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뭐 얼마나 해 봤다고 참 연기자의 삶을 접고 포기하려 할 때 마지막으로 우연히 액팅역지사지를 접하게 됐으니까요
입단 전에 저는 훈련 시 항상 늘 나오는 준프로 배우의 표본 그 자체였습니다.
몇 달에 한 번 이벤트 성으로 촬영 가는 그런 정도 길면 1년도 넘어봤고요…
스스로 배우라고 떳떳하게 말하기도 어려웠던…
지금 와서 보면 전부 다 가짜 투성이였어요
네이버에 나오는거요? 그거 옛날에는 되게 쉬웠습니다. 그리고 아무 의미 없습니다.
네이버에 나온다고 다 연기를 잘하지도 않고요..
어느 정도 현장 경험과 오디션 경험 & 촬영 경험 등은 물론 도움이 많이 되겠죠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죄다 가짜 투성이에 안 될 수 밖에 없게 연기 했고 프로필을 제작했고 돌렸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됐을까요?
도태 되고 시간만 흘렀습니다
전 아직도 신기합니다.
그 첫 상업영화 고정으로 했던 동료 및 형 그리고 동생들
연기 스터디랍시고 같이 했던 형 누나 동생들
기타 등등 아직도 스튜디오를 예약해서 프로필을 찍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안 오면 또 자신의 이미지 탓을 하곤 하죠… 이미지가 문제가 아닌데 말이죠
심지어 연기선생이라고 배웠던 자들 조차도
아직도 화보처럼 프로필을 찍고 있고 여전히 레슨을 하지만 활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활동이 5년 이상도 넘어가기도 하고요
그들도 제가 수료하고 나니 프로배우의 자격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 입니다.
(연기선생인데 대본 던져주고 해봐 혹은 자기가 연기를 더 많이 합니다 지각&썰은 기본)
동료 배우들의 스튜디오 사진들을 보며 늘 느껴지는 것들
화보 같다… 포토그래퍼 돈 많이 벌겠다 등등
직업이나 용도나 정서가 전혀 안 느껴 지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또 새로 찍은 사진으로 프로필을 돌리는데 과연 연락이 올까요? 안 오겠죠…
그런데도 계속 이런 오류를 범하는데 누구 하나 그것이 잘못된 줄 모릅니다.
이런 걸 유일무이하게 알려주는 곳이 정말 어디에 있을까 싶은 곳 입니다.
액팅역지사지에서 배운 특징들
희노애락애오욕 인간의 칠정을 다루며
그런 감정들을 극대화 하며 훈련 하면서 몸에 체화 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
회피형 성격인 나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물고늘어져 괄목할 만한 결과물을 매주 들고 가게 만들어 주는 곳
연기를 배우러 왔으나 연기를 알려주지 않는 그런 곳
잡설 하나 없이 시간 약속 철저하며 밀도는 매우 높아 그룹레슨인데도 긴장감의 연속인 그런 곳
매번 변수로 가득해서 배우가 예상 하는 범위를 뛰어넘어 초긴장 상태로 마주하게 되는 훈련을 받게 되는 곳
그저 화보 같은 의미 없는 사진이 아닌 상대의 니즈와 원츠에 걸맞게 프로필과 연기영상을
만드는 법을 알게 해주는 곳
일지의 중요성과 목표 계획 전략 파생효과 등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곳
무식한 나 자신을 계몽시켜 주는 그런 곳
이제는 더 이상 연기를 배우지 않게 해주는 곳이자
앞으로의 코치는 스스로의 일지 및 본질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곳
왜 주 1회 하는지 납득을 시켜주는 곳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일깨워준 곳
16개월 동안 잘했다고 여겨지는 것들
늦은 줄만 알았는데 아니다. 제대로 할 줄 모르면 결국 똑같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정년이라는 게 없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지속의 중요성과 무서움을 알아버렸다.
나의 연기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게 됐고, 납득을 시킬 준비가 되어있다.
수업이나 훈련 보다도 비즈니스라고 여기면서 최대한 할 건 하면서 민폐는 끼치지 말자.
앞으로의 오디션 및 촬영에서도 내 할 일을 잘 해내면 된다는 마인드를 가져 긴장 하지 않는다.
기존 독백을 찾을 시간에 빠르고 기승전결 있게 대본 짜는 법을 터득 했다.
단어나 소재 및 상황으로도 90초 내외로 짜는 법을 알아버려서 대본으로부터 자유롭다.
이는 굉장한 무기가 되고 배우로서 서랍을 채워 나가는 방법에 있어 매우 효율적인 것 같다.
프로필 사진이나 연기영상에 있어서도 이제 어떻게 보내야 연락이 올지 알게 되었다.
내년 1월부터 배운 것들을 즉석김밥 말 듯 공고에 맞게 어서 보내 보고 싶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이유와 버렸을 때의 파생효과를 몸소 느껴서, 본질 적인 요소에 집중한다.
가장 내가 잘 해야 하는 코미디 연기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대본을 짜는 법과 코드 등의 감을 익혔으며, 앞으로 요구될 시장에서의 요청에 있어서도 충분히 웃음을 줄 수 있다.
어떻게든 임기응변을 발휘해서라도 결과물을 가져가서 실험해본 것
공과 사를 구별 하는 법을 배운 것
이타적 개인주의자가 어느 정도는 되어가고 있는 것
어떤 이슈나 빌런 혹은 재밌거나 신기한 사람 같은 기억에 남는 것들은 늘 메모를 해두며 나중에 꼭 연기적으로 써먹자고 기록하는 습관이 생긴 것
늘 왜? 라는 것에서 출발하는 사고가 생긴 것
더 이상 연기를 배우지 않고서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게 된 것
아쉬운 점들
직업비즈니스 할 때 더 치열하고 첨예하게 파고들어서 더 많은 직업을 탐구하고 배우적으로 적용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런 건 앞으로 계속 내가 해 나가야 하는 것들 이라서 괘념치 않으려 한다.
