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수업받고 있는 분들.
① 내 연기 문제점
② 해결 방법
에 관해 "잘 모르겠어"라고 답이 나오면, 당장 멈추세요.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하세요.
입단 상담을 하면 정말 다수의 학생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연기를 배우고 있는데, 선생님이 코멘트를 안 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뭐가 문제인지,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열심히는 하고 싶은데 뭘 연습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전 큰 충격을 먹습니다.. 어흑
왜냐하면 이걸 해주는 게 수업이니까요.
이걸 못해주는 데 왜 돈 내고 배워요? 차라리 독학하세요. ㅠㅠ
코치는 정확히 그 사람의 문제점을 짚어내서 인지시켜주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연습 방법까지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요. 그게 코치고 멘토죠.
연기를 봤는데 매번 "잘했어요. 들어와요." 혹은 칭찬만 한다? 글쎄요... 취미반이면 당연히 기분 좋게 연기하라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말 배우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한다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내가 배우로서 정확히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하루하루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스스로도 모르고 코치도 알려주지 못한다면 "과연 그 사람이 배우가 될 수 있을까요?"
"나 뭐 해야 되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매일매일 해야 할 것을 해내고 있는 중"일 겁니다. 당신이 지금 어떻게 보내고 있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가고 있으니까요.
2022년부터 기실이 '배우로서 자립'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편한 시스템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매일 훈련 일지를 작성하여 배우로서 루틴 만들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기실 내부 배우들에게만 공유하는 연기 훈련 일지 양식으로 배우들이 매일매일 자신의 훈련을 기록하고, 일주일 단위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도와줄 사람이 없어져도 단연 혼자서 훈련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요즘 기실에는 수업 외 연습실에 나와 열심히 연습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짱...)
기실 배우 수련 일지 공유 (내부 카페)
뭘 연습할지 모르겠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 됩니다. 연기 천재라면 모를까요..
코치가 안 알려줬다면 그건 코치 잘못입니다. 그러나 만약 코치가 알려줬는데도 자신의 문제점 파악과 해결 방법을 모르겠다면 다음 3가지 중 하나일 확률이 큽니다.
1) 불확실한 미래에 마음 상태가 불안해해서, 마음속에 해야 할 게 정리가 안됨.
2) 자존감이 낮은 상태라 코치의 코멘트를 내 문제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음.
3) 내 문제를 고치기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스스로 피하고 있는 중.
이해는 합니다. 원래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에 대해 현실적인 피드백이 오는 것을 밀어내고, 어렵고 힘든 걸 피하고 싶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러는 순간 당신의 연기력은 거기까지. 그 자리에서 멈출 겁니다. 얼음
연기를 배우고 수련하는 과정에서 매번 듣기 좋은 소리와 칭찬만 듣고자 한다면, 미안하지만 돈 받고 팔리는 배우 되고자 하는 마음은 살포시 내려두고 취미 연극동아리에 들어가 극을 올리고 커튼콜 때 박수를 받는 것이 정신적으로 훨씬 행복할 것입니다.
부족한 건 정확히 짚어내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게 제대로 된 코칭입니다. 그게 아니면 코치가 실력이 없거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 물론 칭찬도 중요합니다. 전 칭찬에도 정말 큰 비중을 둡니다. 단, 아닌데 잘한다고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 사람을 위로하거나 단점을 덮어주기 위함이 아닌, 정말 장점인 부분을 짚어내서 정확히 어떻게 배우로서 쓸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당신의 미래와 당신의 연기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당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그 속에서 하는 모든 선택의 결과는 전부다 당신이 결정한 것입니다.
[기실 상담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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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의 철학과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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