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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MBC 스페셜, 일부일처" 본 사람만.

2006년 07월 24일 06시 42분 02초 3099 5
보셨나요 ? 꽤 재밌던데요.
물론 사람을 감히 일반 다른 침팬지나 원앙이나 뻐꾸기 등과 비교하는것에 대해 심히 못마땅한 마음을 느끼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일단 재밌게 봤습니다.
1부 - 속거나 속이거나, 2부 - 배신 혹은 해방.
이렇게 두편으로 되어 있었는데, 마지막에 외국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의 말을 빌려서 그런말을 하더군요.
"모순된점이 많이 있음에도 인간은 아마 일부일처제를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약간의 부정을 모른척 인정(?)하는 일부일처제가 아닐까" 하면서 끝났습니다.

남녀 혹은 부부관계에서 정말 목숨을 걸고 평생 지켜야 할 일부일처제안에서의 진정한 사랑이라는게 있을까요 ?
그런걸 믿으시나요 ?
예전에 마지막 보이스카웃이라는 거의 쓰레기 헐리우드 영화에서 흑인 남자배우가
너 사랑을 믿냐 ? 라는 말을 하길래, 정말 뜬금없는 대사라고 생각한적이 있는데요.
약간의 부정을 가지면서도 일부일처제(그 유사형태의 사실 혼인관계를 포함해서)를 유지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정말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들일까요 ? 왜 그들이 훨씬 행복하고 현명한 사람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까요 ?

제 친구가 나이트 클럽에 갔는데 25살짜리 곧 유학간다는 똑똑하고 예쁜 여자애가 웨이터의 손에 붙잡혀 방으로 들어오더랍니다. 친구가 살면서 고민있는거 말해보라고 했더니 왜 남자들은 바람을 피냐고 대뜸 물었데요.
제 친구는 남자가 조금 더 자주 바람을 피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들은 바람 안피냐고 되물어보면서
지금 너 여기 나이트 와서 부킹할려고 낯선 남자들 버글거리는 방에 들락거리는걸 남자친구가 안다면 어떻게 될까 ?
라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는듯 "죽일려고 들겠죠" 하더랍니다.

일부일처제를 주장하면서 룸싸롱가서 술집 아가씨들과 진한 키스를 주고 받고 그녀들의 허벅지를 주물러대는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가 친구과 함께 호스트바 가서 남자애들 데리고 똑같이 그렇게 노는걸 보게 되면 그 가정은 유지 될까요 안될까요 ? 그녀의 가벼운 바람끼를 자신의 바람끼와 동일시하며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어젯밤 2부 - 배신 혹은 해방 편을 보는데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분히 여성적인 편에 서서 제작된 프로그램이었는지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13년 동안 한명의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며 술집을 운영하던 여주인이 잭이라는 남자손님과 만나 또 다른 인연을 맺은 얘길 하는 부분에서는 그녀가 전 남자친구를 배신했다는 느낌의 어떤 말도 하질 않더니, 15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의 새 여자때문에 헤어지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하면서는 그 여자가 배신당했다는 표현을 쓰던데요. ㅎㅎㅎ
아무래도 좋습니다.

30~40대 후반의 아줌마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었는데
어떤 아줌마, 정말 남편을 이웃처럼 사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더군요.
구속이 싫다는 얘기인것 같았습니다.

딱 이웃처럼만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랑이 유지 될까요 ?
옛날에는 죽자살자 했지만 지금은 그런 열정도 다 식었고 남은건 의무와 책임과 지루한 일상과 늘어지는 상대의 뱃살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 죽자사자 사랑해도 될까 말까인 사랑을 이웃처럼 사랑해서 그게 될까요 ?
그런 이웃이 너무 많아지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 거의 사랑하고 싶지 않다는 말처럼 들리더군요.

