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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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메아리...

kino387 kino387
2000년 11월 08일 21시 12분 49초 1240 2
고약한 돼지 때문에

정말로 아름다운 존재가


세상의 무대에 서지 못한다면


가슴은 너무도 아플 것입니다.


만약,


우리 영화의 대부 님께


돼지 일억 마리를 받쳐서


그 아름다운 존재가


무대에 설 수 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건


이 보잘 것 없는 육체가


그 만큼의 가치가 되는가 하는 것이죠.


하지만 걱정 없습니다.


안구와 신장을 팔고


뇌와 심장을 팔면


그 정도는 나올 테니까요...


후회란 없습니다.


더러운 한 인간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한 존재가 탄생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는 세상의 여러 생명들을


회생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죠...


혹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영화 덕에 다시 살 수 있었던


인생이었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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