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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개인레슨과 단체레슨의 차이

건승
2019년 10월 08일 19시 31분 08초 342

 

안녕하세요.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기코치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정식 칼럼으로 찾아왔네요. 그동안 저와 실코치는 기실 내부적으로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너무 많은 상담문의로 겁나서 칼럼을 못 올린 것도 있습니다.

 

현재는 실코치와 부산에 기실 출장을 왔습니다. 해운대에서 칼럼을 쓰고 있네요. 앞으로는 여러 문제가 있어도 꼭 칼럼을 꼬박고박 쓰기로 결정했답니다. 칼럼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댓글이나 쪽지로 언제 칼럼이 연재되는지 계속 문의를 주셨는데, 이제는 지속적으로 글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기실이 연기 그룹레슨만 하는 이유" 입니다. 사실 저와 실코치는 지속적으로 개인레슨 문의가 있습니다. 시간당 2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저희는 왜 개인레슨을 다 거절 할까요? 오늘은 기실이 그룹레슨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연기를 잘 배울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이야기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하는 질문

 

 

입단 상담을 하다보면 학생들의 단골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 중 오늘 주제와 관련있는 것들만 말해보겠습니다.

 

 

"기실은 한반 인원이 몇명인가요?"

"기실의 수업은 주 몇회인가요?"

"기실 수업은 1회 몇시간인가요?"

 

 

이런 질문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몇분의 시간이 할당되는지 궁금해서 하는 질문입니다. 하루 3시간 수업을 8명이 참여한다면 1명당 22분 정도가 할당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기를 배우는 과정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저번 칼럼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연기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룹레슨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연기 교육의 특수성

 

 

연기를 훈련 할 때는 세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1. 혼자 하는 연습

2-a. 동료들과 하는 과제 및 연습

2-b. 동료가 코칭 받는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있는 것들

3. 코치에게 직접 코칭받는 시간.

 

 

만약 여러분들이 3번만 생각한다면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1번은 주로 수업시간이 아닌 혼자 있는 시간에 하는 행위이고, 3번은 모두의 관심사라서 별도의 설명을 생략합니다. 오늘 중점적으로 다뤄 볼 주제는 2번입니다.

 

 

 

 

 

 

연기를 훈련 할 때, 좋은 동료의 중요성

 

2-a. 동료들과 하는 과제 및 연습

 

 

 

이것은 그룹레슨에서만 경험 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입니다. 그리고 학습은 기본적으로 관찰과 모방에 근거해서 시작됩니다. 아기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아서 걷는 것이 아닙니다. 걷는 모습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연습한 결과 걷게 되는 것입니다. 아기가 말 할 때도 똑같은 원리입니다. 말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말 할때 소리를 들려주고 입 모양을 보여주는 것이죠. 아이는 이것을 수만번 연습하고 마침내 "엄마"라는 말을 합니다.

 

 

연기도 같은 원리입니다. 과거에 입시를 지도 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너희들의 가장 좋은 장점을 하나하나 모으면, 우리나라에 못 갈 학교는 없다." 동료들과 같이 훈련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그들의 장점을 관찰하고 모방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런 다양한 경험은 단체 작업을 주로하는 배우의 직업적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연기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그 속에서 조율하고 협상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연기는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마침내 관객이 연기를 보게됩니다. "사회성"은 배우에게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2-b . 동료가 코칭 받는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있는 것들

 

 

저는 과거에 연기를 배울 때. 항상 먼저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마치 코치가 된 것처럼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코치의 코멘트와 비교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요?

 

아무리 동료배우들에게 집중하려고 해도 내 연기를 하기 전에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발표해서 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으려고 했습니다. 코치에게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연습한만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연습은 수업 시직되기 전이 데드라인입니다. 수업시작 후 동료들이 연기 할 때, 내 연기를 연습하는 것 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습니다.

 

 

그리고는 동료들의 연기를 보며, 내가 코치가 되었다고 상상하고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코치의 코멘트를 들으면서 나의 코멘트와 코치의 코멘트를 비교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보는 것 이상으로 연기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내가 코치의 코켄트나 다양한 도움을 받고 변화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코멘트와 도움으로 변하는 것은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료의 코치과정을 집중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

 

 

사람은 환경과 조건에 지배받는 동물입니다. 인간의 의지력은 생각보다 나약합니다. 제가 과거에 했던 방식을 다시 한번 잘 보세요. 그냥 "동료들 연기에 집중해야지 "라고 결심한다고 그것이 되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게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일 먼저 발표했습니다. 그래야 내 연기를 잘하려는 욕심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치가 되었다고 가정하고 노트에 내가 느낀 코멘트를 적었습니다. 적어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동료들의 연기를 멍하니 보는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배경과 성격의 동료들과 같이 작업하고 관찰하는 방식은 나의 뇌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이 자극은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하고, 다양한 연기적 힌트를 받게 합니다. 그렇게 사람들과 어느정도 부대끼면서 하는 연기가 가장 좋습니다.

 

 

코치가 아무리 유능해도 결국 그는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한사람이 모든 것을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물론 입시작품이 급한 경우나, 오디션이 급한 경우에는 개인레슨이 효과적입니다. 단기간에 연기를 코치가 만들어줄 수있기 때문이죠. 어떤 맥락에서는 분명 효과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연기를 하기 위해 배우라는 세계에 뛰어드셨나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대부분의 개인레슨은 사실 개인의 컨디션과 기분에 너무많이 좌우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상담오는 배우들 중 개인레슨을 오랜시간 동안 경험한 학생들은 코치의 변덕과 컨디션, 감정등이 불규칙하다는 점. 이로인해 수업의 퀄리티가 들숙날쑥 하다는 점이 가장 문제였다고 합니다. 또 코치와 너무 친근해져서 제대로 연기훈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연기는 그룹레슨에서 일정 인원 이상과 하길 바랍니다.

어느순간부터 소수정예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연기자를 배출한 한예종도 한 반에 17명 정도가 수업을 받습니다.

연기는 좋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배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https://movie119.modoo.at/

 (출처 성인영화연기훈련소 _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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