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역지사지 총괄 매니저입니다^^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영화계가 많이 위축되고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작품들은 만들어지고 있고, 움직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액팅 역지사지
액팅 역지사지
저 역시 이렇게 요즘 유독 많은 오디션 연락들과 픽스된 독립영화들, 웹드라마 준비로 정말 감사하면서도 24시간이 모자란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게다가 여담이지만, 최근 역지사지에 신입 단원분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새로운 반이 개설되고, 상담 신청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바쁘지만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배우답게 활용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쁨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ㅎㅎ
따라서 오늘은 최근 비대면 오디션들에서 제가 준비하고 느끼는 것들을 공유함으로써 열심히 살아가시는 배우지망생 분들께 더욱 도움이 되고자 바쁜 와중에 노트북을 켰습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것들은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비대면 오디션 합격률이 70%가 넘는 저만의 꿀팁들이기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최근 받은 오디션 연락들은 보통 1차나 2차에서는 비대면을, 최종에서 대면 오디션을 요구하는 제작자들이 많았습니다.
그 말은, 1차와 2차에서의 비대면 오디션을 통과해야만 대면에서 나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비대면이라는 1차 관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비대면 오디션에서 제 4의 벽을 넘어 배우로서 나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눈에 띌 수 있을지 말이죠.
비대면 오디션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 줌이나 웹엑스 등의 화상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과,
2. 지정대본을 영상으로 찍어 보내는 방법입니다.
각각에 대한 제 생각들과 제가 준비하는 노하우들을 지금부터 말씀드려볼게요.
1. 화상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대면 오디션
액팅 역지사지
액팅 역지사지
제가 실제로 받았던 화상 메신저 입장 안내 카톡과 메세지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대면 오디션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내가 연기를 하면 동시적으로 제작자들이 앞에서 내 연기를 본다는 점,
그리고 상호 간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렇지만 큰 차이는, 대면 오디션과는 다르게 제작자와 나,우리 사이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습니다.
저는 이 벽이 만드는 차이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 제작자들의 피로감을 풀어줘야 한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를 생각해봅시다.
강의실에서 선생님 또는 교수님의 강의를 직접 듣는 것보다, 집에서 인강이나 화상으로 강의를 들을 때 훨씬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나요?
오디션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상으로 오디션을 보게 되면 현장에서 소통하는 것보다 훨씬 심리적인 피로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도 사람이니까요. (이런 사고가 바로 저희 액팅 역지사지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역지사지'입니다^^)
따라서 내 연기를 보는 이 사람들이 오디션 동안 나에게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게, 그래서 내 순서가 지나가고 나서도 뇌리에 내가 남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서로 모니터를 보고 떠들고는 있지만, 화면 너머엔 내가 있고 우리는 현재 서로 소통 중이야'라는 생각이 들게끔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합니다.
2) 프레임을 활용하자
비대면 오디션의 장점은 바로 프레임의 크기와 위치 등을 내가 좀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내가 어떻게 카메라에 잡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소품이나 외적인 요소들을 활용하는 것이 조금 더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지요.
프레임 안에 갇히지 말고, 프레임을 활용하세요.
단적인 예를 들자면, 얼마 전 제가 보았던 한 오디션의 지정대본에서 '멍하니 있는 친구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에서 줌 화상카메라를 켜고 있던 아이패드를 가볍게(산만하지 않을 정도) 흔들며 '야, 야. 정신 챙겨.'라는 대사를 했고, 당연히 프레임이 흔들리면서 프레임 속 저의 모습도 흔들리게 되어 정말 화면 너머의 사람들이 친구의 입장에서 저를 보는 것처럼 연출이 되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저를 보고 있던 제작자분들이 빵 터지셨고, 좋게 봐주셔서 함께 작품을 하게 되어 단편영화를 찍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직접 만나뵈었을 때, 그렇게 프레임을 이용한 사람은 저 밖에 없었고, 센스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저를 캐스팅하기로 마음 먹으셨다고 합니다.
보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드는 작품에서 움직일 나의 모습을 미리보기처럼 이 프레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드세요.
또는 나의 매력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대본이 미리 주어졌다면, 이 대본을 프레임 속에 어떻게 녹일지 생각해보고, 자유연기를 준비해야 한다면 프레임을 활용하도록 설계해보세요.
2. 지정대본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내는 비대면 오디션
액팅 역지사지
제가 얼마 전에 받은 영상 오디션 대본입니다:-)
이 경우의 장점은 여러 번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저의 영업 비밀(?)인데, 저는 하나의 대본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분석해서 보내는 방식으로 좋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지정대본은 전체 대본의 조각일 뿐이기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배우의 해석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연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뜻이지요.
'네가 뭘 원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느낌으로 세 가지 이상의 다양한 분석으로 찍어 보내면, 그 중 하나는 감독이 원했던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데요.
7월에 함께 작업했던 감독님께서는 오히려 자신이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해석과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저의 두번째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신선함과 흥미를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작자의 입장에서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배우에게 맡기려고 하는 것인데, 배우가 오디션에서부터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고맙고 믿음이 갔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제가 이러한 방식으로 오디션 영상을 찍어 보내게 된 것은 저희 액팅 역지사지 제휴 관계자이신 감독님의 칼럼 '감독이 좋아하는 3가지 특성의 배우' 글을 보고 감명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감독님의 해당 칼럼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queendom1633/222399024760
감독님의 말씀 중 두번째와 세번째 특성을 보고 영향을 받아 오디션에서 적용했더니 좋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ㅎㅎ
오늘은 제가 최근 오디션을 보며 체득한 저만의 방법들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저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러한 방법들을 찾아내고 루틴화 했지만,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좋은 결과들을 손에 넣으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까운 마음 없이 털어드렸습니다^^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위에서 설명한 모든 방법들의 핵심은 바로 연기력,
그리고 프로 배우의 5가지 자격이 밑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을 갖춘 여러분들이 저의 오늘 칼럼으로 날개를 달아 오디션에서 역량을 떨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로 배우의 5가지 자격이란?
https://smartactor.modoo.at/?link=c05iwvj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