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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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세가지 공연.. 휴가 (2)

cryingsky
2001년 09월 06일 22시 30분 23초 1178 6
휴가에 가서 공연도 보았답니다..
브로드웨이, 할렘, NYU앞에서요..

<뮤지컬>
제가 머물고 있던 숙소는 뉴욕에서는 브로드웨이 한 가운데 있는 곳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지금 브로드웨이에서 상연하는..
뮤지컬들은.. 다 외울 수 있었습니다.

브로드 웨이는 꽤 길어요..
모든 웨이에서.. 다 공연을 하는게 아니라..
보통 42번가에서 50번가에 이르는.. 길이..
뮤지컬로 유명한 극장가이더군요..
(그 전에는 몰랐었지요.. 물론)

현재.. 절찬리에 상연되고 있는 뮤지컬들은..
프로듀서, 시카고, 맘마미야, 풀몬티, 라이언킹, 레미제라블 등이고..
그 유명하다는.. 팬텀 오브 오페라는 아예.. 장기 상연으로..
극장 하나 잡아서.. 계속 하나 보더라구요..

대낮 땡볕에..
사람들이.. 쫘악 줄을 서있길래..(미국 사람들은 정말 줄 하나는 끝내주게 잘서드라구요.. 어디서건) 뭔가 했더니..
50% 이상 Sale하기도 하는 뮤지컬 표를 사기 위함이었다는군요.

반면 저는 역시나.. 공짜로.. 뮤지컬을 보게 됐는데..
좀 고루 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교과서적이라는.. --+
팬텀 오브 오페라는 보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시낲시스를 다 못읽고 들어간게.. 무리가 되어..
내용이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엇지만..
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력, 무대 장치기술들은..
정말.. 훌륭하더라구요..
옆에 앉아 있던 우리 언니는 1시간 30분을 졸다가..
벌떡 깨서.. 30분을 집중해서 보더니...
슬프다고 막 울대요.. 옆에 있는 미국 여자도 엉엉 울더라구요..
전.. 잘 모르니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몬하고..
그냥.. 멀뚱히 있다가.. 나왔습니다.

<아폴로 극장>
할렘엘 갔었지요.. 정말.. 다들 까맣더라구요..
도무지.. 흑인을 제외한.. 사람들을 잘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다들 무서워 해서.. 관광 버스를 타고 가지 않으면.. 잘 안간다는데..
저희는.. 그냥.. 갔습니다.. 사람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에..
할렘에 가면.. 흑인들의 정서를 무진장 느낄 수 있는..
아폴로 극장이라는 아주 낡은 극장이 있어요..
매일 밤 마다.. 노래 자랑 같은 것도 하고.. 째즈 공연도 하고..
장기자랑도 하고.. 하는 곳인데..
저희가 갔던 날은 마침.. 로컬 방송에서 녹화를 하러 나와서..
재수 좋게 무료로.. 공연 구경을 하게 됐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국 노래 자랑 같은.. 그런 공연이었는데.
아마추어 가수들이 나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심사는 관객들이 해서.. 야유소리가 커지면.. 떨어지는..
그런 원칙을 가진.. 경연대회였어요..
어찌나 자유분방하고.. 즐거워 보이던지..
여기야 말로.. 해방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의 두 공연들은.. 정말 모든 면에서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었고.. 그마만큼.. 많이 느꼈습니다.

<Blue Note>
뉴욕에 가면.. 째즈를 들어야 된다고 하데요.
뉴욕대 주변으로 해서.. 째즈 빠가 많이 있대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째즈카페인 블루노트를 갔었는데..
(관광객들이.. 주로 온다는군요)
밤에 가서..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고..
게다가.. 여정에 지쳐.. 첫번째 공연할 때는.. 계속 졸았습니다..
두번 째 공연을 정신 차리고 보던 중..
또 잠이 오길래.. 그냥 나왔는데..
눈물 많은 우리 언니는.. 연주가.. 넘 슬퍼서 울었다네요..

이번엔..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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