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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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토정비결

applebox
2002년 11월 02일 13시 56분 17초 1037 1 51
한달전 아니 정확히는 추석이 지난 첫 평일...오래된 핸드폰을 바꿨다
고장이 나서 수신이 잘 안되는 서른 넘은 막내의 핸드폰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마음속으로는 차라리 어머니 옷이라도 한벌 사시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말을 하지 못한 이유를 나는 잘 모르겠다

새로운 전화기는 많은 기능이 있었다
광고로만 듣던 멀티팩이라는 기능을 첨으로 사용하며 그 신기함에 놀라면서 때 늦은 금년도 토정비결을 보았다
10월까지의 운세는 정말...오로지 남의 도움만이 나를 살릴 유일한 길이란 말로 메꾸어져있다
그런데 이게 왠일 11월에는 드디어 사업에 운이 트인단다

그리고 이제 11월...나는 몇일전부터 다시 어느 작품에 몸을 담게 되었다
굳이 토정비결이 맞다고는 하기 싫지만
지나간 몇달 동안의 어려움을 굳이 내 타고난 운으로 돌려버리는것이 이리 맘이 편할 줄이야

이번 작품은 엎어지지 말아야지...다짐을 하지만

하지만 내가 그걸 좌우할 어떤 능력도 없다

그나마 나는 작품을 한다

많이 춥지 않으셨으면 한다

우리가 심적,물적으로 모두 행복하다고 느낄 날이 언제일까?

2000년도의 에세이에 있는 어느 조감독님 사모님이 쓰신 비애가 지금 내 가슴을 쓰리게 만든다

I Love You, Just as You are...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블랙마리아™
2002.11.14 03:17
형 토정비결이 맞길 진심으로 빌구있을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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