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게시판
2,058 개

글쓴이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게시판입니다
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호밀빵과 한나라당.

2006년 09월 23일 04시 58분 51초 1173
누군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하루종일 샌드위치 생각이 났다.
맛있는 호밀빵도 생각나고, 그런걸 생각하니 배는 더 고파지구
인터넷에서 샌드위치 만들기, 호밀빵. 이런거나 뒤져 찾아보다가 슬슬 열도 받아서
24시간 샌드위치 이런것도 찾아보고.
다 때려치고. 배가 고파서 새벽 2시에 한숨 낮잠 (?)을 자고 일어났더니 배가 더 고파지구.
미치겠다. 배가 고파서 정말 이 시간에 먹는걸 해결하기란 짜증나는 일이다. 이런일 가지고도 고민을 해야 하나 싶다가
아니 원래 고민이란 다 이런 종류의 건가 싶기두 하구.
결국 편의점엘 간다. 거긴 물론 호밀빵 샌드위치는 없지만 그 비슷한게 눈이 띈다.
1600원 참치 야채 샌드위치, 1700원 닭 통살(?) 샌드위치.
지갑을 보니 그득한 영수증 사이에 4천원이 끼워져 있다. 물을 하나 사려다가 사무실에 물통이 있는게 생각난다.
아직도 이 시간에 끼리 끼리 모여앉아 술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돌아온다.

먹어보니 이것두 맛있다. 그안에 뭐가 들었던 호밀빵은 분명 아니지만
호밀빵 이라고 해봤자. 이보다 정말 ~ 더맛있거나 한건 아닐테지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제 배가 불렀다 이거지.

내 성격상 내일은 아마 무슨짓을 해서라도 호밀빵을 먹으려 들테지만,
막상 앞에 놓고 보면, 뭘 이런걸 먹고싶어서 어제 그렇게 안달을 했을까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
어느 순간 마음의 궁색함이 필사적으로 떠올린 최고의 이미지같은건 원하던 그것의 실체를 보는 순간
이미 저 만치 물건너 가는거다. 들은 얘기지만, 요즘 식당에 가면 주문한 음식과 메뉴에 있는 사진과 조금 다르다고 싸우는 손님들이 많아진단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정말 그러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니까.
일상생활에서 마저도 왜 그런 일들로 사기를 당해야 하는거냐
그런것들까지 일일이 따지는게 좀 이상해 보이는짓인가 ? 하도 속아만 사니까 속상하긴 하지만
죄는 우리에게도 있다. 늘 그 이상을 원하니까.
보너스 없어요 ? 좀 빨리 안되요 ? 더 예쁜거 없어요 ? 더 큰집, 더 맛있는거.
더 좋은거... 어떻게 모든 사람이 더 좋은걸 갖냐. 애초에 이건 첨부터 말이 안되는 게임이다.
그러니 사기가 횡횡하지. 그 요구를 만족시켜 줄려면 사기를 칠 수 밖에 없을거다.
이게 더 좋아요. 이게 더 맛있어요. 이게 더 쎄요. 이게 더 최고예요. 아냐 우리게 더 더 최고야..
왜 이런짓을 반복하며 살게될까 ?

이럴땐 홍 모 감독의 영화를 보며 낄낄대는게 제격일지도 몰라.
비굴하고 별것도 없는 인간들의 진지하고도 유치한 고민들을 듣고 보며 즐기고 싶어지니까.

막상 구체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은 무언가를 꿈꾼다는것, 꽤 위험한 일이다.
모든 사람을 꿈꾸지 못하게 할 순 없을까 ?
왠지 그러면 고민을 덜하고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원래 사는게 다 그런거라... 이따위 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고민 자체가 웃기는 걸지도 모르지
보나마나 또 누군가 나에게 사기를 칠거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어쩌면 최고의 세상이 되거든 ?
한번 볼래 ? 그 속엔 또 어떤 구라가 들었을까. 한번 들어나 보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속고 속아도 한나라당이 정치를 해야 더 나아질꺼란 생각같은건 제발 하지 말자.
이건 또 뭔소릴까. 아휴~ 얘기가 좀 이상해지네. 새벽엔 역시 안돼.
이전
73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