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배우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 분야에서 오래 몸담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던 사람들의 특징이다.
1. 관찰을 일상화한다.
오래 일한 배우들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연기에 대한 소스를 계속 얻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삶 속에서 계속 연기와 관련된 생각을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모두 나의 연기 소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좋은 소스들은 기록해두고, 배역이 들어왔을 때 사용한다.
즉, 일이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활동한지 오래된 배우들 중에는 이런 말을 하는 배우가 많다.
“연기 연습 열심히 하지 마.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게 전부가 아니야.”
근데 이 말 정말 조심해서 듣기 바란다. 이 말만 듣고 열심히 안 해서 정말 아무것도 안 된 사람들 많다.
맥락적으로 걸러들어야 한다. 그들은 일이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대사 연습만이 연기 연습이 아니라는 말은 받아들이되, 열심히 하지 말라는 말은 곧이곧대로 듣지 마라. 그들에게 일상 관찰과 훈련은 노력이 아닌, 그냥 당연한 것이다. 습관처럼 평소에 연기 생각을 하고, 연습실에 가서는 꼭 필요한 핵심 연습을 하라는 의미쯤으로 받아들여라. 연기 5년도 안 해본 상태에서, 일상이 연기로 채워지지도 않았는데 "오래 일한 배우가 연기 연습 열심히 하지 말라고 했어!"라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며 자기 위로하다간 그들의 근처도 못 따라갈 것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그런 말 하는 배우들의 초창기 시절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믿지 마라.
강형욱 훈련사 (출처: 강형욱의 보듬 TV)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적당히 하면 안 돼요.
아주 집중적으로.
쉬면서도 하고 싶은 게 있어야 돼. 그걸 하면서 쉬는 거야.
저는 계속 개에 대한 정보를 찾고 그러거든요.
이게 제가 너무 좋으니까.
강형욱 훈련사 (출처: 강형욱의 보듬TV)
▶ 강형욱 훈련사 인터뷰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저는 밥 먹을 때 일 얘기하지 않아요. 훈련 얘기하지."
= 훈련 이야기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래 일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이런 사고를 갖고 있다.
일 얘기는 하지 않지만, 연기 얘기는 한다. ㅎㅎ
2. 계속 배우로 살아간다.
일이 있을 때든 없을 때든 꾸준히 본인이 할 일을 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돈 벌면서 훈련하고, 기다리고.
포기라는 생각은 절대 쉽게 하지 않는다.
계속 연기라는 분야 안에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진서연 배우 (출처: 신상출시 펀스토랑)
영화 <독전>을 찍기 전까지 무명 배우였던 12년동안,
발음 연습과 독백 연습을 단 하루도 빼지 않고 1~2시간씩 혼자 연습실에서 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했던 이유는 이렇게 열심히라도 안 하면,
나한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내가 잡을 수 없을까 봐. 그럼 얼마나 후회할 거야..
이런 생각 때문에 거의 십여 년을 이 루틴을 지키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여태까지 연기를 놓지 못했던 이유는,
'마무리는 이 정도는 하고 끝나야 하는데'하는 작품이 있어야 했어요.
그때 <독전>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내가 이걸 한번 찢어보자. 하고
오디션장에 갈 때도 이미 보령처럼 하고 갔어요.
진서연 배우 (출처: 신상출시 편스토랑)
▶ <독전>이 상영된 후, 모든 영화제를 휩쓸고 배우로서 전성기를 달린 진서연 배우.
남들은 <독전>으로 한 번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 뒤에는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매일 배우로 살아갔던 12년이 있었다.
3. 자신만의 멘탈 관리 비법이 있다.
멘탈 관리를 잘해서 배우를 하는 건지, 배우를 하기 위해서 멘탈이 강해지는 건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버틴 배우들은 자신만의 멘탈 관리 노하우가 있다.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져야 하는 업에 있으면 마음 관리는 필수다.
내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버텨야 하는 곳이다.
건강하게 가라.
그래야 오래간다.
신혜선 배우 (출처: 유 퀴즈 온 더 블록)
Q. 프로필을 돌렸는데 연락이 없었을 때 포기해야 하나 생각한 적 없었나요?
근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으레 그런 일이어서.
오디션이 안 됐다고 해서 큰 타격이 없었고, 습관처럼 프로필 넣어보고 떨어지면 별 신경 안 썼던 것 같아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러 가고 있는 과정이 좋아서 다 즐거웠던 것 같아요.
정말 높은 확률로 연락이 안 와요. 그래서 오디션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신혜선 배우 (출처: 유 퀴즈 온 더 블록)
▶ 흥행 보증 신혜선 배우도 이런 신인 시절이 있었다. 사실 지금은 제대로 된 "찐" 오디션 정보를 접하기가 더 쉬워졌다. 10년 전만 해도 매니저들끼리만 좋은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소속사가 없는 배우들은 좋은 정보를 얻기가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아직 발굴되지 않았더라도 좋은 배우라면, 진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
오늘 글 외에도, 주변에 전문가가 된 사람이 있다면 꼭 관찰해 봐라.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옆에서 보기만 해도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잘 된 사람들의 '마인드'와 '삶에서 선택하는 방식'을 배워라.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닮아가고 있을 것이다.
<기실 - 연기 칼럼>
1. 성공하고 싶다면? 이 한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https://blog.naver.com/rmrdptnf/221923215857
2. [연기칼럼] 연기를 "잘하는 것"과 "성공하는 배우"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 (사회적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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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디션 붙는 사람들의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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