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실에 졸업반이 생겼다. 기실을 졸업한 친구들은 현장에 나가거나 오디션을 본 후 나를 찾아오는데, 최근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전 진짜 부족한 것 같아요.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오디션 보고 나서 멘탈 잡느라 힘들었어요."
잔인하긴 하지만, 난 오히려 이런 상태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그런 일을 겪고 포기를 선택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더 잘 해내려고 다시 수업을 해달라고 찾아오는 친구들이니, 쉽게 포기하진 않을 친구들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친구들만 데리고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수업의 밀도가 다른 걸 느꼈다. 더 많은 걸 줄 수 있어 코칭 하는 입장에서도 보람되었고, 캐스팅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내가 지원하기만 하면, 오디션 보기만 하면 다 붙겠지?"라고 꿈만 품는 건, 아직 발도 못 들인 사람이다. 현실 인지 부족. 자기 객관화 안 됨. 메타인지 부족. 반면에 여러 번 시도하고 괴로워하며 '나는 왜 한없이 부족할까?' 이런 생각이 들 때부터가 시작이다. 왜냐, 이때부터는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부족한 걸 채우기 위한, 지금보다 더 잘 하기 위한, 내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처절하게 끝까지 괴로워야, 더 좋은 게 나온다.
힘들면 바로 포기해버리는 사람은 뭘 해도 못한다.
"내가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거지, 나도 하면 잘 해"
전형적인 실패형 인간. 주제 파악 못하는 데다 건방지기까지 해서 멀리하게 된다.
이런 인간은 일적으로는 당연하고, 사적으로도 정말 가까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기운은 전염되기 때문이다.
잘 풀린 땐 누구나 잘 한다. 이때 못하는 사람이 어딨는가.
하지만 진짜는 안 될 때도 버티면서 부족한 걸 채우는 사람이다.
꾸준함은 아무도 못 이긴다.
난 언제 성공하지? 가 아니라, '나는 얼마나 노력했고, 어떤 시도를 해봤지?'로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기본 10년 이상 한 분들이 너무 많은데, 그것도 안 해놓고 '나는 언제 성공하지?'하는 건 너무 건방지지 않은가.
될까 안 될까 생각하지 말고, 남들이 "재는 성공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야"라고 말할 때까지 해봐라.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그 자리에 가 있을 거니깐.
성공은 내가 아니라, 남이 알아줄 때 뒤따라온다.
일단 시작해라. 그래야 뭐라도 나오지.
<연기 칼럼>
1.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https://blog.naver.com/rmrdptnf/222591504385
2. 배우가 되려면 운이 좋아야 된다고?
https://blog.naver.com/rmrdptnf/222562356426
3.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가?
https://blog.naver.com/rmrdptnf/222575914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