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일을 그만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데,
내 일이 계속 잘 되기를 바란다는 건, 그거는 굉장히 욕심 같아요.
내 걸 내놓지 않으면 주지 않아요.
내 시간을 가족과 함께 쓰지 않으면 가족과의 그 시간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옛날에 방송 끝나고 계속 놀러 다녔다면
지금 나는 방송을 하고 있지 않겠죠.
'내 일이 왜 안 될까'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도대체 이것을 언제까지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물론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긴 하겠지만,
'내가 하는 일을 얼만큼 내가 아끼고, 그 아끼는 만큼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였는가' 이걸 스스로 자문자답해야 되고, 그것에 대한 답이 본인 스스로에게 나와야 '이것을 내가 계속할 건가 아닐 건가' 알 수 있어요.
저는 선택을 할 때 그런 기준을 두거든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그려놓고, '이걸 내가 감당할 수 있다'. 그럼 합니다.
- 방송인 유재석 (출처: VIVO TV)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
연기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정작 일 때문에 바쁘다고 연습은 안 하고.
출연은 하고 싶다면서 인물과 작품 분석 깊게 하는 건 회피하고.
매체 연기를 하고 싶다면서, 모니터링도 제대로 안 하고 맨날 똑같이 연기하고.
할 사람은 악조건에서도 지금 하고 있어요.
환경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지 말고, 그 조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걸 찾으세요.
기실 배우들 중에는 공간 여건이 마땅치 않은 경우, 눈 내리는 밖에서라도 당일 대사 연습을 매일 하려 노력하기도 하고, 노래방을 빌려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버거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연습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는 배우들도 있고요.
연기, 배우는 소중하다면서 정작 연기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방치하고 있는 분들, 그러면서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는 분들! 시간이 가고 회피한다고 해결되는 게 절대 아닙니다. 배우 준비하면 3, 5, 10년 금방 가요.
이번 3월, 배우로서 어떻게 보내셨나요? 훈련 기록은 남아있나요? 3월에 안 했는데 4월, 그 이후는 꾸준히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환경 변화와 구체적인 방향성이 없으면 똑같을 겁니다. 그렇게 벌써 2025년도 4분의 1이 지나갔거든요.
방향을 제대로 잡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최근 1달간, 수련·졸업 배우들이 넷플릭스와 숏폼 드라마 출연 소식을 연달아 전해주고 있어요. 기실과 함께 했던 배우들의 노력이 배신하지 않아서 보람됩니다. 그리고 4월 달에는 기실에 새로운 신입 단원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어요. 그들과도 또 새로운 일, 재밌는 결과를 만들어보려 해요.
물론 절대 쉬운 여정은 아닐 겁니다. 배우들은 그 과정에서 지루하고 끈질기게 매일매일 스스로와의 싸움을 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만 그걸 잘 이겨낸 배우들은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도 올라갈 거예요. 좀 고생해도, 제대로 노력하면 분명 1년 전, 3년 전의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단, 스스로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철학과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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