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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프로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열심히'만 찍는 배우들

극예술
2023년 09월 02일 14시 15분 27초 2776

 

극예술 매체연기 스튜디오입니다.

 

배우에게 프로필이란 '자기소개서'입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 지원할 때,

자소서 제출이 필수인 것처럼,

 

배우에게도 오디션을 지원할 때,

배우 프로필이 필수죠.

 

'나'라는 배우가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이라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배우 커뮤니티에 업데이트되어 있거나 혹은

인스타에 있는 많은 배우들의 '프로필'을

보면서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나는 그런 문제를 겪고 있진 않은지,

자신을 돌이켜 보길 바랍니다.

 

1.

오디션 지원을 위한 프로필인지,

인스타 업로드용, 본인 만족 사진인지?

 

 

배우 프로필의 목적이 뭡니까?

작품에 캐스팅되기 위함입니다.

 

물론,

미팅을 통해서 연기 실력도 증명해야겠지만,

매체에서는 연기력만큼이나, 이미지도 중요하죠.

 

감독들은 배우들의 프로필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이미지', 찾고 있는 '이미지'가 맞는지,

'탐색'하는 과정을 먼저 겪습니다.

 

그런데,

실물과 다르게 이쁘게 나온 사진을 쓴다?

 

특히,

다이어트가 안된 상태에서

몸 보정? 얼굴살 보정? 눈 크기 키우기?

아무짝에 쓸모없습니다.

 

이건 마치, 남자를 소개받고,

카톡 프사를 봤는데 키도 180인거 같고,

얼굴도 훈남입니다.

 

다음날, 실제로 만나고 보니

'???????????' 이런 상황이랑 같습니다.

 

물론, 인간인지라,

나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사진전이 아니라, 동영상입니다.

 

배우 프로필은 최대한 실물과 '흡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얼굴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잘 부각시켜서 촬영하면 더욱 좋죠.

 

이쁘게 찍어서, 실물보다 잘 나오게 찍어서,

본인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친구들이 댓글로 멋있다는 둥, 잘 나왔다는 둥

이런 말들에 애정결핍 치료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면,

그냥 유튜브가서 브이로그 찍어 올리세요.

 

그렇게 여기저기 스튜디오가서 사진 찍고,

스냅 작가 불러서 야외에서도 찍고,

무슨 개인 화보전도 입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집에서 셀카 찍어보면서

표정 연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배우 프로필 촬영에 경험이 적다면,

친한 친구들 통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히는 거에 익숙해지세요.

 

비싼 돈 주고 스튜디오 예약해서,

가서 덜덜거려서 사진 뚝딱이같이 나와봤자,

아무리 보정해 봤자, 어색함은 보정되지 않습니다.

 

사진 속에서 어떤 캐릭터로 비칠지,

어떤 서사를 가진 캐릭터처럼 비칠지,

나의 외모에 어떤 장점을 부각 시킬 것인지,

제대로 된 고민 먼저 하길 바랍니다.

 

2.

유행에 휩쓸리지 마라.

 

푸른빛 배경의 스튜디오가

유행하면 거기 가서 찍고,

 

따듯한 배경의 스튜디오가

유행하면 또 거기 가서 찍고,

 

필름 사진 느낌이 유행하면 또 거기 가서 찍고,

 

연예인 놀이한다고 바쁩니다.

유행하는 스튜디오가서 셀럽 놀이하는 게 중요한가요?

 

그 스튜디오의 컨셉이 '나'라는 배우와

어울리냐 아니냐가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연예인들이 그런 스튜디오에서 찍었다고 해서,

나도 그 스튜디오가서 찍는다고,

내가 그 배우랑 동급이 됩니까?

 

연예인들은 그 스튜디오 가서 공짜로 찍고,

광고 모델 되어주는 거고,

나는 그 광고 보고 소비하는 소비자만 되는 겁니다.

 

내가 배우가 되려고 하는 거지,

소비자가 되려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유행이고 뭐고,

나의 캐릭터의 분위기에 맞는 스튜디오에 가서

촬영해야 합니다.

 

3.