항상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만약에 사랑이 식었다면 새로운 사랑을 하는게 가장 좋겠죠. 몰래~... ^^
애인은 월급을 가져다 주지 않으니까, 애들 분유값도 벌어오지 않으니까요.
여자가 경제력을 갖추고 남편만큼 혹은 그보다 돈을 더 번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부부사이에서도 경제력을 가진 쪽이 약간은 더 많은 힘을 갖는게 당연하다면, 이번에는 몰래, 더 절실하게
부정을 저지르는 쪽이 남편이 되어도 좋을겁니다. 아내는 늦게 들어오는 시간중 아무때나 할애해서 젊은 애인하나 기르고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둘 다 훌훌 털고 새길을 왜 가지 못할까요 ? 왜 지저분하게 몰래 부정을 저지르는걸까요 ?
애기 때문이겠죠 ? 99%는 ?

사랑이 다 식어버린것도 모자라 배우자가 샤워하고 수건을 두르고 온 집안을 돌아다녀도 몸에 아무런 반응도 없을뿐더러 보고 있는 테레비 앞을 가리기라도 하면 빨리 비키라고 짜증내는 그런 사이의 일부일처제를 뭐 소중한 것이나 되는양 부여잡고 지키는게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옳바른 길일까요 ? 그 오래된, 하지만 안정된 ( 정말 ? ) 관계를 유지하는것은 자신의 늘어난 뱃살과 쳐진 가슴을 보며 새로운 사랑을 찾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 아니면 그래도 남들은 모르는 둘만의 어떤 사랑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까요 ? 봐줄 사람없는 골칫덩어리 "젓먹이 당신의 아기까지 내가 다 받아줄께" " 난 당신의 그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너무 좋아" 라면서 쭉쭉빵빵 젊고 예쁜 애들이 같이 살자고 덤비면 그 남자 여자는 "아니 그래도 내 남자 내 여자가 더 소중해" 하면서 그들을 내칠 수 있을까요 ? 정말 ?
물론 그런 꿈같은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도 않겠지만요.
돈 많이 벌면 한 몇억 떼어주고 확 이혼해버리고 싶지 않을까요 ?
피차 더 이상 사랑하는 눈빛을 교환한지 언제인지도 모르는 그런 사이라면 말예요.
아니라구요 ? ^^ 고맙고 부럽네요. 그치만 의심스럽습니다.

암튼 그 프로그램, 이런 저런 사랑에 대한,
아니 100% 완전무결 일부일처제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네요.

이런생각도 들었습니다.
수퍼정자 401 얘기를 아시나요 ? 그 방송 프로그램에 함께 나왔던 얘기인데.
미국 정자은행에서 제일 인기 있는 정자번호 401이 아내가 11명, 아기가 14명 이랍니다.
같은 정자로 11명의 여자들이 임신을 해서 14명의 애기나 태어났는데, 아기들 얼굴이 다 비슷하답니다. 웃기죠. ?
우리식으로하면 강남정자 쯤 될려나 ? 아님 카이스트정자 쯤...
우리나라에 저런 일이 일상화되는 날엔. 똑똑하고 운동잘하고 키크고 몸매좋고 잘생긴 남자애들은 정말 프리미엄
팍 팍 붙여서 젊어서 갑부될거예요. 아마. 잘난 애기 나려는 부자 독신여성들 때문에.

같은 식으로 그런 수퍼 난자는 있을래야 있을수가 없겠지요 ?
한달에 하나밖에 나오질 않으니까. 글쎄요. 아내에게 문제가 있는 불임부부가 많다면 그리고 좋은 난자를 기다릴수 있는 상황 이라면, 그리고 그 수퍼난자를 가진 여성이 한 젊은시절 몇년간 임신계획이 없다면, 한 24~ 36개의 난자정도는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그 수퍼 정자야 한시간에 몇번만 수고하면 30억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는 정자를 만들어 내겠지만, ^^ 그럼 똑같은 새로운 아담과 하와(들)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잠시 들었습니다.
진화법칙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다양성 확보에 우선 위배되기도 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던 근친혼의 문제점도 걱정되고... 물론 그 정자 은행에서 관리를 하겠지만.

나중에 이런일도 벌어질거예요.

(아빠가 같은 애들)
너 아빠는 누구니.
응 ? 나 ? 우리아빤 401인데..
어 나두 401인데.. 안되겠다 우리 헤어져.
헤어지긴 뭐.. 우리 결혼할것도 아닌데. 그냥 오늘밤 같이 있자.
그래. 역시 넌 쿨해.

