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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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폴락

73lang
2004년 09월 06일 02시 09분 37초 1898 6 45
풍속도.jpg

진정사랑일지도.jpg

전위 미술가 잭슨폴록의 일대기를 다룬

일요명화에서 하는 '폴락'을 우연히 보게됐는디요

미술에 대한 교양이 부족한 14타넌

현대미술 거진 대부분이 사기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영화를 보면스롱 필룡이가 꽂히게 하는 두가지 장면이 있었슴다.


1-

깬빠스 위에 흘린 물감을 바라보면스롱 영감에 사로잡힌 폴락이

그림을 다 완성하고나자 그의 아내인 여류화가 '리 크레이즈너'가

안그런딕끼 살며시 폴락의 옆으루 다가와서리

살며시 속삭입니다요

"드뎌 해냈어...새 지평을 연거씨여!"




2-

폴락에 대한 다큐멘타리 촬영을 하던 영화감독이

캔바스 위에 곧바루 그림을 그리려던 폴락에게

연기에 대한 지시와 주문을 하게 됩니다요

" 아니...그게 아니고 좀 더 생각에 잠긴딕끼 캔버스를 잠시 바라본 후에 그림을 그리란말여~!"

한참 그림작업에 몰두해 있는 폴락에게

연신 '컷'을 외쳐대는

감독 : '컷! 컷!! 아따 컷이랑께!!! 필룸이 다 떨어져부렀어야!''

멍하니 감독을 쳐다보는 잭슨폴록이

아내와 식사도중에 한마디 하게 됨미다요

"내가 사깃꾼이 된거 같어.."

급기야 폴락은

촬영이 다 끝난 후에

저녁파티를 하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게 되고

영화감독을 옆자리에 억지루 앉힌 상태에서

술꼬장을 부리게됨미다요

"나 사깃꾼 아녀!! 나 사깃꾼 아니랑께 우이 띠!!" 하면스롱 테이블을 엎어버림미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점은

추상 표현주의(Abstact Expressionism)니

드립핑(Dripping)기법이나 액션 페인팅(Acting Painting)이니

하는 에로븐 말들을 잘 몰라도

왜 폴락이 현대미술의 혁신적인 천재화가로 평가받는지에 대한 이해가 아조 쉽게 다가오드만요



폴락이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자체를

캔버스라는 2차원적인 평면에 물감을 뿌리거나 흘림스롱

3차원의 영역으로(까지) 확대시킨 점들이 분명 천재적인 혁신이었던거 같은디요..


결국 그의 천재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매냥 술이나 처먹구 삐리리 인생을 살던 한 무명화가의 천재성을 알아보구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부었던 한명의 뇨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야그라넌 것이

'폴락'이라넌 영화의 이쑤시개(요지)도만요



다큐멘타리 촬영에피소드에서도 보여지듯이

사기와 예술은 포스트 잇 한장차이인거 같슴미다요;;;



여러분덜은

스크린이나 원고지라는 2차원적인 평면을 벗어나

3차원적인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만한

사랑하는 대상이 있슴미까요??





우겔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esthesia
2004.09.06 10:00
본디, 왼손이 하는일은 오른손이 모른디끼 해야 하는데..추천올리기는 필커 회원가입이래로
위글이 처음입니다!!!
추천합니다!!
lobery
2004.09.06 19:07
웬일로 이렇게 얌전하게 썼냐? 전화 함 하그라... 추천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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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4.09.07 00:54
<사진1>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기가 아니라...... 닭 따먹기네요.....
<사진2>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관중들의 모습이 멋져요.
엿파는 저 아이, <제다이의 귀환>에 나왔던 ...종족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고차원적 예술로의 발돋움을 하는데는 그를 자극하도록 삘을 주는, 삘 원산지(녀자)가 필요한 법이지요.
그래서 랭보는... 아이쿠!

하여간 73랭님은 필커의 초특급 인기 수퍼스타여! 우걀걀.....
kinokjh
2004.09.07 12:18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난 "에드 해리스"라는 대답을 한다.
내가 폴락을 본 이유는 오직 "에드 해리스"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dvd를 보면 아버지가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로 폴락에 대한 책 두권을 "에드해리스"에게 선물을 해 주었고 책을 읽은 에드해리스가 폴락에 대해 빠져들게 되고 누구도 자신보다 폴락을 더 잘 이해할수 없다고 판단하여 감독과 주연을 하게 되죠. 주인공보다도 오히려 그윽한 눈빛으로 더 강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는 에드해리스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지 못하던 차에 이 영화를 보고 그의 눈빛이 단지 카리스마가 아닌 예술에 대한 열정과 정확한 이해에서우러나오는 눈빛이였음을 알게 되었죠. 그는 최대한 폴락이 되기위해서 직접 그림을 배우고 실제로 그림을 그리며 영화를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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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4.09.07 19:28
에드 해리스, 안드레 아가시, 율 브린너.

그중에서 최고는 에드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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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es
2004.09.08 00:18
앤디워홀땜에 폴락을 알게 됐지만.. 이 글 덕에.. 폴락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군요.. 우연히 어디선가 폴락의 그림을 봤는데.. 음.. 벽면에 크게 걸려있는 캔버스에 슬슬 빠져드는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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