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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 하는일. 이거 영화찍으면 씁쓸할까 재밌을까

2006년 11월 03일 01시 54분 11초 4216 1
<앵커 멘트>

심부름 센터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게 사실이죠?

모두다 그런건 아니지만, 그만큼 심부름 센터의 불법행위가 자주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심부름 센터, 못하는 일이 없죠?

휴대전화를 복제해 불법 도청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지만 청부살인 까지 가담하곤 하는데요..

일부 심부름 센터의 불법 백태, 최대수 기자와 알아봅니다.

일부지만. 왜 이렇게 불법이 판을 치는거죠?

<리포트>

네, 법상으로 심부름센터는 단순 서류업무대행 정도를 하는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돼 있어서 누구나 신고만 하면 영업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돈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업체도 많은데요, 일부 불법 업체들의 실태를 밀착 취재했습니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핸드폰을 복제해 이른바 쌍둥이폰으로 불법 도청을 한 심부름센터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불륜이나 채권추심 등을 위해 의뢰인으로부터 200만원에서 500만원을 받아 1억 2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인터뷰> 심부름센터 직원: “하다 보니까 할 건 없고 기술은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심부름 센터를 한다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의뢰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주소에는 실재로는 존재 하지 않는 유령 회사였는데요,

<인터뷰> 이장무(부산 사하경찰서 형사과): “무허가 흥신소를 운영한 범인들은 실체가 없는 유령 사무실을 차려 놓고 전화착신을 이용해서 의뢰자들과 거래를 해 왔으며 복제 기술자들은 2-3개월 간격으로 오피스텔 등지를 옮겨 다니면서 복제 휴대폰을 만들어왔습니다.”

특히,이들의 쌍둥이 폰은 전화가 오면 동시에 벨이 울리고 전화 내용도 그대로 들을 수 있어, 실제 도청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한 심부름 센터를 찾아가 봤는데요. 돈을 받고 미행 등 다른 사람의 뒷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신용정보법과 통신비밀보호법 등 현행법상 엄연한 불법이지만 돈만 많이 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부름센터 관계자: “어디에 어디서 조사가 돼서 어떻게 움직임이 있었다는 걸 시간대별로 조사를 합니다. 그와 동시에 누구를 만나는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동영상 촬영이 돼야 나중에 증거자료가 되죠.”

게다가, 법적인 문제를 대비해 변호사 자문까지 받는다며 안심시키는데요,

<인터뷰> 심부름센터 관계자: “저희들은 이혼 전문 고문 변호사가 있으니까 그분한테 상담을 받은 후에 거기서 결정을.. 변호사는 왜 필요하냐면 어떤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률적인 면을 서비스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 변호사가 필요하거든요.”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심부름센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어떻게 눈치를 못 채게 미행을 하냐고 하자 상의 안에 숨겨둔 장비를 보여주는데요. 초소형 카메라를 쓰기 때문에 절대 들키지 않는다고 장담합니다.

<인터뷰> 심부름센터 관계자: “아저씨와 대화를 하면 이 카메라로 찍히는 거예요. 와이셔츠 단추가 카메라예요. 그리고 양복단추도 카메라구고. 귀신도 몰라요. 그 여자랑 마주치고 걸어가잖아. 그리고 옆에 지나가면 촬영이 되는 거야.”

여기서도 쌍둥이폰을 만들어 남의 휴대전화 문자까지 볼 수 있다는 얘기를 쉽게 하는데요,

<인터뷰> 심부름센터 관계자: “300만원. 아저씨 전화를 똑같이 하나 만드는데 300만원. 그럼 그걸로 문자 메시지 들어오고 나가는 거 볼 수 있고 전화 거는 번호 볼 수 있죠.”

주로 이들은 눈에 띄는 사무실 보다는 인터넷이나 생활 정보지를 통해 심부름 센터 광고를 하고 전화 의뢰를 받고 있는데요, 한 곳에서는 청부폭력과 같은 불법 해결사 노릇도 문제 없다는 말을 스스럼 없이 합니다.

