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사건.사고.잡다한 이야기들..

doggiebing
2002년 10월 09일 09시 22분 28초 4696 3 8
*우리는 사람.비.공사장을 몰고다니는 사람들입니다.
최악의 엊그제 촬영.. 먼저 벌써 두번째의 악몽인 초등학생 단체 깨알들이 몰려왔습니다. 잔뜩 긴장하고 지켜보고.. 깨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는 동안.. 온 공원에 울려퍼지는 안내방송.. 그리고 몰려온 포크레인 3대.. 전부 몰려가 붙잡고 조용히 시키는 동안.. 어느새 몰려든 먹구름이 비를 토해내더군여..
울 동시녹음 이상준 기사님이 "내 죄가 크다.."하실정도로 별별 변수들이 하나하나 다 몰려든 날이었습니다.  
막판에 찾아온 말안통하는 일본인 관광객들까징.. 어쨌든 그 한가하다던 엑스포공원에서의 촬영은 정신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을지병원 카드를 손에 쥔 멤버들이 하나둘 생겨 을지병원 3호까지 나왔습니다.
덩치는 젤 큰 미술팀 정기군이 감기몸살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간 것이 1호였구요..
구르마에서 튕긴 고무줄에 눈을 맞아 놀란 마음 청심환으로 다스리고 병원가서 열바늘을 꿰매고야 만 울 조감덕 태원오빠.. 2호였져..
그리고.. 쉬는날 축구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원에 실려간 촬영팀 성우오빠가 3호..
한사람은 덩치에 안어울리게 약봉지를 달고 다니고 있구여.. 한사람은 고무줄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고 있구여.. 한사람은 목발짚는 신세가 되었지여..
을지 4.5호는 과연 어떤 이유가 붙게 될지 사뭇 궁금합니다.

*알콜에 딘 남자.. 울 봉감덕님..
배우들이 어려워하거나 위험해할만한 일들은 꼭 먼저 해보시고야 마는 울 감덕님의 그 정신이 빛을 발한 날이 있었습니다.
극중에서 불이 붙은 빼갈을 마셔야 하는 동기역의 성수오빠를 위하는 마음으로.. 안심시키겠다는 정신으로.. 감덕님은 중국집으로 향했습니다.
직접 드시고 이것이 어려운게 아니라는 안심을 심어준다는 각오로.. 감덕님은 불이 붙은 빼갈을 들이키셨져..
문제는 불붙은 빼갈이 아니었습니다. 겁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너무 깊이 한 나머지.. 소심해진 감덕님의 마음이 문제였져..
빼갈에 붙어있던 불은 삽시간에 감덕님의 얼굴전체로 퍼졌고.. 너무 당황한 주변 사람들은 얼어버렸답니다.
결국 안심해야할 배우는 더 겁을 먹게 되었고.. 감덕님의 방에는 각종 화상연고들이 줄을 서게 되었지여..
감덕님의 벌게진 얼굴을 본 똘마니들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속으로 울컥울컥 삭여야 했답니다. ^^

*대전 선화동에 있는 코리아파크 모텔을 통으로 빌려 숙소로 쓰고 있는 울 사랑팀의 휴일 풍경은 마치 MT온 사람들마냥.. 보입니다.
베게들고 이방저방 뛰어다니는 똘마니들의 모습과.. 의상팀 유미양이 귀를 파준다는 말에 베게 안고 애기들처럼 누워버리는 똘마니들..
파자마에 까치머리는 이제 더이상 민망한 모습이 아니구여.. 빨래 내놓는날도 정해놓고.. 1층에는 게시판을 만들어놓고 공지사항을 알리지여..
심심하면 삼삼오오 은행동으로 나가 쇼핑을 하기도하고.. 남자들만 모인 방에는 각종 다방 티슈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마다방 민양이 어떻게 생긴 여인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어느 한가지 사소한 일로 촬영계획이 변경되고 그 일로 인해 이팀저팀 장비는 이날 안되고.. 이날은 이것을 쓸수있지만.. 다음날은 안되고..
하는 연쇄반응을 본 동기역의 성수오빠가 한마디 중얼거리더군여.. "역시.. 영화는 종합예술이야.."

앞으로 다른 얘기들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관심 계속 유지해주시구여.. 담번에 뵙겠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outtake
2002.10.09 09:33
조만간엔 대전에 함 갈께여... 하마다방 민양은 아마 돈되는 물을 많이 먹지 않을까 싶은데....전 같은 사무실녀에요.
filmocus
2002.10.09 12:01
동대문 촬영 잘하시구요..파견 보내는 울 아그들 (나미양,보현양) 잘부탁해요~~~^^
Profile
joystay
2002.10.10 07:49
저런... 영화 잘되려구 액땜하나 봅니다. 행운을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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