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마감날짜

젤소미나
2000년 08월 26일 02시 48분 13초 1885
감독님께 조감독들 각자의 버젼을 써서 보여드리기로 하고
쓰기 시작한지 2달 가까이 되어갑니다.

영화전체적인 느낌을 얘기하고..또 그게 조금씩 바뀌어 가면서
각자의 느낌들이 정리되었겠죠.

어떤사람은 맨 처음 버젼의 느낌
또 어떤 사람은 조금 덜 아픈거..
난 아주 아픈거..

각자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번주말까지였는데..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그랬더니 ..
안된다고 하시네요 ..

겨우 이틀을 연장받아서 그것도 다행이라고 ..
서로들 어떻게 쓰고 있는지 얼마나 궁금해 하는지..
잘하건 못하건 그런거 참 미리 보여주기 그렇잖아요 ?

여러 느낌들이 모아져서 최종버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인데..

사랑이란것에 빠져서.. 상처받고 ..극복하고..잊혀지고  ..
다시 그런데로 행복해지는 ..

그런 얘기입니다.

부분부분 맘에 들고 부분부분 맘에 안들고 ..그렇죠 뭐

시나리오를 쓰면서 유영길 촬영감독님 생각이 납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그런 생각들말예요.

"좋은 구도란 없다. 나쁜구도는 있다. 작위적인 구도는 나쁜구도다"
...

강한 드라마 구조가 있는게 아니라서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씨퀀스 씨퀀스의 정서가 중요할것 같은데.

이런 시나리오 쓰기 정말 힘드네요.

그렇다고 억지로 만들어 쓰기도 그렇고..결국은 만들어야 하는거지만 말예요

관세음 보살님말예요 ..
그 이름이 관세음.. 세상의 소리를 본다는 의미랍니다.
수많은 중생들의 소리를 굽어보는 보살님이죠..

소리를 듣기만 할줄 아는 우리.
소리를 본다는 의미가 무얼까요..

관음. 관세음. 우리가 생각하는 그 관음말고...

혹시 기억하는 소리들이 있으세요 ?

바람은 소리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람소리라는게 그냥 흐르는 공기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아닐까요? 아니면 그냥 공기가 움직이는 소리..

우리가 알고 있는 "바람소리"라는건 그런게 아니것 같은데..

살랑살랑 봄바람
시원한 여름바람
쓸쓸한 가을바람
너무 추운 겨울바람.  

정서가 뭍어있고 느낌이 다르고..

베를린의 하늘(베를린 천사의 시) 에 보면 도서관에서 책읽는 인간들의 소리를
듣는 천사가 나오잖아요.?
사람들은 속으로 읽지만 천사들은 그 소리를 듣지요
거의 소음처럼 웅얼웅얼하는 그 소리..

너무 소리에 관한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 자꾸 소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네요
두 사람이 소리를 녹음하러 다니니까..

소리를 녹음하다가, 상대방 가슴에 성능좋은 마이크를  들이대면 어떨까 하는데 ..
개인적으로 말예요..

곤히 잠든 사람의 가슴에다가 살짝 갖다대고 ..있으면 재밌을것 같은데
좀 닭살인가 .. 아닌가 ?  몰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