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웃는 연기가 어려운 이유 6가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rmrdptnf/223799919080
심리적인 원인을 알면 해결책을 찾기 좋기 때문이죠.
오늘은 '웃는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대본에 나와있다면, 배우는 매번 웃기지 않아도 타인이 봤을 때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웃어줘야 합니다.
본인은 아무리 웃었다고 해도 밖에서 봤을 때 그 정도 표현이 안 되었다면 소용이 없고요. 보여지는게 중요하니까요.
웃는 게 어렵다면 아래 방법으로 연습해 보세요.


1. 감정 단계 나누기 (상황, 표현)
① 희/락 감정의 강도를 1~10까지 나누기 (표 그리기)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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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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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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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빵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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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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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각 단계 별로 해당하는 상황 적기
ex. 1단계 - 좋아하는 빵을 먹는다. / 8단계 - 원하던 오디션에 합격했다.
③ 상황을 생각하며, 각 단계 별로 영상 찍기
(혹은 1부터 10가지 연결해서 촬영도 가능)
④ 찍은 영상을 차례로 편집해서 붙이고, 소리 끄고 보기
(소리를 끄고 봐도 어떤 감정과 강도인지 알 수 있게)
⑤ 만약 소리 끄고 영상을 봤는데, 내가 표현해야 하는 모습이 아니라면, 연습해서 재편집하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활동하는 배우는 결국 보여지는 것/표현이 중요함)
* 내가 어느 단계의 표현을 잘하고 못하는지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 이 방법은 희로애락 모두 적용이 가능합니다.
잘 안되는 단계가 있다면, 아래 2가지 방법으로 역량을 키워가세요.


2. 타인, 본인 웃음 관찰 + 모방
① 레퍼런스 따기
배우들 출연 영상이나 예능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웃는 호흡과 소리, 표정 위주’로 따라 해보기.
연기 수업을 듣는다면, 같은 반 배우들에게 웃음 녹음을 부탁하여 그대로 따라 해보기.
② 웃긴 것을 보고, 본인이 웃을 때 어떻게 웃는지 관찰하기 (웃음 호흡 그대로 따라 하기)
+ 웃는 모습에 자신이 없는 분들:
웃음이 매력적이라 느껴지는 배우/아이돌의 웃음을 보고 계속 따라 하면서 표정 근육을 만들어보세요.
- 이때는 거울을 보는 게 좋아요.
- 타인의 것이라도 결국 많이 웃으면, 그게 내 얼굴 근육/표정이 됩니다.
* 부작용 주의: 그래도 레퍼런스를 고를 때는 본인 마스크에 어울리는 웃음을 고르세요.
추가로, 매체 연기하실 분들은 오래 웃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여러 번 반복 촬영을 해야 하니, 긴 시간 유지할 수 있어야 해요.


3. 웃는 시간 늘려가기 (타이머)
타이머를 맞추세요.
5초 웃기를 시작으로, 점점 시간을 늘려가세요.
박장대소/미소를 오랫동안 지을 수 있게 연습하세요.
처음엔 얼굴 근육과 배가 아프겠지만, 지속적인 훈련을 하면 익숙해집니다.


웃는 게 자신 없다고 피하기만 하면, 카메라가 켜진 순간에 후회하게 될 겁니다.
배우로서 어려운 역량을 마주했다면, 피하지 마시고 정면돌파하세요.
웃는 게 어려울 땐 아래 인터뷰를 보면서,
‘웃는 건 원래 어렵다!’ 생각하며 될 때까지 훈련하시기 바랍니다.

내 딴에는 연습을 해서 갔는데, 또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겁니다. 결국 연습이 중단됩니다. 나 때문에.
할 수 없이 대본을 들고 그 당시 동숭동 학교의 빈 강의실에서 들어가서 낮 11시부터 밤 8시까지 하루 종일 거기서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고 떠들고 목청을 키우느라고 애쓴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곧잘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한 번 더 해 보자.”
이게 반복이 돼서 어느 날 이 자리까지 왔어요.
사실 지금도 웃음이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믄... 연기하는 게 그런 거예요.
웃음 하나를 제대로 웃기가 쉽지 않은 게 연기입니다.
웃는 것도 수십 가지가 있는데, 역할과 작품과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수십 가지 웃음의 조건이 있는데 그걸 일일이 찾아서 제대로 표현하려면, 그게 얼마나 어려운 작업입니까.
이게 바로 연기입니다.
- 이순재 배우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철학과 시스템>
https://movie119.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