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둘째형의 생일이기도 한 2004년 10월 20일 현재, '꽃피는 봄이 오면'은 절찬리 상영중.
일까요 아닐까요.
'절찬리'. 잘 생각해 보세요. 이 얼마나 어색하고 독특한 낱말인가요.
그럼, 괴상한 낱말 '절찬리'는 과연 어떤 뜻일까요.
* 절찬리 [―니][絶讚裡] : <명사> 절찬을 받는 가운데.
그럼 '절찬'은?
* 절찬 [絶讚] : <명사> ①지극한 칭찬. ②지극히 칭찬함
'꽃봄'. 칭찬은 많이 받았지만, 이제 상영극장을 찾기가 그다지 수월친 않습니다.
다시 한번 '꽃봄'을 보러 극장엘 갔다가, 이미 종영되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영화를 봤다던 친구.
그 친구와 돈 내고 노래하는 방에 갔었습니다.
벽에 붙은 최신곡 종이 쪼가리를 보고 있던 친구,
"어? 이거 뭐냐? '꽃피는 봄이 오면' 이네?"
OST가 없어서 못 판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돈내고 노래하는 방에도 벌써 등장했네요.
번호 눌렀습니다.
화면엔 이렇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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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 성우 세린 지연
작곡 : 조성우
노래 :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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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세린, 지연..
성도 없이 이름만. 재밌습니다. 반갑습니다.
불렀습니다.
슬펐습니다.
한참 슬퍼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배경음악 깔린 상태로 소식 전했습니다.
"야, 노래방에 우리 '꽃봄' 노래 나왔다!"
전화기에 대고 잠깐 불러줬습니다.
끊고도 계속 슬펐습니다.
얼마의 시간 지나고 만난,
고등학교 선생님인 자신의 언니가
학생들 데리고 '꽃봄' 단체 관람을 했다는 어느 여대생.
대학 3학년때, 우리는 다 컷고, 우리는 힘 주던 선배였고, 우리는 완전한 어른이었는데..
이십대 초중반에, 우리는 거의 완성된 듯 지랄했었는데..
그 학생은 '학생'이었습니다.
도계중학교 관악부 이재건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번 10월에도 이곳 저곳으로 연주를 다니시면서 '꽃봄' 홍보 열심히 하셨다고.
가는 곳마다 '꽃봄'에 등장하는 곡들을 연주해 주었더니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했다고.
드디어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극장에서도 '꽃봄'이 상영되기 시작했다고.
극장주와 전화 통화 하셔서 학생들 보기 좋은 시간으로 편성좀 해달라고 부탁하셨다고.
11월에는 노대통령님이 참가하는 어떤 행사에 도계중 관악부가 초청될지도 모르겠다고.
'꽃봄' 흥행이 어떠냐고.
'꽃봄'이 잘 되야 할텐데. 라고.
그리고,
'꽃봄' 관악부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다고....
강원도 도계엔 어김없이 탄가루가 날리는 가운데,
'꽃피는 봄이 오면'은 DVD 제작중에 있습니다.
sadsong / 4444 / ㅈㅎㄷㅈ
핸드폰 벨소리도 나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