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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보정 과정 / 다빈치 리졸브 / 무료 툴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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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03일 08시 37분 07초 248485 1 6

영상 몇가지 여기저기 올리다 보니 색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색보정 작업 하는 것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올려도 좋겠다 싶어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제가 절대 색보정 전문가라는건 아니구요 제가 하는 색보정이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비디오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습득한 색보정 과정 같은걸 공유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빈치 리졸브는 일부 세부 기능들을 제외하면 무료인 툴입니다. 원래는 색보정 소프트웨어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Non Linear 편집, 그래픽, 오디오 영역도 접합시킨 All in One 솔루션으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프리미어 고인물인 저는 아직 리졸브로 편집까지 하기가 손에 익지 않아서 완전히 옮겨가지 않았지만, 색보정을 신경써서 해야하는 작업물들은 모두 리졸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블랙매직사의 어떤 카메라든 사면 다빈치 리졸브 유료버젼이 같이 제공됩니다.


1. 풋티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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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보정을 시작하기 전에 풋티지부터 확인합니다. 서프프렌즈라는 밴드의 뮤직비디오 장면 중 하나를 쓰겠습니다. 소니 A7S마크2 SLOG2 Cine 픽쳐 프로파일로 찍은 영상입니다. 로그모드로 찍으면 디테일도 뭔가 뿌옇고 색감도 희멀건해서 거의 모든 색이 회색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굳이 이 모드를 써서 찍는 이유는 RAW포맷이 아닌 이상 촬영 시 하이라이트와 섀도우에서 정보 손실이 일어나기 쉬운데 이를 미연해 방지해 가장 많은 색, 디테일 정보를 찍어서 가지고 있기 위함 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을 두고 디지털 네거티브라고도 부릅니다.

 


2. 비율 변경 / 크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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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눈치채셨겠지만 풋티지가 세로로 깁니다. 아나몰픽 2x 렌즈를 썼기 때문에 원본 영상이 세로로 두배 길게 찍혔습니다. 아나몰픽 렌즈도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인데 다음번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프리미어에서 비율을 조정해주고 화면을 원하는 사이즈로 크롭합니다. 사실 이 순서는 보통의 경우에는 필요없는 과정입니다, 저는 특수한 렌즈를 사용했기 때문에 필요했습니다.


3. LUT (Filmconvert) 입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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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모드가 처음에는 너무 회색에 가깝고 이것저것 따지면서 맞춰 나가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LUT (룩업테이블) 이라는 색보정용 프리셋을 사용해서 어느정도 볼만하게 만들어서 시작합니다. LUT 은 유료, 무료, 커스텀, 카메라 회사공인 등 무궁무진한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필름컨버트(Filmconvert) 라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는데, 일종의 커스텀 LUT 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 LUT 이랑 다른점은 카메라 기종과 센서 데이터를 사용해서 미리 지정된 옛날 필름스탁에 가까운 느낌을 낼 수 있도록 수학적 변환을 해주는 플러그인입니다. 리졸브 버젼도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프리미어 버젼으로 구입 해놓은상태라 프리미어에서 미리 적용해서 리졸브로 다시 가져와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풋티지 색에 손대는 것이니 채도와 대비를 너무 높이지 않게 조심하면서 필요한 방향으로 반쯤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하고 끝냅니다.  

 

 

4. 리졸브 칼라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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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컨버트를 입힌 풋티지를 리졸브로 다시 가져온 화면입니다. 맨 아래에 Media, Edit, Color, Fairlight(오디오), Deliver 등 각기 다른 패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는 리졸브14를 쓰고 있지만 15, 16 버젼에서 부터는 FUSION 이라는 그래픽 툴도 추가되었습니다. 

 

 

5. 스코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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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에서 하던 리졸브에서 하던 적어도 웨이브폼이랑 벡터스코프는 켜놓고 참고하면서 보정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각기 다른 스코프가 뭐하는 건지만 대충 알아도 아주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색보정용으로 전문적인 교정 과정을 거친 모니터를 쓰지 않는 이상, 제가 쓰고 있는 모니터가 정확한 색구현을 하고 있을 리 없고 제가 색보정을 마친 결과물을 클라이언트나 소비자가 제 모니터와 비슷한 색구현을 하는 화면에서 보고 있을 리도 없습니다. 

 

그리고 좋고 비싼 모니터를 쓴다 해도 사람 눈이라는게 절대로 절대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화면을 수치화 해서 보는게 중요합니다. 

 

 

6. 기본 색보정 패널 (Color Whe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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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색보정에 쓰이는 패널입니다. 저는 일단 칼라 휠들은 건드리지 않고 처음에는 색온도, 색조, 미드톤 디테일, 섀도우, 하이라이트 등 맨 아래에 보이는 수치들을 조정해서 풋티지를 원하는 방향으로 더 조정합니다.  

 

[1]  [2] 중에 [1]로 들어가서는 대비, 채도 등을 만져줍니다. 

