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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순진한걸까요???

nahnnah nahnnah
2005년 10월 19일 18시 58분 18초 5161 13
조금 전 아는 매니저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2005년 10월 19일 수요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폰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괜찮다면 영향력 있는 스폰서를 붙여 주겠다고...

'스폰서'라면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냐고 물어 봤더니,

영향력 있는 사람이 CF도 따 낼 수 있도록 힘을 써 주고, 활동에 필요한 경제적 뒷받침도 해 주고...

그래서, 나의 뭘 보고 후원을 해 주는거냐니까...

내가 가진 끼와 외모 등을 보고 스타가 될 가능성을 평가해서 후원한다고...



내가 말을 돌리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하니 말을 빙빙 돌리더군요.

내가

"아니, 뭔가가 있어야 후원을 해 주지 그렇게 아무런 조건 없이 순수 후원을 해 주나요?

뭐 애인이 되어 달라거나 그런 조건은 없나요?" 라고 했더니...



그것도 당연히 포함되는거죠...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런 스폰서는 필요 없어요.

그런 스폰서 없어도 저는 꼭 배우로서 제 이름 석자를 알릴거구요,

무엇보다도 저는 이미 최고의 스폰서가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그 스폰서가 누구냐고 묻더군요.



"제 스폰서는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라고 당당히 선포했습니다.





너무도 당연히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절을 했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들더군요.



내게도 이런 제의가 들어온다면 정말 철없고 이쁜 20대 초반 여자 아이들에겐 수도 없는 유혹들이 널려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순진한 건 지...

쉬운 길을 놔 두고 힘든 길을 택한다 하더라도, 쉬운 길 넓은 길로 가는 것 보다 어렵고 좁은 길로 가도 그 길이 생명의 길이고, 쉽고 넓은 길이 사망의 길임을 뻔히 아는데...



내가 비록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딸로서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따 낸 자리라면 그 자리가 세상적으로 화려하고 좋은 자리라 할지라도 내 아버지를 슬프게 하는 일이 아닐까...





내가 새벽기도 다시 시작한 걸 어찌 알고 이렇게 방해 세력이 발동을 하는 것인 지...

세상의 눈으로 본다면 모르겠지만, 이건 영적 전쟁이기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하고 달콤한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 오늘의 일을 되돌이켜 봤을 때 정말 잘한 일이라고 자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겠습니다.

순수하게 후원 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은 감사하게 받겠지만, 하나님의 딸로서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록 현재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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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lastactor
2005.10.19 20:10
그런 전화로 유혹하면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따위 전화를 해대는 나쁜 인간들이 제발 없어져야 할텐데...
딱 잘라서 거절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착실하게 실력을 쌓고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면
기회는 꼭 올겁니다.
열심히 노력하시고 늘 깨어서 기도하십시요.
Profile
guralsl21
2005.10.19 20:40
화이팅 입니다 ~ !!!
maybelle
2005.10.20 01:55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님의 그런 모습을 보는것이 저에게도 큰 힘이 되네요.
Profile
sadsong
2005.10.20 02:46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말들이 있는데..
차마 밖으로 내놓지 못하겠군요.
Profile
tldmlgla
2005.10.20 10:30
풍기는 이미지 만큼이나 용기있는 분이군요.....분명히 멋진 배우로 성공할 겁니다...화이팅!!!
건강도 조심하시고요....^^
10041win
2005.10.20 14:23
저도 그런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
정말 그런 유혹이 여자분들한테는 참으로 많이 오나보네요.
제가 아는 어떤 여자후배도 가지말라 가지말라 그랬는데... 제말을 무시하고 가버렸던 그런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군요.
그때 제가 그 여자후배한테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 현실...
나를 가슴 아프게 했던 기억이 다시금 생각나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대단한 용기... 대단한 신념... 대단한 의지 결코 그 보다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항상 희망과 용기 잃지 마시고 그날을 위해 열심히 화이팅 입니다.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 이런 말씀이 있듯이...
언젠가 그날이 되면 아마도 이 일이 잘 했을꺼라 생각됩니다.
두서없는글 올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그럼 오늘하루도 어디선가 땀을 흘리고 있을 배우분 여러분 화이팅 합시다 ^^
tarian
2005.11.15 09:45
절대 순진한것이 아닙니다!! ㅋ

님의 용기에 박수를!! 올바른 생각에 박수를!!
Profile
dlansud
2005.11.24 12:01
gabba
2005.12.08 12:48
세상이 그리쉽진않죠 누구나 그런만남은 싫어합니다.그렇지만 좋은후원자라면 나쁘진않다고봅니다.
Profile
nahnnah
글쓴이
2005.12.08 18:11
네 저도 좋은 후원자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겠지요. 그야 말로 나의 기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그러나 이번 경우는 말이 후원이지... 실질적으로 노리개를 원한다는 게 문제지요.

오늘도 어딘가에선 이런 거래가 이뤄지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후원 해 주다가 나중에 서로 좋아하게 되어서 사귀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지만...
이미 처자식 있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세컨드 써드 만들어가는 행태는 현행법상으로도 불법이고 상식적인 기준에서도 말이 안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어쨌거나, 매니저라는 명함을 가지고 일종의 포주 역할을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그냥 포주를 직업으로 삼는게 다른 많은 매니저들에게 피해를 안주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힘들게 어렵게 성실히 제대로 일 하는 많은 매니저 분들이 도매값에 같이 욕 먹지 않도록!
hkchohk
2006.01.07 08:25
소문으로만 듣던 재벌가 아자씨들... 난 왜 얼마 주는지가 궁금하지...^^
Profile
nahnnah
글쓴이
2006.01.10 10:37
제 생각에 재벌 아저씨 수준은 아닐겁니다. ㅎㅎㅎ
어줍잖게 뭐... 돈 쬐끔 있고 인맥 쪼끔 있는... 뭐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소개를 안받아봤으니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예감이 그러하네요.
Profile
nahnnah
글쓴이
2006.01.18 13:07
뜨악~~~
어제(2006.1.16.화) 또 다른 이로 부터 그런 전화를 받았어요.
그런 거 필요없다고 하니까......
나더러 싸가지가 없답니다.
푸하하하~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화끊고 누가 싸가지가 없는 지 잘 생각 해 보세요~"
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나이 23살도 아니고 33살에...
스폰서 필요 없다고 거절했다고 싸가지가 없다는 소리를 듣다니... 푸하하하~

하여튼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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