지금 와서 보면 카톡이나 전화로 궁금하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었을 때 수시로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했었어도 됐을 텐데 너무 예의를 차리려고만 하지 않았나 싶다. 왜 선생님들도 자꾸 귀찮게 수업 외적으로 물어보고 하는 학생들을 미워하지 못하고 더 예뻐하며 알려주지 않나? 하는 마음 처럼…
더 내가 해보고 싶거나 못 하는 부분들을 많이 실험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드는 것 같다.
남자가 나 혼자였다보니 나와 다른 결인 남자 배우와 치고 받는 연기도 제대로 한 번 해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한 번씩 본질이 강하게 무너져서 회귀 할 뻔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들이 앞으로의 나에게 있어서는 스승이 될 것 같은데 지금 와서 보면 그 시기가 너무 아쉽고 민폐를 끼쳤던 시기 같다.
액팅역지사지 수료 후 계획
저는 드라마 넷플릭스 상업영화 광고 등 다 해봤었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단편영화부터 초석을 다지면서 운이 좋다면 독립영화 혹은 영화제 출품작 까지 가게 되는 걸 먼저 목표로 잡았습니다. 2-3년 그렇게 하면서 상업 신으로 넘어 올 생각 입니다. 물론 공고에 맞게 프로필 지원은 해보겠으나, 당분간은 상업 쪽 보다는 단편과 독립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 해보려 합니다.
올해는 다 지나갔고, 내년 1월부터 대학교 졸업영화 작품이나 필름메이커스에 떠있는 공고 중에서 제가 할 수 있거나 저를 필요로 하는 공고가 있다면, 배운 대로 사진과 연기영상을 만들어서 지원 해볼 생각 입니다. 그런 식으로 내년 6월 까지는 회귀하거나 게을러지지 않게, 최소 한 달에 1작품은 찍는 다는 각오로 임해볼 생각입니다. 주연 조연 단역 가리지 않고 할 생각 입니다.
그리고 활동을 당장 못할 확률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고, 매주 훈련 할 거리를 정하고 훈련을 하고 일지를 블로그에 꾸준히 업로드 할 생각 입니다. 이는 누가 보건 안보건 당연하게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뜻이 맞는 동기들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주1회 스터디를 해볼까도 고민 중입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알고 있는 방식이나 데이터 인프라를 공유하고 만나서 광고에이전시 미팅투어나 프로필 투어 등을 함께 할 생각 입니다.
또 서로 직업이나 용도를 정해 와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삼각대를 두고 찍는 것 보다는 서로 찍어주는 게 훨씬 더 퀄리티 있는 사진이나 결과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68회에 달하는 일지를 주도면밀하게 살피면서 복습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더 훈련하고 채우고 다시 일지를 쓰고 하는 방식으로 복습을 할 생각입니다.
특히 직업비즈니스는 주에 한 직업은 조사부터 시작해서 배우화 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에 있습니다.
KPI 와 직업비즈니스를 겸하려고 생각 중 입니다. 눈뜨고 일어나면 경쟁업체가 많아지는 게 요즘 배우계의 특징인 만큼 더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게을리 하지 않고 조사해서 내 것화 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한 마디
10대 20대를 그저 그런 삶으로 보내고 30대 초반까지 방황하면서 게으르고 무지한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끼던 찰나에 운이 좋게 액팅역지사지를 접했습니다.
33살에 입단해서 이제 34살이 됐고 며칠 뒤면 35살이 됩니다.
35살에 준프로 배우였던 저는 다시 프로배우로 가기 위해 걸음마를 내딛습니다.
많다면 많은 나이이고 누군가에겐 아직 젊고 적은 나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역지사지에 있는 분들 중에서는 저보다 연장자는 그리 많지 않고, 앞으로 들어오실 분들 중에서 역시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솔직히 저는 잘하고 싶으니까 그냥 하는 거지 뭐 있어?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물론 연기에 그냥은 절대 없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요.
저도 제가 이렇게 16개월이라는 기간을 무사히 수료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감히 못했습니다.
또 성격이나 관점 바라보는 시각조차도 역지사지를 통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무식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생각보다 무식했었고, 모르는 것 투성이였습니다. 그래서 더 겸손해지게 됐고, 책을 더 많이 읽고, 사고하고 글을 쓰게 되고, 그러면서 모르는 것들은 무조건 찾아보고 그 뜻을 이해하고 외우게 되는 버릇도 생긴 것 같습니다.
솔직히 수료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 합니다. 결국 지속하냐 안 하냐의 싸움일 테니까요
지금은 후련함이 가장 크기도 합니다. 올해까지만 좀 누리고 싶습니다.
더 이상은 무지함 때문에 상처 받을 일도 없고, 회피하거나 포기하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에 있는 동안은 더 절실하고 과감하게 부딪히고 질문다운 질문도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료하고 나니 많이 후회가 됩니다.
같이 배운 동생들이자 자매님들 3명도 너무 고생했고,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네비게이터 단장님에게도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배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앞으로의 삶이 윤택해질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매우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답이 안 나올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너무 좌절하지마시고, 나를 더 보듬어 주시고, 여러 가지로 방법을 모색해 보시다 보면 분명 답을 찾게 되실 겁니다.
3기4기와 앞으로 들어오실 분들도 온 맘 다해 응원합니다. 현장에서 반갑게 만나길 바랍니다.
저의 제자 77명은 다시는 학원에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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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와의 1대1 상담&연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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