(엄마가 같은 애들) - 독신남성이 아기를 원할때 얼마든지 자궁만 빌려주는 대리모를 고용하는 일이 가능해지겠죠.
너네 엄만 누구니?
우리엄만 501 야.
어 우리엄만 502인데 하마터먼 큰일날뻔 했네. (사실은 우리엄마도 501이야, 난 그냥 널 놓치고 싶지 않아)
잘됐다. 빨리 이리와 .... 너 근데 정말 502 맞아 ? 아무래도 우리 너무 닮지 않았니 ? 증명서 가지고 와봐.
어 그거 잃어버렸는데.
걱정마. 내일 또 발급받으면 되니까.
내.. 일.. 그래 그럼 하던거 마저 하자.
좋아.

초등학교 아기들 생활기록부에

엄마 아무개
아빠 401
401
401
401
401

...
....
.....
과연 편하게 편하게...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 편함만 추구하고, 피할건 피할 수 있게 될까요
사랑의 기술이나 다시 한번 읽어볼까나. 잘 찾아보면 책꽂이 어디 쳐박혀 있을텐데.
먼지가 수북히 쌓인채...
나도 사랑에는 기술이 필요하고, 의지가 필요하다는걸 잘 압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예요. 그래서 더 행복할까요 ?

진정한 의미의 쾌락주의자는 금욕주의자라고 합니다.
지속적인 쾌락을 갖기 위해선 순간적인 방종을 참을 줄 아는 절제가 필요하단 얘기죠.
그래서 그들은 모두 검소하고, 절제한다고 합니다.

절제도 좋고, 검소도 다 좋지만. 그리고 지킬건 지키고 사는것도 다 좋지만
그런데 이 사랑이란건 참 이상해서, 한 사람에게 퍼주고 퍼주고 다 퍼주고 바닥이 보여도
다른 상대를 만나면 샘물이 펑펑 나오는거, 그런거 아닌가요 ?

그런데 우물 바닥 다 말라도 그 바닥 계속 박박 긁으며 살라고 해야 하는건가요 ?
나 말고, 우리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새로운 샘물을 팔 기회를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
그와 그녀도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 내가 그러니, 너도 나 만큼 무료하게 이렇게 살라고 해야 하나요 ?
그게 사랑인가요 ? 난 잘 모르겠네. 정말. 사실은 도망갈라고 수작부리는거 아니냐구요 ?
글세요. 아닌것 같기도 하고 맞는것 같기도 하고.

결국은 기회고, 경제력이고, 젊을때 잠깐이고.
어른들 하시는 말대로, 늙어서 기댈때는 누구밖에 없더라. 그 말씀들이 다 맞는 얘기일까요 ?
왠지 아닌것 같아서. 나도 그렇고, 우리들의 배우자도 그렇고.

나중에 우리 2세들이 커서 우리더러 한심하다고 하면 어쩌죠.
우린 너네들을 위해서 죽자살자 힘들고 미워도 너 하나 잘되기를 빌면서 붙어 살았는데
다 큰 그 자식 나중에 꼴통 되서 누가 엄마 아빠보고 그렇게 살래 ? 한심하군 .. 하면 어쩌죠. ?
자식에게 제일 좋은 교육은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걸 보여주는 거라는데. 그 얘기 아시죠 ?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걸 보고 자란 애들은 자신들도 당연히 그렇게 될 줄 알고 행복을 찾아 간다네요.
부모가 책보면 애들도 책보고, 부모가 싸우면 애들도 싸우고...

세상은 너무 경우의 수가 많아.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나의 행복을 위해 사는게 아마 제일 남는 장사가 아닐까 하는데.
지금 내가 좋은거. 그거 하세요. 그게 뭔지 몰라도.
어차피 다 잘될 순 없는거니까. 되는 사람은 되고, 아닌 사람은 아닌거고.

아닌가요 ? 쓰다보니 무지하게 말많네요. 미안.
조금만 더 할께요.