 

 

7. 피부색 지정 (Qua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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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동그라미 친 곳을 클릭해서 들어갈 수 있는 Qualifier 기능을 이용해서 풋티지에서 보이는 피부색을 지정해줍니다. 스포이드 모양의 도구로 화면에서 대략적으로 지정하면 풋티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느정도 사람 피부만 따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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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서 대충 지정한 이후에는 위에 있는 퀄리파이어 선택 수치를 조금씩 조정해서 정확도를 수동으로 조정해줍니다. 색조, 채도, 노출값 등을 이용해서 선택범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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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ion Range 패널에서도 선택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데, 퀄리파이어 패널에서는 색, 노출, 채도를 가지고 조정했다면, 여기서는 선택범위 자체를 좁혔다 넓혔다 하고, 세부 디테일이 많은 부위를 뭉갰다가 풀었다가 하는 식으로 해서 조정합니다.

 

선택범위 끝부분에 흐림효과도 주어서 원래의 화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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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만 따낸 노드를 보면 대충 이런식으로 보이게 됩니다. 피부색이 많이 다른 두사람이 있거나, 피부색이랑 비슷한 물건이나 옷이 있을 경우에는 좀 더 복잡해지지만 기본 개념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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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번거롭게 피부색만 따로 빼서 작업 하는 이유는 위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피부색 따로 빼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 전체에 동시에 이렇게 색보정을 가하면 피부색도 그 색조로 같이 따라오기 때문에 원하는 색보정이 불가합니다. 예를 들기 위해서 좀 심하게 색을 밀어봤습니다. 

 

 

8. 배경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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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바로 전에 지정해뒀던 피부색 노드를 복사하고 선택범위를 Key 패널을 이용해 반전 시킵니다. 이렇게하면 자동으로 피부색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이 선택된 노드가 만들어져 배경을 지정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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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를 들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짓을 해봤습니다. 여기서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배경만을 선택한 노드를 조정해서 다른 곳은 다 오렌지/노란색이 되버렸지만 피부톤만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9. 배경 색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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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은 그만두고, 배경 지정노드를 색보정 합니다. 채도를 살짝 높이고, 전체적으로 좀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뒤에 있는 나뭇잎도 좀 더 생기 있게 초록색 계열로 살짝 밀어 줍니다. 

 

과유불급(?) 이 여기서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어떤 보정이던 아주 살짝 살짝씩 해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10. 피부톤 색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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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도 피부를 선택한 노드를 조정해서 배경과 잘 녹아 들고 얼굴에 생기가 돌도록 조정합니다. 

 

절대적인 룰은 아니지만 보통 피부색의 하이라이트는 배경과 비슷한 색조로 맞추고, 미드톤은 원래의 피부톤, 그리고 섀도우는 핏기를 위해서 살짝 레드쪽으로 밀어주는게 일반적입니다.

 

이 세가지를 조정하면 그 인물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 배경에 동화되는 정도 등을 조절해서 영상의 테마와 내용에 맞게 색보정을 할 수 있습니다. 

 

 

11. 파워 윈도우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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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보정을 어느 정도 해놓고 샤프닝 효과를 주기 위해 파워윈도우를 설정합니다. 파워 윈도우도 퀄리파이어와 마찬가지로 화면에서 선택범위를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그리거나 미리 설정된 모양으로 빠르게 선택 범위를 설정해주는 것이 퀄리파이어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풋티지 화면에서 샤프닝을 주고 싶은 부분을 파워윈도우를 사용해서 그려줍니다. 색을 보정하는게 아니라 샤프닝만 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충 필요부위만 커버하는 식으로 해줍니다.............. 너무 대충했나요 ;; 

 

 

12. 파워 윈도우 피사체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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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윈도우를 설정하고 나면 이제 피사체의 모션을 트래킹 합니다. 일단 트래킹 패널에서 Clip 세팅에서 자동으로 트래킹을 해줍니다. 오른쪽 인물의 파워윈도우를 보시면 수많은 트래킹포인트들이 보여지면서 리졸브가 트래킹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리졸브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 중에 하나입니다. 에펙보다 훨씬 심플하고 파워풀 한 트래킹 기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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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트래킹 하던 표면이 가려진다거나 반대로 돌아버리는 경우, 또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위에서 보는 대로 파워윈도우가 잘 붙어있지를 못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트래킹 패널의 Frame 세팅으로 수동으로 움직임을 잡아서 정리해줍니다.  

 

 

13. 샤프닝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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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트래킹이 완료된 파워윈도우를 통해 샤프닝을 적용해줍니다. 예를 들기 위해 샤프닝을 끝까지 밀어봤습니다. 파워윈도우가 설정 되있던 얼굴과 몸중앙 일대에 확연히 적용 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절대 이렇게 극단적으로 샤프닝 적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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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고 적정선까지만 샤프닝 적용한 모습입니다. 

 

 

14. 비네팅 효과 (Vignet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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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윈도우를 사용해서 비네팅 효과를 적용해봤습니다. 샷에 따라 비네팅이 필요 할 때가 있기도 한데, 이 샷은 어울리지 않아서 그냥 했다가 지웠습니다. 

 

 

15.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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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만든 이미지 결과물입니다, 원래 뮤직비디오에 했던거랑은 뭔가 느낌이 다르게 되었네요.  다시 맨 위로 스크롤 해서 처음 몇개의 스크린샷을 보시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글쓴이 영상제작 쇼릴 

 

색보정 과정을 하나씩 설명하다 보니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거나 궁금증이 풀리는 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긴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처로
1
2019.10.09 16:20

실제 사례로 보여주는 친절한 색보정 강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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