너무 다양한 컨셉은 자제하라.

 

요즘 다양한 컨셉의 스튜디오,

다양한 컨셉으로 찍는 작가님들 많죠.

 

배우로서 나를 뽑는 제3자에게

나의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그런데,

다양한 의상, 다양한 컨셉,

다양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그것을 ppt에 마구잡이로 섞어서 넣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제3자에게 더욱 혼란스러움만 가중시키죠.

 

프로필은 최대한 나의 얼굴의 매력들,

피지컬의 매력들이 잘 나타나게 찍되,

자유연기 영상으로 다양한 매력을 뽐내세요.

 

번외.

살 빼서 프로필을 찍을 거란 말은,

지금 당장 작품을 안 찍어도 된다는 말과 똑같다.

 

가끔 배우 지망생들 보면,

살 빼고 관리해서 배우 프로필 찍을 거라고 합니다?

 

당연히, 최대한 노력을 하고 난 다음에

최상의 결과물로 찍어야죠.

 

여러 번 찍는 것도 아니고,

한번 찍으면 그래도 몇 개월은 써먹는 명함이니깐요.

 

그런데,

살 빼서 본인 마음에 들 때가 되면,

시간은 얼마나 지나 있는 건가요?

 

오히려 찍은 다음에,

찍은 사진을 다이어트 자극용으로라도 쓰는 게

더 빨리 살 빼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완벽주의 노려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결국엔 못 찍고,

배우 프로필을 못 찍으면 오디션 지원을 못하니,

시간만 흘러 보내게 됩니다.

 

나와 인연이 닿을 수 있는 오디션 혹은 어떤 작품이

나의 미련한 게으른 완벽주의 때문에

나의 운을 빗겨 나갈 수 있는 거죠.

 

그러니, 실연 가능성 있게,

지금 활동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지금 수준을 인정하고,

현재 수준에 맞는 곳에 (가성비 있는 곳) 가서

연습한다 생각하고 찍으세요.

 

그리고 배우 프로필 만들어보세요.

 

'선생님ㅠㅠ

저는 출연 영상이 없어서 쓸 사진이

프로필용 사진밖에 없는데, 괜찮을까요ㅠㅠ'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면

오디션 지원할 이유는 남아 있습니까?

 

명심하세요.

어느 배우에게나 '첫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첫 작품 전까진 경력에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오디션을 봤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하나씩 작품이 되면서

경력이 쌓이게 되는 거죠.

 

감독들이 경력을 보는 이유가 뭡니까?

 

배우에게 경력이란,

실력 보증서 같은 겁니다.

 

내가 이 배우를 실제로 보기 전에,

이런 이런 영화 경험을 통해서,

이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겠구나.

짐작하는 용이죠.

 

학벌도 보증서가 될 수 있고,

경력도 보증서가 될 수 있죠.

 

그럼 그 둘 다 안되는 사람들에게

보증서가 될 수 있는 것은 정말 없을까요?

 

정말 없다면,

비전공자로 출발해서 자리 잡은 배우들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여러분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면,

감독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보증서는,

'자유연기 영상'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나의 실력에 대한 염려를 덜어주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연기 실력도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열심히 연습할 자신도 없고,

내 캐릭터에 대해서 진득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머리 아프고, 현실도 마주하기 싫으니,

 

자꾸 쉬운 거만 건드리는 거죠.

 

사진 때문에 안된다느니,

경력 때문에 안된다느니,

 

왜, 도대체, '실력' 때문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걸까요?

 

내 연기영상에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문제를 못 보고 있는 게 아닐까요?

​-

오늘 배우 프로필에 관해서,

여러분들이 착각하고 있을 법한 포인트들을

짚어 봤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알바해서

배우로서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거 잘 압니다.

 

그러니, 제발,

남들의 기준에 맞춰서 날 보지 말고,

남들이 돈 쓴다고 하니, 나도 따라고 돈 쓰지 말고,

 

나라는 배우를 제3자로 바라보면서,

브랜딩 하고, 제대로 기획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컨셉에 맞는 올바른 '투자'를 하세요.

 

 

(by. 극예술 매체연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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