<인터뷰> 심부름센터 관계자: “혼내는 것도 가능한가요?” “네. 원하시면 원하시는 만큼 해드립니다. 잘 못되면 구속되면 큰일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외국인을 쓰게 되는 것이고…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 애들을 써서 단순강도나 괜히 길 가다 시비 붙는 것으로 위장을 해서”

실제로 이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전직 심부름센터 업자를 만나봤는데요. 그는 자신이 직접 촬영했다는 화면을 보여주며 이처럼 24시간 밀착 감시를 하며 증거 사진들을 수집한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불법 뒷조사는 물론이고, 차량에 도청기를 설치하는 등 불법 여부에 상관없이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된다는데요,

<인터뷰> 전직 심부름센터 관계자: “제일 흔한 게 도청기죠. 차에다 핸드폰 실어놓고 위치 추적을 해요. GPS폰 같은 경우는 트렁크 뒤에다 부착하고요."

이들의 활동 영역이 이 같은 불륜현장 적발은 물론 불법채권추심, 심지어는 극히 일부의 경우겠지만 살인청부까지 관여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전직 심부름센터 관계자: “막말로 사람을 죽여 달라는 것도 소수의 일일 수 있지만 액수를 높이면 사람들도 따라 붙어요. 예전에 한번 1억 5천까지도 얘기가 들어온 적도 있었고...”

하지만 이런 일을 의뢰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보니, 의뢰인이 신고를 못할 것을 악용해 사기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직 심부름센터 관계자: “차일피일 미루거나 전화를 안 받아버리거나 오히려 의뢰인이 역으로 이용을 당하고… 일도 안 하고 돈은 계속 요구를 하고... 사기를 치려고 해서 치는 게 아니라 보이니까 치는 거예요.”

실제로 지난 10일, 이 같은 사기행각을 벌인 업체가 적발이 됐는데요. 생활정보지에 운전면허증을 대행해준다고 광고를 내고 차일피일 미루며 의뢰비만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금액이 1억 5천만 원에 이르지만 의뢰인들 누구 하나 떳떳이 신고를 하지 못했는데요

<인터뷰> 심부름센터 관계자: “그날 무슨 일이 있어 갖고.. 운전면허증 대행해주는 사람이 부친 상을 당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번 주까지 기다려주세요. 라고 변명을 했어요”

이처럼 상당수 심부름센터에서 온갖 불법이 판을 치고 있지만 영업하는 데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데요 현행법상 심부름 센터는 '기타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세무서에서 사업자 등록만 내면 간단한 절차를 거쳐 누구나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세무서 관계자: “심부름센터를 하려고요. 서류가 어떤 것이 필요해요?” “임대차 계약서하고 본인 신분증만 가져 오시면 되요.”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기간은 일주일이요.” “일주일이요?” “일주일 전에 나올 수도 있어요.”

전국적으로 심부름 센터는 천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곳이 정말 심부름 업체인지, 어떤 곳이 불법 업체인지에 대한 사후 관리 감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데요.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실제로 영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 업체의 상황을 엄격하게 확인을 한 이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는 제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부름센터에 의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격 요건을 지금보다는 훨씬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물론 모든 심부름 센터가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아닙니다. 합법적인 영업을 하는 곳도 적지 않은데요, 이런 업체에 대한 피해도 막고, 또 심부름 센터가 불법의 온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6.11.25 00:35
조금만 각색을 해서
기술을 배웠지만 제대로 사용을못해서
쌍둥이휴대폰으로 나왔지만 글자가 엉망으로 나온다던가
화면이 뒤집어져서 나와서 자신의 기술을 직원이 자랑하듯이 보여주지만 이런 민망한 상황이 들어가면 씁쓸해도 조금은 웃을만한 영화가 될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웃을수있는 영화를 주로 좋아하는편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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