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 엎어진 걸로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죠?
9회차 이후로 제작일지가 중단되었습니다.
행여나 다음 일지를 기다리셨던 애독자가 계셨다면 정말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서울에서 10회까지의 촬영 후, 드디어 메인 세트가 위치한 전남 영광으로 장소를 옮겼고,
8월부터 시작된 지방 촬영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오십 몇회(촬영 회차를 세지 않기로 했습니다. 남은 회차가 부담스러울까봐...)
촬영을 했구요...
인터넷을 접할 기회가 전혀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몸도 마음도 너무나 황폐해져서 글을 쓰고 싶지 않더군요-_-;;
이제 드디어 다음 주 목요일이면 서울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번의 보충촬영만 더 하면 크랭크업을 할 듯 하구요...
예전 작업들에 비해 많이 길게 느껴졌던 4개월 이었습니다.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종착점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제 서울에 올라가면 많은 일들을 해야겠습니다.
햇볕에 우스꽝스럽게 타 버린 제 얼굴의 투톤 컬러도 색보정 해야겠고...
장기간의 지방체류로 끊어진 인간관계도 이어 붙여야겠고...
파도소리와 사투리들로 채워졌던 엠비언스도 서울의 사운드로 채워야겠고...
채우진 못한 채, 소비하기만 했던 마음의 여유도 가득 불어넣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불성실했던 이 제작일지도 기억을 되짚어 넣어야겠습니다.
참, [원더풀 마파도]로 출발했던 영화의 제목이 [마파도]로 확정됐답니다...
프리프로덕션 때부터 그토록 반대했건만...
모쪼록 [실미도]를 떠올리며 조소를 머금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_-;;
기왕 이렇게 된바에 [실미도]의 1000만 신화를 재현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일지는 서울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타고 날려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