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희 학원은 진짜 잘 되기 어려워요.”

동료 배우님과 통화를 하다가, 운영진인 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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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학원은 “저희 학원에 몇 개월 다니면, 캐스팅 리스트업 해드려요~ 저희는 캐디 누가 있는데··· 좀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잘 될 것 같아요~~”와 같은 근거 없는 희망고문을 해야 잘 되는 게 사실이다. 이 말이 불쾌하고 어이없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속는 배우들이 그만큼 많으니 그 많은 학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다수 배우 지망생들이 단기적 시야를 갖고 있으니 위 말이 진짜인 줄 알고 믿는 거다. 이 업계 현실을 좀만 알거나, 생각을 조금만 해보면 억 단위가 들어가는 작품에 실력이 없는 배우를 주요 배역에 리스트 업을 해준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것쯤은 알 수 있지 않나?

기실 실전 수업- 촬영 실습 (카메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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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화 나눴던 한 배우님이 어떤 연기학원에 다니는 배우 지망생을 만난 뒤, 마인드부터 뜯고 고쳐야 한다며 기실을 소개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학원에서 캐스팅해준다는 말에 혈안 되어있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5년 이상을 허비해버린 어느 배우 지망생의 사연이었다. 안타깝긴 하나, 기실에 그 친구는 상담을 안 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다. 우리는 물 흐리는 사람 딱 질색이라.. 그 학원 이름만 들어도 나는 일단 거르고 본다. 학원에서 수업을 받는데 선생님이 훈련 방법이나 해결책을 알려 주지 않고 계속 발표만 시키고 끝난다고, 본인이 잘 하고 있는 건지 불안하다며(당연히 잘못 가고 있는 거지..) 여러 명이 기실에 상담을 받으러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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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고민을 같이 나눴던 시간이 민망할 정도로 그 학생들은 정작 연기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 캐스팅 이야기만 나열하고 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기실 상담에서 그런 질 떨어지는 대화는... 정말 안 하고 싶다ㅠㅠ) 실력은 안 되는데 보출 같은 것으로 몇 번 희망고문 시켜서 뭐라도 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붙잡아둔 결과, 학원생들도 세뇌가 되어 아무도 안 바뀌는 걸 실감했다. (강을 건너버린 그들 ㅜㅜ.. 그냥 알바몬 들어가서 보출 하는 게 돈이라도 아끼는 거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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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실전 수업- 촬영 실습 (카메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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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은 그런 희망고문은 절대 사절이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기본부터 제대로 쌓는 건 당연히 지겹고 힘들 수 밖에 없다. 그치만 배우 생활 몇 십 년 생각한다면, 처음 1년 제대로 투자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 그걸 고민하는 거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1년은 말도 안 되는 시간이다. 당연히 그 이상 해야 한다. 그것도 투자 안 한다는 건 그만큼 본인한테 자신이 없는 거지. 기실은 그저 하루하루 묵묵하게 배우로서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야심차게 입단을 하더라도, 이 현실을 직시하게 하면 졸업까지 못 버티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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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실 과정을 제대로 겪어낸 배우들은 절대 연기를 쉽게 보지 않는다. 최근에도 활동하는 배우들끼리 모일 자리가 있었는데 반갑게도 기실 배우들을 여러 명 만났다. 결국은 어려운 과정을 버틴 자만이 살아남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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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동료 배우님에게 ‘기실에는 적어도 그런 단기적 시야를 갖는 건방진 배우는 없을 거다. 내부에서 다 걸러진다.’라고 하며 현직 배우 특강을 부탁드렸다. 특강 이후 배우님은 이 업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기실 배우들을 무척 좋아하였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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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처음 하는데 3개월 단타, 혹은 원데이 클래스 등을 듣고 실력이 확 늘 거라는 착각을 하는 배우 지망생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있다면 벌써 포기했겠지. 이왕 본인이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돈 받고 일하고 싶다면! 더 정확히 말해서, 프로/전문가(=돈 받으면 프로다)가 되고 싶다면 기초부터 ‘제대로’ 공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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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배우 쉽게 보지 마라.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어려울 거다. 1년~3년 그런 짧은 생각 갖고는 시작도 하지 마라. 그걸 버티고 살아남은 수많은 현직 배우들은 지금도 그 긴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 쉽지 않게 견뎌내고 있다. 5년 이상 활동을 이어온 배우들을 최근 여러 명 만났는데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건 곧 칼럼으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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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만만하게 보고 뛰어든다면, 그 꿈 역시 당신을 아주 만만하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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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실전 수업- 촬영 실습 (카메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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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졸업 배우 후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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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심을 사기 위해 달콤한 말들로 치장해놓은 수많은 홍보글들 속에서 고고하게 검은 기운을 내뿜으며 가벼운 흥미 따위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싹을 잘라버렸던 기실 블로그의 포스... 아직 입단 전이었던 나는 구경꾼에 불과했던 시절이었지만 내가 보기에도 속이 다 후련해지는 멘트들...간결하게 정리하자면 '물 흐리지 말라'는 메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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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리는 미꾸라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흐름을 만드는 '물' 그 자체가 될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묻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도 '물' 그 자체가 되고 싶었다.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거라는 게 피부로 느껴졌지만.. (나도 살아온 연륜이라는 데이터가 있었기에) 나의 데이터와 오감이 이곳은 진짜라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지면서 기실의 블로그가 두려움이 아닌 짜릿함으로 다가왔고 그런 짜릿한 '물'맛을 한 방울이라도 알아버린 순간이라 돌이킬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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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칼럼]

1. 이 정도도 안 해보고, 연기 그만둔다고?

https://blog.naver.com/rmrdptnf/223192867742

2. 오디션 계속 떨어져서 힘든 분들.

https://blog.naver.com/rmrdptnf/223199089855

3. 내게도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https://blog.naver.com/rmrdptnf/22280639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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