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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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머리를 자르다가...

mee4004
2001년 04월 24일 15시 13분 05초 1513 2 2
삐침파마 한 머리가 부스스 해져서 짤르러 미장원에 갔다.
항상 나한테 뭐 빼 먹을꺼 없나 하는 나의 똘마니 제작부를 데리고 더벅머리를
깍여주면서 나두 머릴 잘랐다. (경상도말로 문댔다)

짜각짜각 가위소리 들리는데 주인언니가 틀어논 라디오 소리가 들렸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였다.

그런데 그 중에 짠한 이야기가 들렸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몹시 좋아했다.
남자는 여자에게 천번은 만나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구 만날때마다 여자에게 오백원짜리 동전을 주었다.
천번째 만남이 되던날 여자는 저금통을 가져와서는 그동안에 나에게 준 돈이
오십만원이네요... 라고 했다.

그러자 남자가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천마리의 학을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얘기를 듣는 동안 나는 머리속으로 500원 곱하기 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금방 나를 쥐어박았다.  
에구구구 속물~~~!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EDI
2001.05.02 00:02
그게..그래도...오십만원밖에 안되네...
archiysk
2001.09.20 09:01
세상살기 힘든 이세상에서 500원짜리 모아서 목돈이 된다는걸 샘하지 않는 다면 넘 현실성이 없는걸태구
500백원짜리에 학이 있었다는걸 잊고있었다는건 넘 슬픈일이군.......
하지만 현실 혹은 감성정인 한가지에만 치우치기엔 세상이 넘 험한걸....
자학하지말구 너도 그런 로맨스를 만들어 보려무나
남부럽지 않은...그리고 슬프지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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