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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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신세계

hal9000 hal9000
2000년 06월 22일 03시 25분 40초 1579 1 3


명동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어떤 예쁜 여자가 올라탔다.
난 2인 좌석에 앉았고 옆 자리는 비었었다.
내 옆에 와 앉아서 졸다가
어깨에 기댔으면 딱 좋겠을 여자인걸(..걸? girl. 모야 이 유치한 노뫄)

여자는 사뿐사뿐 내 옆 좌석으로 걸어오더니
털썩~ 앉은 건
내 다리위.
뭘 까.
이 상 황 은 --------- *
하늘이 주신 보너스?
아직 이름도 모르는데...

버스는 흔들리지 않았었는데.
술 취한 여자도 아니었는데.
그럼 뭐야 이게.
역시 하늘이 주신 보너스인가.

이런 생각하는데 0.5초가 지났고
토탈 사건이 벌어진 시간은 2초가 소요.
예쁜이는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옆에 앉는다.
이게 다인가?

"나 지금 내려요"
하고 싶었다.
원래 내리는데 보다 두 정거장 지났다.
왜 난 그렇게 걸어와야만 했나.
하늘이 주신 보너스는 집에 잘 도착했을까?
오늘 그 여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뭐야이게 뭐야이게.
벌써 백만스물한번째야 이게.


아흑~ 난 너무 민감해!
너무 착해!




백만스물두번째 각오를 합니다.
힘쎄고 오래가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윤희
2000.06.22 18:04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하셨군요...

쩝~

진짜 예쁜 여자였나보지?

작업은 잘 진행중인가요?

고소영은 보셨나 모르겠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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