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때까지 공부만 했고, 연기 분야는 처음인데.. 저 같은 사람도 괜찮을까요?”
상담 오는 분들이 정말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처음은 누구나 존재하죠. 단! 공부만 해오다가 연기 분야에 넘어오려는 분들이 잘 알아둬야 할 게 있습니다.
연기는 '주입식 교육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1+1은 2야. 외워!"라고 딱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공부를 많이 했던 분들이 연기를 처음 배우는 경우, 처음부터 명쾌한 답을 내고 싶어 합니다. 그게 안 되면 굉장히 답답해하고, 본인이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불안감 속에 갇혀 더 넓은 사고를 하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자꾸 코치에게 확실한 답을 받아내려 합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열심히 공부하면, 그에 비례한 성적이 정확히 나오길 바라는 것이죠.
물론 코치가 제시하는 연습 방법 및 설명은 명확해야 합니다. 연기 경험이 적어 학생들마다 이해가 더딜 순 있어도, 코칭 자체가 모호하다면 이건 그냥 못 가르치는 겁니다. 수업 때는 코치가 제시한 정확한 연습 법을 통해, 즉석에서 스스로 달라지는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입식 교육이 통하지 않는 연기 분야에서 수업에서의 이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혼자 연습하는 시간’입니다. 연습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들이 쌓이면, 그게 본인만의 연기 철학이 됩니다. 코치는 주입식으로 답을 알려주는 게 아닌,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연기 독학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길잡이(지도) 없이 잘못된 길을 열심히 가더라도, 아무도 잡아 주지 못할 테니까요.
다른 예술 분야(춤, 노래, 악기 등)를 해왔던 사람은 연기 분야에 들어오면, 이 원리를 비교적 잘 이해하고 적응합니다. 여기서 해왔다는 것은 그저 취미나 발만 담근 것이 아닌, 제대로 치열하게 해본 사람을 말합니다.
공부와 연기 분야는 훈련뿐 아니라, 평가도 다르게 이루어집니다. 이때까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동등하게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싸움을 해왔을 겁니다. 그러나 연기는 전혀 다릅니다. 사람마다 기회도 다르며, 맞은 점수에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닌 사람의 주관적인 눈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론 치열하게 뛰어들어야 하는 태도만큼은 공부와 연기 둘 다 다를 게 없습니다. 하지만 준비 과정과 평가에 있어서 기존에 해왔던 공부와는 전혀 다른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을 꼭 알아두길 바랍니다.
미리 알려드렸으니. 마음의 준비하고 들어오시길!
[연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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