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예상은 했지만.
3회차의 짧은 실내세트장 촬영이 막을 내렸습니다. 쪼다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맴도는데 말입니다.
수원 KBS세트장에서 '남극일기'팀이 전날까지 사용했던 특수세트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우물 판타지 시퀀스와 두호의 처소 그리고 가장 은밀한(?)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그립팁은 수평을 맞추지 않아도 되는 용이함에 즐거워했고, 스크립터는 매촬영마다 고생스러워했던 라인처리와 모니터 이동의 불편함이 없어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으며, 사운드팀과 제작팀은 경운기소리와 개잡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기쁨에 행복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조명팀은 낯씬이건 밤씬이건 조명에 신경써야하는 고된 작업의 연속이었으니... 모든 스텝들이 다 같이 현장에서 함께 즐거워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세트장 촬영은 이제껏 촬영했던 여타의 촬영분량 가운데 매우 인상적이라 할만큼 힘든 시퀀스를 촬영하였음에도 스텝들의 에너지가 가장 집중된 촬영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마도 얼마 남지 않은 회차와 스케쥴이 주는 집중력이 아니었을까요. 어쨌거나 이제 혈의누 촬영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조만간 영화의 정체가 들어날 날도 멀지 않았군요.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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