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상담을 하면 가끔 충격적인 말을 듣습니다. “학원에서 3개월 만에 프로필 찍고 활동하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이게 맞는 건지 상담받으러 왔어요.”
정답은 없습니다. 이것 또한 타 학원의 철학이라 존중합니다.
하지만 기실의 경우는 이런 마인드입니다.
1) 현장은 경험하러 가는 곳이 아닌, 일하러 가는 곳이다.
2) 준비가 안 된 사람은 어차피 백날 프로필 넣어도 안 뽑힌다.
3) 그러니 자신한테 제대로 준비할 시간을 주고, 배우로서 일할 수 있는 기본기는 갖추고 나가자.
현장 나가는 건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출연하면 멋있어 보여서'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절대 접근하면 안 됩니다. 누군가한테 그곳은 생업입니다. 그러니 다들 예민할 수밖에 없죠. 배우로 참여한다면 적어도 ‘배역을 맡아서 연기할 수 있는 기본 실력’과 ‘카메라에 대한 이해’는 무조건 갖추고 나가야 합니다.
그게 안된 상태로 함부로 나갔다가는 트라우마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곳에 가면 스태프들이 한 60명 정도는 있을 겁니다. 아무리 멘탈 강한 사람이어도 60명 앞에서 혼자 욕먹으면, 괜찮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카메라 켜진 상태에서 내가 해야 하는 연기를 잘 못해내는 경우에도 그 순간 공포가 몰려올 것이고, 그 기억은 잊기 어려울 것입니다.
'매일 프로필 넣는데 연락은 한 번도 안 오고.. 근데 도대체 왜 안 되는지 이유도 모르겠고.. 운 좋게 간 촬영장에서는 욕만 먹고...' 이런 상태에서 어느 누가 자존감을 지키고,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제대로 준비하고 기다려야 되는 겁니다.
물론 학원 상술로는 “이미지가 좋아서 빨리 활동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연기 조금만 해도 저희가 캐스팅 다 잡아드려서 일할 수 있어요!” “얼른 출연하셔야죠!”라고 하는 곳도 있겠지만, 글쎄요.. 솔직히 팩트는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라 ㅜㅜ 저는 그렇게는 못해드리겠더라고요. 원하시면 그렇게 말해주는 곳을 가는 게.. 기분이 좋을 거예요..
저희는 아예 처음부터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캐스팅해 주는 곳이 아니라고. 학원에서 한 작품 잡아줘서 거기에만 출연하고 그 뒤에 후속작 없는 배우를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대신 혼자서도 작품(기회)을 잡을 수 있는 배우를 만드는 것, 그에 맞는 실력을 갖추고 혼자서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배우(=배우로서 자립)를 양성하는데 포커스가 가있습니다. 수업 역시 1년 동안 그런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진행하며, 7년 동안 친구들의 수업 후기가 뒷받침해 주고 있죠.
물론 사람마다 방향성과 철학이 다를 겁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뭐라도 출연 한번 하는 게 꿈이야.’라는 분이라면 하루빨리 그에 맞게 단역, 이미지 단역, 보조 출연이라도 캐스팅해주는 학원에 들어가거나 혹은 알바몬을 검색해서 보조출연자 모집을 찾는 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하지만 만약 연기자로 롱런 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곳에서 제대로 배우고 준비해야 합니다. 배우로서 어떻게 & 무엇을 해나가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그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기실의 철학과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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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상담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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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명의 1년 성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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