우리는 유연할까요 ?
새로운 시대. 새로운 규칙이 생기면 우리는 거기에 잘 적응 할만큼 유연할까요 ?
어떻게든 적응하겠지만, 미리 준비하고 생각해보았다면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정말 일부일처제가 사라지는 날.
아기를 낳으면 개인 생활이 조금 나아지리라는 확신을 국가에서 주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 때.
서로에 대한 구속이 싫어질때쯤 상처주지도 받지도 않고, 헤어질 수 있게 되는 그런 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런 때.

그런때가 되면 우리들은 그 시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
두려움때문에 구습에 매달리거나 그것이 익숙하고 안정되고 편하다는 이유로 그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건 아닐까요 ?
우리는 정말 일부일처라는 진정한 사랑의 방식(?)에 익숙하고, 그것은 편하고, 안정된 것일까요 ?

난 싫은데, 누구에게 미안해서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그 사람은 싫다는데, 난 이게 편해서 이렇게 고집하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장난스레 얘기하던게 생각나네요.
결혼 5년 이혼법 !!
5년은 너무 짧은것 같고 10년정도는 해야 할것 같습니다.
결혼 10년차는 무조건 이혼해야하는거예요.
그 전에 헤어지는건 자기들 자유지만, 10년차가 되는 부부는 무조건 한번 이혼해야 하는거죠.
그리고 재혼은 또 개인의 자유로 할 수 있고, 평생동안
그렇게 하면 살기싫은데 억지로 사는 부부들은 죄책감이나 상처를 주고 받지 않아도 헤어질 수 있고.
아직 사랑하는 부부들은 또 다시 결혼하면서 계속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물론 그렇게 되려면 자녀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겠죠.
선진국에서 하는것처럼 국가에서 자녀부양을 어느정도 책임져주어야 하겠지요.
자꾸 이렇게 출산율이 줄고, 인구가 줄다보면 얘네들도 정신차리고 5인이상 회사마다 탁아소가 있어야 하고
자녀를 1명 이상 낳는 부부, 아니 여성에게 한달에 충분한 지원금을 지급하고
2명이상은 고등학교 까지 무료. 3명 이상은 대학까지 무료..물론 쓸데없는 사교육은 다 없어져야 하고.
교육제도도 고쳐져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방무게에 어깨가 휘어버리는 이런 이상한 일도 더 이상 없는,
그럼 강남이고 분당이고 다 없어지지 않을까요 ? 집값 그거 다 학군땜에 그런거라잖아요.
뭐 이런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그럴려면 나라가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부정부패도 줄어들어서 세금의 집행이 헛되이 쓰이지 않는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 하고, 실업율도 떨어져야 하고...
근데 이상한건 저렇게 되면 좀 더 행복해 져야 하는데 실제로 저 비슷하게 하는 북구의 사회에서는
자살률이 엄청 높다죠 ? 인간은 걱정이 없어지면 또 우울증에 빠지니까.
세상에 할 일이 없어 그런가 ?
노르웨인가 어딘가는 옆집애가 가출을 하면 지역 신문에 난데요.
누구네 애 집 나갔다고. 심심하고 별로 할일이 없는 사회.
먹을거 다 주고. 애만 낳아도 나라에서 집세를 다 내주는 사회.
여성의 성을 맘대로 아기에게 부여할 수 있는 사회. <- 그 만큼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단 얘기겠죠.
좋아보입니다. 이건.. 우리도 호적법이 고쳐져서 이렇게 된다지만 어느 세월에 그 스트레스까지 없어질까요.
늙어도 연금 걱정 없는 사회.
그러다가 어느 여름에 혹서라도 오면 지난번 프랑스처럼 수만명의 노인이 죽어나가는 사회
좋은게 있으면 나쁜게 있고. 항상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니까.
쓸데없는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뭐가 정말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헉슬리 신세계가 생각나네요.

