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의 아낙들

justink
2005년 09월 04일 02시 20분 34초 4709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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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회차 찍은 사진을 올리지 않고 잠시 스텝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태풍 버터플라이가 흐물적흐물적 날아올라오는 가운데.
자연 앞에서도 여유롭게 일정을 그대로 밀어부치는.. 압박 공격.
(조감독님 대단합니다.)

내일은 폐차장에서 이뤄지는 독특한 웃음이 숨어있는 장면을 찍기 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일명. 스테이션.

스크립터의 비디오 데크와 현장 편집 기사의 노트북. 감독님이 보는 모니터.
때로는 다른 스텝분들을 위한 별도의 모니터를 설치한 장소를 일컫는
"스테이션"을 지키는 여인들을 소개합니다.

마냥 웃음으로 사진을 대하는 왼쪽의 매력적인 여성이.. 바로 스크립터 이윤정님입니다.
고급학력을 자랑하듯 해외 유학파 출신이죠. 그녀의 단편 두 편을 보았는데..
음.
역시 칼아츠는 실험적인 색채가 강한 학교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작품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인생이 실험이죠. 뭐.

그리고 가운데가 일획 마우스에 쓰쓱 컷들이 붙어나가 떨어지는 비기를 가진
우리의 현장 편집 기사님입니다. 일명 원희 누나죠. 마치 무림의 고수 처럼
촬영 버스 한쪽 창가에서 멀리 눈길을 던지고.. "음..그래요" 라고
몇 마디 하지 않지만. 갑자기 컷이 잘 붙지 않으면
촬영장을 뒤엎을 것 만 같은 맹렬한 눈길로 감독님께 달려갑니다.
간혹 그럴땐 진짜 무서워요. 저러다 감독님을 찌르는 건 아닌지..

그리고 그 옆이 연출팀에서 의상,분장을 담당하는 신경아양.
카메라를 들이대면 거부할 수없는 포즈를 취하는 여성입니다.
숱한 피팅과 컨펌들을 잘 헤쳐나가고 있는 연출팀원입니다.

이 분들이 있기에 우리의 연출팀 스테이션은 꿋꿋히 지켜져 나아가며
타 파트의 영토확장과 협공에도 불구하고 로케이션 구석에서 버섯처럼
연출팀의 스테이션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내일 4회차에서는 또다시 어떤 전술로 스테이션을 꾸려나갈지 궁금합니다.

뒤엉킨 전선들과 복잡한 배선 상태 그리고 마구 뻗어나가는 전자 신호들.
그 속에서 모두의 모니터들에는 단 하나의 이미지 만이 담깁니다.
바로 지금 우리의 눈 앞에서 만들어져 가고, 태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테이크의 이미지만이.

결국 스테이션이란
연출팀 촬영팀 조명팀 미술팀등, 개별의 스테이션만이 아니라
그들 각자의 작은 스테이션들이 단 하나의 컷이라는 공동의 사명을
어떤 식으로 공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된 창작으로 이어지는 장소가 아닐까요?
거미줄의 확대 해석 처럼 거시적인 스테이션 구축.
궁극의 스테이션이란 말이죠.

좀더 여유롭게 이야기 하자면 땀과 커피향이 범벅된 아이러니한
아이디어 체어라고 해도 좋겠죠.


싸우거나 다투고 선점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위한 적절한 거점 분포가
되기를 바라며 ..

오늘도 대략 10 여편의 충무로 영화들의 스테이션들이 꿋꿋히 비바람에도 이겨내길 기원합니다.

조금 더 어깨를 펴고 화이팅.
달콤,살벌한 스테이션 화이팅~!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ltoran
2005.09.04 23:55
아아- 스테이션 사수는 정말 힘들다!
그치만 우리 중천오빠, 규헌이, 경아가 열심히 도와줘서 4회차부턴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긴 듯.
더불어 녹음팀의 해석씨, 정우씨도 짬 날 때마다 도와주셔서 어찌나 고마운지.

정말로 스테이션 홧팅!
namgiver
2005.09.05 11:44
내 카메라 가방도 거기 있으니, 종합 스테이션의 면모가 도드라져 보이는 듯~^^
midair74
2005.09.05 22:42
스테이션이 회차를 거듭하면서 안정을 찾아서 맘이 놓인다^^ 스테이션의 주인 윤정! 홧팅^^
altoran
2005.09.06 21:55
그러게요.. 이제 좀 살 만합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고맙구요, 모두다 홧팅!
kkkhhhsss111
2005.09.07 10:24
더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항상아쉽죠.ㅋ
gongga
2005.09.13 12:40
^^ 스테이션 화이팅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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