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회고록 3탄-501호 귀신 이야기.

doggiebing
2003년 02월 01일 23시 41분 11초 3741 3 3
핫! 저희와 함께 했던 식구들이라면 이 똘마니가 이 얘기를 왜 안하고 있었을까 하시고 계셨거나.
혹은 어이없는 얘기 꺼낸다고 비웃고 계실 분덜도 있으리라 사료됩니다만.. 그래도..

지금부터 주절거리는 괴담^^은.. 저희가 묶었던 대전 중구 선화동의 "코리아파크"모텔 501호에서 일어난 실화입니다.
객지 모텔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저희 안에서는 이상한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501호를 거치는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는 그 귀신! 겁많은 여자스탶들 살갗을 닭살로 만든 그 귀신 이야기였져..
자.. 그럼 하나하나 풀어볼까여..?
501호에 처음 들어간 팀은 촬영팀이었습니다. 이 무딘 두명의 남자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섭섭하게도..
두번째 들어간 팀은.. 소품팀이었습니다. 덩치로 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이 남자들부터 어떤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현상은 TV에서 일어났다고 전해집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거리지 않았는데 이 TV라는 넘이 스스로 켜지기를 꺼지기를
한것이져.. 덩치 큰 남자들은 순간 이상했지만 특유의 무던함으로 버텼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번째 현상이 일어났져.. 검은 물체가 순간 눈 앞을 휙! 스쳐지나간 것입니다.
이후 이 덩치 좋은 사내들은 방을 옮겼습니다.
세번째 들어간 팀은 제작팀 남자들이었습니다.
역쉬 무던한 스타일로 보자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이부장님이 세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입니다.
촬영을 끝내고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운후 잠이 든지 얼마 지났을까.. 누군가가 침대 끝자락에 앉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떠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무도 없었다지요.. 아마..
네번째이자 마지막으로 501호를 거친 팀은 발전차팀입니다.
애주가인 방주인 덕에 네번째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꺼라 했던 식구들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이번엔 입구 센서등이 일을 냈다고 하지요.. 불을 끄고 편안히 침대에 누워 TV를 보던 방주인 호성씨를 섬뜩하게 한 센서등.
불꺼진 방에..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는 방에.. 순간 느닷없이 센서등이 번쩍 켜진것이져..
상황을 보자면 제 아무리 깡이 좋은 사람이라도 놀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상황이지만..
방주인 호성씨는 센서등을 조사했답니다. 그리고 센서등 고장이라는 놀라운 결론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합니다.
사건들로 보자면 양수리 귀신보다는 급수 떨어지는 귀신인것은 확실하지만..
자도자도 피곤해 수맥이 흐르는 것이 아니냐던 식구들의 호소와
매일밤 새벽2시만 되면 화장실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던 감덕님의 괴로움과(참고로 감덕님의 방은 501호 바로 아래 301호였슴다)
빈방에 누군가 앉아있는 모습을 봤다던 한 스탶의 고백과
평생 가위눌림 현상을 따악 한번 경험해봤던 무심한 저 도기빙똘마니가 코리아파크에 묶으면서 세번의 가위눌림 현상을 겪은
일련의 사건들로 미뤄볼때..
코리아파크 501호 귀신 사건은 구전동화가 아니라 실화임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

얼마전에 코리아파크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박철수 감독님의 "그린 체어"팀이 머물고 있더군여..
완전히 영화촬영 전용 숙박업소가 되버린 것 같습니다.
그 팀은 501호를 쓰고 있는지 쓰고있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남은 촬영일정은..
"저 잠수탑니다"한마디 남기고 사라진 엽기적인 모텔 주인아저씨 덕에.. 혹은 그린체어팀과 겹칠지도 모르는 일정 덕에..
다시 코리아파크로 들어갈지 아닐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지난 촬영기간동안 우리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재미난 사건이었던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저희 영화에 관해 이상한 말들이 오가더군여..
걱정하지 마십셔.. 저희는 쓰러지지 않고 임무를 완수해 무대에 설 것입니다. 걱정 안하신다구여..? 떱.. 그럼 할 수 없져..^^
그럼.. 저 도기빙똘마니.. 4탄 가지고 다시 돌아오리라 약속드리면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xeva
2003.02.02 14:00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있고 무서운(?) 실화 글을 올려주셔서.....너무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파이팅!!!
doggiebing
글쓴이
2003.02.03 12:35
역쉬! xeva님!! 잊지 않으셨군여..^^
xeva님 덕에 글씁니다.. 정말루여.. 고맙고맙..꾸벅..(__)
Profile
xeva
2003.02.04 21:17
^_____________________^ 잼있는 작업일지니 저 아닌 다른분들도 찾는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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