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할 때 잘 못 움직여서 고민이에요..."
"그러면 무용이나 액션을 배워보세요!"
이게 맞을까요?
물론 이런 걸 배우면, 안 할 때보다는 몸이 더 자유로워지니까 도움이 될 순 있습니다. 그러나 무용과 액션을 배운다고 바로 연기에 적용하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연기적으로 움직임을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지 알려드릴게요.
1. 행동 플랜을 짜서 반복하기
예를 들어볼게요.
대사 EX.
"너 그런 짓 하지 마, 진짜 추해. 하.. 너 여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왔냐?"
▶ 행동 플랜 짜기.
1. 상대에게 삿대질하며 <너 그런 짓 하지 마>.
2. 손가락을 상대를 향해 푹푹 찌르며 <진짜 추해>
3. 손 내리고 고개 돌리면서, 동시에 몸을 옆으로 돌려 한숨 <하..>
4. 다시 상대 쪽으로 몸을 돌려서 <너 여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왔냐?>
① 행동이 익숙해질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하세요.
② 익숙해졌다면 그다음엔, 행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의도를 담아서 속생각이 끊기지 않도록 반복 연습하세요.
> 이 훈련은 기실 초반에 많이 합니다. 움직임뿐 아니라, 카메라 연기를 하려는 배우는 내가 한 행동을 기억해서 여러 번 똑같이 반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안 되면 매체 배우가 되긴 어렵죠.
2) 레퍼런스 따서 모방하기
1번 훈련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이걸 먼저 하세요.
움직임이 있는 짧은 장면(ex. 밥을 먹거나, 상대의 손을 뿌리치거나, 종이를 주고받거나 등)을 따서, 그 연기를 한 배우를 그대로 따라 해보세요.
연기할 때 아예 손도 못 대겠다면, 모방에서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3) 시나리오에서 발췌한,
행동 지문이 있는 대본으로 공부하기
독백 대본은 지문이 비교적 없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작품의 전체 대본을 구해서, 신 하나를 발췌하는 걸 추천해요. 대본에는 꼭 해야 하는 행동 지문이 적혀 있어요. 그걸 지키는 연습부터 하세요.
오디션 대비에도 필수입니다. 오디션 지정 대본을 받으면 대부분 행동 지문이 적혀있습니다. 제시된 지문을 지켜서 연기해 주는 건 당연한 거고요. 근데 배우가 연기할 때 못 움직인다? 참담하겠죠. 촬영장에선 말할 것도 없고요.
많은 배우 지망생들이 대사만 잘 뱉는 게 연기 연습이라 착각합니다.
일주일 안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한 편을 보세요. 대신 이걸 집중하면서요.
① 작품 한 편에, 앉아서 대화만 하는 신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② 그리고 내가 지금 현실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배역을 찾아서, 그 역할이 말이 더 많은지, 움직임이 더 많은지 체크해 보세요.
그러면 이 연습을 안 하면 안 된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특히 동물적 감각이 뛰어나서 충동과 즉흥만을 사랑하는 배우분들. 본인이 잘 되는 역량과 반대로, 머리 쓰는 연습도 해야 됩니다. 연기를 설계하고, 내가 생각한 대로 반복 연기할 수 있게끔요.
연습법 다 알려드렸는데도 일주일 안에 시행 안 하면, 앞으로도 연습 안 하실 겁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철학 및 시스템>
https://movie119.modoo.at/
<기실 칼럼>
1. 분석 열심히 하는데 연기로 표현 안 되는 분들, 해결 방법 5가지
https://blog.naver.com/rmrdptnf/223654747767
2. 연기할 때 '눈 깜빡임' 원인 + 해결 방법 4가지
https://blog.naver.com/rmrdptnf/223514820576
3. ‘오디션 붙는 사람은 무조건 매일 하는’ 당일 대사 연습법 (+양식 제공)
https://blog.naver.com/rmrdptnf/223329530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