇게 찾아온거니
언젠가 이렇게 나와 함께 일출을 바라보고 싶었던거니
남자의 젖은 눈가를 말없이 바라보던 그녀는 창밖으로 눈을 둔다.


하늘과 바다와 파도가 붉게 물들고
언덕위의 작은 집, 서재도, 거실도, 쇼파도 붉게 물들고
남자옆에 가지런히 놓인 가운위에도,
얼굴을 숙인채 울고있는 한 남자의 등위에도
붉게물든 아침햇살이 부서져 떨여져 내린다.
눈물처럼 떨어져 내린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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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0534
2009.09.14 07:47
이 여자는 어디에서 머하다 이제야 이 남자를 찾아온 건가요?
hobakmacha
2009.11.07 09: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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