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 시사.. 그리고..

cryingsky
2004년 09월 21일 01시 48분 23초 3273 2
삼년전 도계를 처음 찾았을 때,
낯설기만 했던 그 곳의 주민분들은,
처음 만난 사람이 아니라,
왠지 정겹고, 오래전 부터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었더랬습니다.

시나리오 작업이 한창일 때, 감독님이 물으셨었요.
도계 하면 드는 느낌이 뭐냐구..

시골 답지 않게 열려 있는 공간인 듯 하다..
탄광 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모든 상황/사람들에 대해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올 때 마다 편하다..

우리 영화 속에 나오는 수연의 대사 중에,
'이제는 봄이 오는 게 싫지 않아요.. 가면 오고 또 다시 가고.. 그러는 것 같아요.. 현우씨 처럼.. '

대략 그런 맥락의 대사가 특유의 묘한 도계 정서가 가미되어 발현된 건 아닌지..
하는 기대를 해 보기도 한답니다.

도계 촬영을 마치고,
부랴부랴 도계를 떠나 올 때..
제대로 인사 드리지 못했던 여러 도움주신 분들을 이번 시사회에서 다시 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그걸 하기 보다, 개인적인 감상에 흠뻑 많이 빠져 들어,
해야 할 일을 다 못하고 돌아온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금송아지를 끌고 다시 도계로 가서,
거하게 마을 잔치나 한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vincent
2004.09.21 13:52
금송아지 대신 저를 끌고 가세요.
uni592
2004.09.21 14:39
빈센트님 잡아도 별거 안나올텐데. 돼지나 한마리 잡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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