요즘 해피추구약 들이 많이 나오죠.비아그라 류도 그렇고. 우울증 치료제도 그런것에 속하고.
정말 알약 하나 먹으면 행복해지는 약이 있다면 우린 그걸 먹을 수 있을까요 ?
약 하나 먹으면 근육이 몸짱이 되는 약이 있다면 너도 나도 그걸 먹고 몸짱이 되고.
성형수술에 의료보험이 도입되서 너도 나도 심은하 장동건이 되고
담배는 마약류로 취급되어 법으로 금지하고 국민의 건강을 나라에서 간섭을 하며 성적에 반영까지 해서
국민들을 다 건강하게 만들고. 애 둘 셋만 나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없고. 특별히 잘사는 놈도 없고, 특별히 못사는 사람도 없게, 그렇게 되고 나서 당신은 지금 얼마나 행복하냐고 인터뷰를 받는다면
우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보통의 사람들은 남보다 내가 나은걸 찾으며 행복해지는데, 모두가 절대적으로 별 문제가 없어지는 때가 오면
우린 아마도 행복이란 단어를 잃어버리게 될 것 같네요. 슬픔과 아픔끝에 웃는 웃음이라는게
사라지면 모두가 웃고 다닐까요 ? 아니면 모두들 표정이 없어질까요 ?
노력없이 원하는걸 얻을 수 있는것이 좋은걸까요 ?

책을 읽다가 지금 상황에 맞는 글이 있네요.
"학교를 빼먹고 동네 골목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50대 초년의 남자가
자신은 한번도 학교를 빼먹지 않고 갔음을 후회하는 장면이예요.

학교 몇번 빼먹어도, 아니 몇십번 빼먹어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죠.
제일 좋은상은 개근상이나 뭐래나 아무리 꼬셔봐도, 학교 아무리 빼먹어도 문제없죠.
표면상의 사유만 분명하다면, 일부일처제의 부정과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돌이켜 보면 오히려 학교 빼먹고 애들하고 놀러다닌 기억이 더 새록 새록 유년시절을 기쁘고 아름답게 하지 않나요 ?
그렇다고 학교에서 퇴학맞은것도 아니구요.
학교 몇번 빼먹고 놀러다녔다고 그렇다고 해서 어떤 나쁜일이 벌어졌나요 ? 아닙니다.
죄책감을 느꼈나요? 아니죠.
그렇다고 인생이 대단히 잘못되었나요 ? 너무 자주하면 그렇게 되겠지만 적당히는 괜찮았던것 같아요. 그렇죠 ?

결국은 잡담이 되버렸습니다.
할 일이 많은데,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와서 할일은 안하고 쓸데없는 공상만 했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6.07.24 21:06
공상을 너무 길게하시는군요.
남들이 보면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줄 알겠습니다. ^^
위에 알약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불감증 있는 여자들에게 오르가즘 약을 먹이면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과정 없이 오르가즘만 느낀다면 그게 행복일런지..
만약 알약 하나로 하루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날이 온다해도 나는 밥을 먹을 것입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6.07.25 12:06
1부는 봤는데.. 2부는 못봤내요.. 꽤 재미있게 만들었죠? 그거 보면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수컷과 암컷의 본능은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요즘들어 주변에서 결혼을 하거나 새로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이 무척 많아졌습니다..그 숫자 만큼이나 또 이혼하고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구요... 전 그 프로그램에서 이런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내요..
"남자는 자신의 종족은 번식시켜줄수 있고 보금자리를 지켜줄수 있는 사람에게, 여자는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지켜주고 외부로부터 안전을 지켜술수 있는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저번주꺼라 정확하게는 생각이 안납니다.. 대충 이랬죠..)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 코드는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 똑같이 통용된다고 하내요...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하는것이 이런 공식에 부합되는 행위일런지...
anonymous
글쓴이
2006.07.26 14:51
과연 내가... 나 아닌 누군가를 경제적으로 지켜주고 외부로부터 안전 역시 지켜줄 수 있는지는 다시 생각 안해도 답이 뻔한데 지금 연애를 하고 있답니다. '사랑' 사전에는 그 정의에 대한 번호가 계속 매겨지며 헤메고 있을 단어 아닐가요? 언제까지고...
anonymous
글쓴이
2006.09.29 18:07
쓸데없이 길군. 아직 어린가보네.
anonymous
2022.11.18 14:18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가요? 읽다가 지루해서 스크롤 내리게 만든다면, 내가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는게 아닌가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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