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 연기 이론과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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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연기 가이드- 촬영 현장

meeker
2008년 05월 29일 10시 35분 33초 13939 14
난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를 찍는 촬영 현장도 좋아한다.

그래서 촬영이 돌아가는 시스템과 각종 장비들은 내 관심사이다.

이 글이 영화 연기에 관심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영화 스탭들은 크게 연출부, 촬영팀, 조명팀, 사운드, 미술팀, 제작부, 분장팀 등 으로 나뉜다.


지금이 촬영 당일 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도착을 하면 제작부에서 음료나 간식을 준비 해놓았다. 먹으면 된다.

촬영 감독님은 카메라 앵글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고민을 하고 감독님과 상의를 하고 있다.

미술팀은 소품 배치, 의상 등을 챙기고 있다.



앵글이 정해지면 조명팀이 조명을 치기 시작한다.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한시간 까지 친다.

조명이 얼마나 빨리 쳐지냐에 따라서 촬영 시간이 크게 좌우된다.



분장을 하고 나면 감독님이 촬영할 씬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물론 리딩할때 꼼꼼하게 다루긴 했지만

감독님이 카메라 앵글상, 혹은 연출상 정해놓은 동작이나 표정이 있다면 설명해 준다.



그 내용을 가지고 리허설을 한다.


카메라 리허설은 카메라 무빙과 연기 동작의 속도와 거리 등을 조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경우 상업영화에서는 스탠딩 배우가 카메라 리허설을 대신 하기도 한다.


연기 리허설에서는 연습이라고 무시했다가는 본 촬영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감독에게 연기를 보여 주면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경우 리허설 없이 바로 테이크를 가면서 촬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감독이나 배우나 촬영팀이나 피차 피곤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감독마다 연기지도 스타일이 천차 만별이긴 하지만

각 씬, 컷마다 정해진 액팅 한두가지씩은 정해주기 마련이다.


배우 액팅을 얼마나 자세하게 정해주느냐

아니면 배우의 역량에 많은 부분을 맡기느냐는 감독의 성향과 씬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A감독님의 경우,

처음에는 천천히 세발짝 걷고 오른쪽을 바라보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종종 걸음으로 10발자국 걷고

눈을 세번 깜박거리고, 손은 주먹을 쥐고 돌아서며 입을 벌리면서 눈은 째려본다.

이런식으로 액팅을 세세하게 정하고


B 감독님의 경우

그냥 자연스럽게, 뭘 하려고 하지 말아, 느껴.

이런식으로 연기 지도를 할 수도 있다.



A, B감독님 연기지도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다.



A스타일의 경우 배우가 무슨 로보트인가 할 정도로 빡빡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정해진 액팅 안에서 자연스러움과 인물의 감정을 찾아내는 재미를 찾을 수도 있고



B스타일의 경우

느끼는 대로 연기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빈 시간이 주어지면 어쩔줄 몰라하며 어색함을 느낄 수도있고

그 짐을 고스란히 배우가 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어쨋든 A든 B든 감독이 원하는 데로 안하고

배우 마음대로 연기 해대면 테이크는 계속 가는 거고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프리프로덕션 단계 리딩에서

작품에 대해서 감독과 깊이있는 대화가 꼭 필요하다.


주연이냐 조연이냐 단역이냐 보조출연(엑스트라)이냐, 배역의 크기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이런 영향을 미친다.

주연, 조연, 단역은 분장을 해준다. 보조출연은 시대극이 아니면 분장 안해준다.

주연, 조연 연기에 대해서 감독은 세세하게 코치를 하지만 단역은 왠만큼 하면 대부분 OK를 한다.

주연은 모든 스탭들에게 친한척을 할 수 있다.(왠만하면 받아준다)



보조출연은 추운데도 옷 안 덮어준다. 주연 배우는 추울까봐 컷소리나면 바로 옷 덮어준다.

대우가 다르다 보니까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역의 크기가 계급이라도 되느냥 착각할 수 있는데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보조출연이든 사람은 모두 동등하고 가치있는 존재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지막 한가지.

영화 촬영할때 사용하는 사운드 장치는 상당히 성능이 좋아서 평상시 말하는 볼륨으로 말해도 다 들리고,

어쩌면 숨소리도 다 들린다.+


좋은 영화를 만듭시다.


-현진-
http://meek.nayana.com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milekhr
2008.06.30 15:58
잘 읽었습니다. 영화촬영장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_^
maybehyuk
2008.07.24 11:31
잘 읽었습니다. 이제 막 영화를 시작하는 저로서는 촬영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Profile
oton
2008.09.05 03:37
좋은글 고맙습니다.
uglychang
2008.10.22 02:26
감사합니다
ysk222
2009.01.03 02:47
잘읽엇어요 ㅋㅋ 생생하게 읽으면서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상상되요 ㅋ ㅎㅎ
anqltmxk82
2009.01.08 14:43
굿굿~!
tlawogjs92
2009.04.05 02:24
사운드가짱이죠
scunyeng
2009.04.15 00:24
너무 재미있어요 글 읽는 내내 현장이 보이네요 ^^
solid
2013.04.23 02:27
정말 잘 읽고 가요.^^
TK.V
2013.04.25 04:26
올리신지는 꽤 된것 같지만 지금도 도움이 되네요 감사해요~~^^
우득아
2013.07.18 19:29
좋은글을 보구갑니다
별빛속으로
2013.07.22 18:49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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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로션
2013.11.12 19:52
너무 잘 읽었습니다~~~~
NamuA
2014.02.01 05:27
동시녹음할 때 모두 조용히 하라는 말은
괜히 하는 말이 아니지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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