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공부할 때 독백 대본으로 많이 연습하죠?
그런데 독백에 나온 내용만으로는 연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빈 곳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배우는 대본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까지 상상으로 채워 연기해야 합니다.
이럴 때, 초보 배우들은 답답한 마음에 2가지 행동을 해요.
① 실제 촬영본(작품)을 찾아보며, 캐스팅된 배우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확인한다.
② 스스로 분석하지 않고, 작품에 나온 인물의 상황들(전 상황, 관계 등)을 조사해 그대로 따온다.
근데 이렇게 연습하면, 3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다른 배우의 연기의 따라 하게 되는 건 다 알 테니 넘어가고
1. 분석력 부족
- 배우에게 대본 분석 능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가 좋은 연기할 수 있게, 대본에 나온 내용 파악뿐 아니라 나와있지 않은 부분까지 상상해서 채우는 능력은 필수죠.
근데 이걸 많이 안 해본 배우들은 대본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는 게 없고 상상에 한계가 와요. 처음엔 힘들어도 자꾸 영상부터 찾아보지 말고, 빈 곳을 채울 수 있도록 머리를 써보세요. 시행착오를 겪어야 늘 수 있어요.
2. 캐스팅되면 연기 못함
- 리메이크 작품이 아닌 이상, 캐스팅된다는 것은 내가 '처음으로' 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 해놓은 연기 결과물만 보고 연습을 해왔더라면, 정작 본인이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 연기해야 하는 배우가 되었을 때는 '다른 배우의 레퍼런스'가 없으니 아주 막막해지겠죠.
3. 오디션 당일 대사 못함
- 오디션에서 10-20분 전에 독백 대사를 주고 바로 연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대본의 빈 곳을 상상할 능력이 없다면 그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해 내지 못할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 방법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품의 독백 대사를 고르세요.
그리고 대본에 있는 내용(사실)들뿐 아니라, 연기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데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빈 곳들(인물의 전 상황, 과거 겪었던 사건/사연들, 인물과의 관계 등)을 상상으로 채우는 연습을 하세요.
처음에는 제약 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세요.
그런 다음, 내 분석에서 틀린 점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데, 상상한 내용 중 대본에 제시된 내용을 해치는 구간이 하나라도 있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상상은 필요하지만 대본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제약이 있어요. 이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상하는 것부터 잘 안된다면?
상상력 기르기
일상에서 지인 혹은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서, '저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서 저렇게 되었을까? 직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금 저런 행동을 할까?'하고 유추해 보세요. 사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속으로 생각하면서 상상력을 늘리는 거죠.
배우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간혹 본인한테만 관심 있는 사람들, 지극히 개인주의가 강한 사람들이 배우를 하고 싶다고 오는데, 이 경우 타인/인물에 대한 분석 능력과 협업 능력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상상력'과 '사람에 대한 관심'은 꼭 기르세요!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철학과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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